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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구 고령화가 가속화되면서 노화와 관련된 질환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특히 심혈관계는 노화의 영향을 가장 먼저, 그리고 가장 직접적으로 받는 기관 가운데 하나다. 실제로 나이가 들수록 혈관은 탄력을 잃고 딱딱해지며, 혈관 내피 기능은 저하된다. 여기에 만성 염증과 산화 스트레스가 더해지면서 고혈압, 동맥경화, 심부전, 심방세동, 뇌졸중 등의 위험이 증가한다.
최근 의료계에서는 이러한 변화를 단순히 질환의 발생이 아니라 ‘심혈관 노화(Cardiovascular Aging)’라는 개념으로 접근하고 있다. 과거에는 고혈압이나 이상지질혈증, 심부전 등을 각각 별개의 질환으로 관리했다면, 현재는 혈관 노화를 늦추고 심혈관 사건 발생 위험을 줄이는 통합적 접근이 강조되고 있다.
특히 글로벌 제약사들은 혈압 조절, LDL 콜레스테롤 감소, 심부전 예방, 비만 관리까지 하나의 연속선상에서 바라보며 치료 전략을 발전시키고 있다. 국내에서도 이러한 변화가 빠르게 반영되며 외자사 치료제들이 심혈관 노화 관리의 핵심 축으로 자리 잡고 있다.
혈관 노화의 출발점, 여전히 고혈압 관리가 핵심
심혈관 노화의 가장 대표적인 시작점은 고혈압이다.
나이가 들수록 대동맥과 주요 혈관의 탄성이 감소하면서 수축기 혈압이 상승한다. 이는 좌심실 부담을 증가시키고 심부전, 관상동맥질환, 뇌졸중 위험을 높인다.
국내 고혈압 환자는 이미 1300만 명을 넘어선 것으로 추정되며, 대부분의 고령층이 혈압 관리의 대상이 되고 있다.
국내 시장에서 가장 대표적인 고혈압 치료제는 베링거인겔하임의 미카르디스와 트윈스타다. 특히 트윈스타는 텔미사르탄과 암로디핀 복합제로, 국내 고혈압 치료제 시장에서 오랫동안 처방 상위권을 유지하고 있다.
노바티스의 엑스포지 역시 발사르탄과 암로디핀을 결합한 대표적인 ARB 복합제로 자리 잡았다. 비아트리스의 노바스크는 암로디핀 단일제의 대명사로 불릴 정도로 높은 인지도를 유지하고 있으며 여전히 상당한 처방 규모를 보이고 있다.
최근 고혈압 치료의 방향은 단순 혈압 감소보다 혈관 보호 효과를 극대화하는 방향으로 진화하고 있다.
특히 혈압 변동성 감소, 심부전 예방, 신장 보호 효과까지 함께 고려하는 추세가 강화되고 있다. 이에 따라 ARB 기반 복합제가 고령 환자 치료의 중심축을 형성하고 있다.
LDL 콜레스테롤 관리가 심혈관 노화 속도를 결정한다
혈관 노화를 이야기할 때 빼놓을 수 없는 것이 LDL 콜레스테롤이다.
동맥경화는 혈관 노화의 가장 중요한 병리학적 특징이다. LDL 콜레스테롤이 혈관벽에 침착되면 염증 반응이 발생하고 플라크가 형성된다. 이러한 변화가 축적되면 결국 심근경색과 뇌졸중으로 이어진다.
현재 심혈관질환 예방의 핵심 지표 가운데 하나는 LDL 콜레스테롤 수치다.
대표적인 치료제로는 비아트리스의 리피토가 있다. 리피토는 아토르바스타틴 계열의 대표 품목으로 국내 스타틴 시장을 오랫동안 주도해 왔다.
오가논이 판매하는 아토젯은 아토르바스타틴과 에제티미브를 결합한 복합제로 LDL 감소 효과를 더욱 높였다.
아스트라제네카의 크레스토 역시 로수바스타틴 기반 치료제로 여전히 높은 처방 규모를 유지하고 있다.
최근 가장 주목받는 분야는 PCSK9 억제제다.
암젠의 레파타와 사노피·리제네론의 프랄런트는 기존 스타틴만으로 목표 LDL 수치에 도달하지 못하는 고위험 환자에게 사용되고 있다.
이들 치료제는 LDL 콜레스테롤을 60% 이상 감소시키는 강력한 효과를 보이며 조기 심혈관 사건 예방에 기여하고 있다.
여기에 노바티스의 렉비오가 등장하면서 새로운 전환점이 마련됐다. 렉비오는 siRNA 플랫폼을 이용해 간에서 PCSK9 단백질 생성을 억제하는 방식으로 작용한다. 연 2회 투여만으로 LDL 감소 효과를 유지할 수 있다는 점에서 기존 치료제와 차별화된다.
전문가들은 향후 심혈관 노화 관리에서 LDL 목표치를 더욱 적극적으로 낮추는 방향으로 치료 기준이 변화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심부전 치료의 혁명…‘생존율 개선’이 현실이 되다
심부전은 심혈관 노화의 종착역으로 불린다.
고혈압, 당뇨병, 관상동맥질환이 장기간 지속되면 결국 심장 기능이 저하되고 심부전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아진다.
과거 심부전 치료는 증상 완화에 초점이 맞춰졌지만 최근에는 생존율을 높이는 방향으로 패러다임이 바뀌었다.
변화를 주도한 대표 치료제가 노바티스의 엔트레스토다.
엔트레스토는 안지오텐신 수용체 차단제와 네프릴리신 억제제를 결합한 세계 최초 ARNI 치료제다.
PARADIGM-HF 연구를 통해 기존 ACE 억제제 대비 심혈관 사망 및 입원 위험 감소 효과를 입증하며 심부전 치료 지침을 바꿨다.
현재 국내외 진료지침에서 엔트레스토는 심부전 치료의 핵심 약제로 평가받고 있다.
최근에는 SGLT-2 억제제가 심부전 치료의 또 다른 축으로 자리 잡았다.
원래 당뇨병 치료제로 개발된 SGLT-2 억제제는 심부전 환자에서 입원 위험과 사망 위험을 감소시키는 효과가 확인되면서 새로운 시대를 열었다.
베링거인겔하임의 자디앙, 아스트라제네카의 포시가는 대표적인 사례다.
특히 자디앙은 좌심실 박출률 감소 여부와 관계없이 심부전 환자에서 임상적 이점을 입증하며 사용 범위를 확대하고 있다.
현재 심부전 치료는 ARNI, 베타차단제, MRA, SGLT-2 억제제를 조기에 병용하는 ‘4대 기둥(Four Pillars)’ 전략이 표준으로 자리 잡고 있다.
항응고 치료의 진화…뇌졸중 예방 경쟁
고령화가 진행될수록 심방세동 환자도 증가한다.
심방세동은 혈전 형성을 촉진하고 뇌졸중 발생 위험을 크게 높이는 질환이다.
과거에는 와파린이 표준 치료제였지만 최근에는 NOAC(비비타민K 경구용 항응고제)가 시장을 주도하고 있다.
BMS의 엘리퀴스, 바이엘의 자렐토, 다이이찌산쿄의 릭시아나, 베링거인겔하임의 프라닥사가 대표 품목이다.
NOAC은 와파린 대비 출혈 위험 관리가 용이하고 정기적인 INR 측정이 필요하지 않아 고령 환자에서 선호도가 높다.
특히 엘리퀴스는 국내외 시장에서 가장 높은 처방 규모를 기록하며 선두 자리를 유지하고 있다.
비만 치료제가 심혈관 치료제로 진화하고 있다
최근 심혈관 노화 분야에서 가장 큰 변화를 일으키고 있는 영역은 비만 치료제다.
비만은 단순 체중 문제가 아니라 심혈관 노화를 가속화하는 주요 위험인자다.
고혈압, 당뇨병, 지방간, 이상지질혈증, 심부전 발생 위험을 모두 증가시킨다.
노보 노디스크의 위고비와 일라이 릴리의 마운자로는 이러한 패러다임 변화를 상징하는 치료제다.
특히 위고비는 SELECT 연구를 통해 심혈관질환 병력이 있는 비만 또는 과체중 환자에서 주요 심혈관 사건 발생 위험을 20% 감소시키는 결과를 발표했다.
이는 비만 치료제가 단순 체중 감량제를 넘어 심혈관 예방 치료제로 발전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대표적 사례다.
마운자로 역시 강력한 체중 감소 효과를 기반으로 심혈관 혜택을 평가하는 대규모 연구가 진행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향후 GLP-1 계열 치료제가 심혈관 노화 관리의 핵심 축으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질환 치료’에서 ‘노화 관리’로
심혈관 노화 치료의 방향은 명확하다.
과거에는 고혈압은 고혈압대로, 심부전은 심부전대로, 비만은 비만대로 치료했다.
그러나 현재는 혈관 노화라는 공통된 기전을 중심으로 접근하는 통합 관리 전략이 확산되고 있다.
혈압을 낮추고, LDL 콜레스테롤을 줄이며, 심부전을 예방하고, 체중을 감소시키는 치료가 결국 하나의 목표를 향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글로벌 제약사들은 단순 증상 조절이 아닌 심혈관 사건 예방과 수명 연장을 목표로 연구개발 전략을 전환하고 있다.
고령화가 심화될수록 심혈관 노화 관리는 개인 건강을 넘어 국가 보건의료 체계의 핵심 과제로 떠오를 전망이다.
그리고 그 중심에는 혈관 나이를 늦추기 위한 새로운 치료제와 예방 전략이 자리하고 있다. 앞으로 심혈관 노화 치료의 경쟁은 단순히 혈압이나 콜레스테롤 수치를 낮추는 수준을 넘어 얼마나 오래 건강한 혈관을 유지할 수 있는가를 둘러싼 경쟁으로 발전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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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혈관 노화 치료의 미래를 바꿀 2026년 최신 임상들
최근 2~3년 동안 심혈관계 분야에서 가장 큰 변화는 단순히 혈압이나 LDL 콜레스테롤 수치를 낮추는 것을 넘어 실제 심근경색과 뇌졸중, 심혈관 사망을 얼마나 줄일 수 있는지를 입증하는 방향으로 연구가 발전하고 있다는 점이다.
특히 노바티스의 렉비오(인클리시란), 노보 노디스크의 위고비(세마글루타이드), 일라이 릴리의 마운자로(터제파타이드), 암젠의 레파타(에볼로쿠맙)는 2026년 현재 심혈관 노화 치료의 미래를 결정할 대표적인 약물로 평가받고 있다.
◆연 2회 주사로 심혈관 예방 시대를 여는 렉비오
노바티스의 렉비오는 현재 가장 주목받는 차세대 LDL 콜레스테롤 치료제 가운데 하나다.
기존 스타틴이나 PCSK9 항체 치료제가 단백질 자체를 억제하는 방식이라면 렉비오는 siRNA 기술을 이용해 간세포 내에서 PCSK9 단백질 생성 자체를 차단한다.
현재 진행 중인 ORION-4 연구는 렉비오의 심혈관 사건 예방 효과를 최종적으로 입증하기 위한 글로벌 최대 규모 연구 중 하나다. ORION-4는 약 1만5000명 이상의 죽상동맥경화성 심혈관질환 환자를 대상으로 진행되고 있으며, 심근경색과 뇌졸중, 심혈관 사망 감소 여부를 평가하고 있다.
이미 ORION 프로그램을 통해 렉비오는 LDL 콜레스테롤을 약 50~60% 감소시키는 효과를 보여줬으며, 6개월에 한 번 투여하는 방식으로 장기간 순응도를 높일 수 있다는 장점이 확인됐다.
심혈관 전문가들은 ORION-4 결과가 긍정적으로 도출될 경우 렉비오가 단순 지질강하제를 넘어 심혈관 예방약으로 자리매김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특히 고령 환자에서 약물 복용 순응도가 중요한 만큼 "연 2회 투여"라는 개념 자체가 심혈관 노화 치료 패러다임을 바꿀 수 있다는 평가도 나온다.
◆위고비, 비만약에서 심혈관 예방약으로 진화
노보 노디스크의 위고비는 이미 심혈관 노화 치료의 새로운 장을 열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전환점이 된 연구는 SELECT 연구다.
1만7600명 이상의 과체중 또는 비만 환자를 대상으로 진행된 SELECT 연구에서 위고비는 심혈관 사망, 비치명적 심근경색, 비치명적 뇌졸중으로 구성된 주요 심혈관 사건(MACE)을 20% 감소시키는 결과를 보여줬다.
이는 당뇨병이 없는 비만 환자에서도 심혈관 예방 효과가 입증된 최초의 GLP-1 계열 연구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2026년에는 이러한 결과를 바탕으로 영국 NICE가 위고비를 비만 또는 과체중 심혈관질환 환자의 심혈관 위험 감소 목적으로 권고하기 시작했다.
과거 비만 치료제가 외형적 체중 감소에 초점을 맞췄다면 현재 위고비는 심혈관질환 예방 전략의 일부로 편입되고 있다.
심혈관 노화의 관점에서 보면 체중 감소 자체보다 염증 감소, 혈압 개선, 인슐린 저항성 개선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해 혈관 노화 속도를 늦추는 효과를 보이는 것으로 해석된다.
◆마운자로, 체중감량을 넘어 심장과 신장까지
일라이 릴리의 마운자로는 위고비의 가장 강력한 경쟁자로 평가받고 있다.
2025년 말 발표된 SURPASS-CVOT 연구는 심혈관 분야에서 중요한 의미를 가진다.
연구 결과 마운자로는 기존 GLP-1 치료제인 둘라글루타이드 대비 심혈관 사건 예방 효과에서 비열등성을 입증했다.
여기에 2026년 발표된 추가 분석에서는 심부전과 신장질환 관련 사건까지 포함한 심신장 복합지표에서 유의한 개선 효과가 관찰됐다.
특히 터제파타이드는 체중 감소 폭이 크고 혈압, 중성지방, 염증 지표를 동시에 개선하는 특징을 보인다.
전문가들은 향후 마운자로의 역할이 단순 비만 치료제가 아니라 심혈관·신장·대사질환을 동시에 관리하는 플랫폼 약물로 확대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는 고령화 사회에서 심혈관 노화가 단독 질환이 아니라 비만, 당뇨병, 만성신장질환과 연결된 복합 질환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매우 중요한 변화다.
◆레파타, 심혈관 예방의 경계를 넓히다
2026년 심혈관계 학회에서 가장 큰 관심을 받은 연구 가운데 하나는 암젠의 VESALIUS-CV 연구다.
레파타는 이미 FOURIER 연구를 통해 심근경색이나 뇌졸중 병력이 있는 환자에서 심혈관 사건 감소 효과를 입증한 바 있다.
하지만 VESALIUS-CV 연구는 한 단계 더 나아갔다.
이 연구는 아직 심근경색이나 뇌졸중을 경험하지 않은 고위험 환자를 대상으로 진행됐다. 연구 결과 레파타는 최초 심혈관 사건 발생 위험을 유의하게 감소시켰다.
LDL 콜레스테롤은 평균 50mg/dL 수준까지 감소했으며, 주요 심혈관 사건 발생률 역시 의미 있게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심혈관질환이 발생한 이후 치료하는 개념에서 벗어나 질환 발생 이전 단계에서 적극적으로 예방하는 방향으로 치료 전략이 이동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심혈관 노화 관리 역시 결국 ‘얼마나 빨리 LDL을 낮추고 오래 유지하느냐’의 경쟁으로 진화하고 있는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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