"꿩의 비름 자양강장 효과 인삼 넘봐"
북유럽서 올해부터 발매, 베스트-셀러 부상
이덕규 기자 abcd@yakup.com 뉴스 뷰 페이지 검색 버튼
입력 2004-09-06 15:03   수정 2004.09.06 15:07
▲ 꿩의 비름
"올들어 새로운 건강기능식품 소재로 노르웨이 시장에 선을 보인 꿩의 비름(roseroot)이 우수한 자양강장 효과로 각광받음에 따라 북유럽에서 인삼의 인기를 넘보고 있다."

노르웨이의 건기식 메이커 로젠로트社(Rosenrot)의 주장이다.

쌍떡잎식물 장미목 돌나물과에 속하는 꿩의 비름(학술명은 Rhodiola rosea)이 인삼에 버금가는 자양강장(energy-boosting) 효과와 함께 새로운 건기식 소재라는 참신함, 유럽 원산식물이라는 특징 등을 무기로 유럽의 틈새시장을 파고들기 시작했다는 것.

로젠로트측은 그러나 "인삼이 신비로운 약효로 확고한 명성을 얻고 있는 아시아와 미국 시장에서는 아직까지 경쟁을 펼치기엔 역부족"이라고 인정했다.

그럼에도 불구, 로젠로트社의 에이스타인 스토로이 프로덕트 매니저(PM)는 "올해 새로운 건강기능식품으로 노르웨이 시장에 선보인 꿩의 비름 캡슐이 건기식 전문점에서 판매되는 베스트-셀링 품목으로 발돋움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이처럼 많은 인기를 모음에 따라 안정적인 원료공급을 위해 정부의 지원으로 자체재배 프로그램을 강구하고 있으며, 올해 말경 독일시장에도 시험발매에 들어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장차 인삼을 대체할 품목으로 꿩의 비름 건기식을 육성하겠다는 야심이 엿보이는 언급인 셈.

이와 관련, 꿩의 비름은 인삼과 마찬가지로 유럽에서 지구력을 향상시키고, 피로감과 우울증·빈혈·발기부전·각종 감염성 질환 등을 치유하는 민간요법에 사용되어 온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아시아에서도 차(茶)로 달여 음용하거나 감기 치료용으로 사용되어 왔던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시베리아의 일부 지역에서는 출산율을 높이고 건강한 아이를 낳으라는 의미로 결혼을 앞둔 커플에게 부케로 만들어 건네지고 있다는 후문이다.

아울러 러시아에서는 운동선수나 우주비행사들의 체력증강용으로 사용되어 온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독일 피토팜 컨설팅社의 외르그 그루엔발드 박사는 "오래 전부터 민간에서 사용되어 왔음에도 불구, 인삼에 비견할만 하다고 하는 꿩의 비름의 효능을 학술적으로 입증한 연구사례는 그리 많지 않은 형편"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그 효과가 과학적으로 충분히 입증될 경우 꿩의 비름이 새로운 건기식 소재로 각광받을 잠재력과 가능성은 상당히 크다고 말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독일의 생약원료 메이커 마르틴 바우어社의 우베 마이어 매니저도 "인삼이 독일에서만 8,000만 유로 안팎의 시장을 형성하고 있지만, 최근들어 매출증가세는 주춤한 형편"이라며 공감을 표시했다.

한편 노르웨이에서 꿩의 비름은 야생에서 흔히 눈에 띄는 식물로 알려지고 있다. 특히 지난해 의약품에서 식품으로 변경되면서 이제 막 전통 민간요법제에서 건강기능식품 시장으로 편입되기 시작한 상태에 있다.

이에 따라 노르웨이 유수의 식물연구기관으로 알려진 플란테포르스크(Planteforsk) 연구소가 자국 내 100여곳에서 채취한 꿩의 비름 샘플을 대상으로 약효분석 연구에 본격적으로 착수했다.

현재까지 밝혀진 바에 따르면 노르웨이産 꿩의 비름은 다른 유럽産에 비해 위도가 훨씬 북쪽에 치우쳐 있음에도 불구, 약효성분의 함유량은 가장 높다는 사실이 드러난 것으로 전해졌다.

이와는 별도로 노르웨이과학기술대학 식물바이오센터가 꿩의 비름 추출물의 항암효과를 규명하기 위한 연구에 착수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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