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마노우찌·후지사와 빅딜 후폭풍 예보
일본 제약업계에 후속 M&A 촉매제 기대
이덕규 기자 abcd@yakup.com 뉴스 뷰 페이지 검색 버튼
입력 2004-02-26 18:27   수정 2004.02.26 23:26
야마노우찌社가 후지사와社를 인수키로 합의함에 따라 일본 제약업계에 M&A 붐이 일면서 후속 빅딜이 잇따를 가능성이 높다는 전망이 고개를 들고 있다.

양사는 일본 제약업계 사상 최대의 M&A를 성사시키면서 일약 선두주자 다께다社를 바짝 추격하는 경쟁업체로 부상을 예약해 둔 상태.

야마노우찌와 후지사와측은 "세계 2위의 거대 제약시장인 일본에서 다국적제약기업들의 공세에 대항하기 위해 빅딜에 합의하게 되었던 것"이라며 입을 모으고 있다.

실제로 현재 일본의 제약기업들은 정부의 약가인하 압력에 직면해 있는 데다 외자사들의 공격적인 시장공략까지 겹쳐지면서 수익구조에 주름살이 깊어지고 있는 형편이다. 14개 주요업체들의 한해 매출실적이 12~53억 달러 안팎에 머물러 있어 메이저 업체들에 비하면 아무래도 역부족을 노정하고 있는 것.

코쿠사이 에셋社의 토시히로 세키하라 펀드 매니저는 "야마노우찌와 후지사와의 M&A는 일본 제약업계에 새로운 시대의 개막을 선도하는 첫 걸음이라 할 수 있을 것"이라며 "쿄린社 등 상대적으로 볼륨이 적거나, 일부 품목들에 집중해 온 제약기업들이 후속 M&A의 타깃으로 시선이 쏠리게 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크레디트 스위스 퍼스트 보스턴 증권社의 필립 홀 애널리스트도 "과거 이미 M&A를 시도했지만, 최종성사에는 이르지 못했던 전력이 있는 쿄린社와 다나베社 등이 관심의 대상으로 부각될 것"이라며 공감을 표시했다.

야마노우찌와 후지사와가 성공적으로 통합에 합의하면서 이들에 비해 랭킹이 처지는 제약기업들에게 '역할모델'이 될 것이기 때문이라는 설명.

이와 관련, 쿄린社의 경우 연간 매출액 17억 달러 정도의 볼륨을 지닌 메이커로 올라서기 위해 테이진社와 진행했던 M&A 협상이 지난해 4월 무위로 돌아간 바 있다. 게다가 11월에는 머크&컴퍼니社와 공동으로 개발해 왔던 당뇨병 치료제 연구가 중단되면서 이틀만에 주가가 35%나 곤두박질치면서 "두번 죽는" 고통을 치러야 했었다.

그러나 정작 쿄린측은 후속 M&A 후보로 거론되고 있는 데에 따른 즉각적인 입장표명은 유보하려는 반응을 보였다.

한편 일본 제약기업들은 그렇지 않아도 최근 정부의 약가통제와 제네릭 메이커들의 도전에 직면한 미국과 유럽쪽 경쟁사들이 마케팅력과 영업력의 확대를 목표로 파트너 물색에 나서면서 M&A 후보로 빈번히 러브콜을 받고 있는 상황이다.

도이체 방크에서 M&A 책임자로 일하는 케이지 미야카와 애널리스트는 "일본 제약기업들은 외국 경쟁사들에 비하면 상당히 뒤쳐져 있는 만큼 수익성 제고를 위해서라도 M&A와 비 핵심 사업부문의 정리가 절실히 요구되고 있다"며 "이제 바야흐로 분위기가 조성되고 있는 느낌"이라고 피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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