니트로글리세린은 협심증·울혈성 심부전 등 심장병 환자들에게 수반되는 흉통을 치료하고, 수술 전·후에 혈압을 조절하기 위한 용도로 널리 처방되고 있는 다빈도 약물이다.
그런데 이 니트로글리세린을 장기간 사용할 경우 오히려 혈관손상을 촉진하고, 결과적으로는 심장병을 더욱 악화시킬 수 있음을 시사한 연구결과가 나왔다. 아울러 니트로글리세린을 오랫동안 사용하면 효능이 크게 감소하게 되는 구체적인 기전도 규명되어 제시됐다.
실험용 쥐들에게 3일 동안 니트로글리세린을 투여한 결과 세포 속 핵심효소의 일종인 미토콘드리아의 활성이 눈에 띄게 감소함을 확인할 수 있었다는 것.
미토콘드리아 알데히드 탈수소효소(ALDH-2)가 중심적인 역할을 수행하면서 니트로글리세린이 혈관확장 작용과 혈류촉진 효능을 발휘하고, 이에 따라 흉통이 완화되는 것으로 알려져 왔음을 상기할 때 주목되는 대목인 셈이다.
게다가 니트로글리세린을 장기간 투여하면 미토콘드리아의 ALDH-2가 결핍되면서 프리래디컬을 생성하기 시작하는 것으로 밝혀졌다는 결론도 이번에 함께 공개됐다. 프리래디컬은 심장세포와 혈관벽의 손상을 야기해 심장병을 악화시키는 불안정형 분자물질.
이 같은 내용은 미국과 독일의 대학연구팀들이 다수 참여한 가운데 공동으로 진행했던 연구를 통해 밝혀진 것으로 1일자 '임상연구誌'(the Journal of Clinical Investigation) 최신호에 공개됐다.
연구작업에는 독일에서 에펜도르프大 병원·콘스탄쯔大·프랑크푸르트大와 미국의 보스턴大 의대 및 듀크大 하워드 휴즈 의학연구소 등이 동참했다.
이번 연구에 참여했던 듀크大의 조나산 스태머 교수는 "오늘날 니트로글리세린은 가장 다빈도로 사용되는 약물의 하나이지만, 이번 연구결과는 니트로글리세린의 장기간 사용에 따른 영향을 재평가하기 위한 임상이 시급히 뒤따라야 할 것임을 시사하고 있다"고 말했다.
동시에 의사들도 니트로글리세린을 사용할 때 각별히 유의하고, 처방시 용량을 낮춰야 할 것으로 사료된다고 피력했다.
그는 또 "이번 연구결과가 니트로글리세린을 투여할 경우 내성이 나타나면서 별다른 반응을 보이지 않게 되는 이유에 대한 궁금증도 풀어줬다"고 덧붙였다. 니트로글리세린을 3일간 투여받았던 실험용 쥐들의 경우 내성이 발현되기 시작함에 따라 혈관확장과 혈압강하 효과가 나타나지 못한다는 사실을 입증할 수 있었다는 것.
다시 말해 니트로글리세린에 내성을 보인 실험용 쥐들은 이 약물이 효능을 발휘하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수행하는 효소인 미토콘드리아 ALDH-2의 활성이 현저히 감소하게 되는데 원인이 있음을 알아낼 수 있었다는 설명이다.
이와 관련, 스태머 교수는 "니트로글리세린 투여로 ALDH-2가 감소한 실험용 쥐들의 경우 심장세포 속 미토콘드리아가 격감하면서 프리래디컬의 생성량이 크게 증가한다는 사실을 알아낼 수 있었다"고 말했다.
그는 "니트로글리세린은 응급상황에 있는 심장병 환자들의 증상을 완화하는 용도로 유용하게 사용되고 있지만, 장기간 투여할 경우 수반되는 세포손상은 궁극적으로 위험성을 더욱 증가시킬 수 있을 것이므로 주의가 요망된다"고 결론지었다.
또 당뇨병 등으로 인해 이미 미토콘드리아 손상이 나타난 환자들에게 니트로글리세린을 투여해야 할 경우에는 더욱 각별한 유의가 필요할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