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증 A형 혈우병 유전자 치료제 FDA 허가취득
바이오마린 파마 발록토코진 록사파보벡 제제 ‘록타비안’
이덕규 기자 abcd@yakup.com 뉴스 뷰 페이지 검색 버튼
입력 2023-06-30 14:35   

미국 캘리포니아州 샌라파엘에 소재한 희귀질환 치료제 전문 제약기업 바이오마린 파마슈티컬社(BioMarin Pharmaceutical)는 중증 A형 혈우병 유전자 치료제 ‘록타비안’(Roctavian: 발록토코진 록사파보벡-rvox)이 FDA로부터 발매를 승인받았다고 29일 공표했다.

‘록타비안’은 FDA로부터 허가받은 검사법을 적용했을 때 아데노 연관 바이러스 혈청형 5형(AAV5)에 대응하는 항체들이 검출되지 않은 성인 중증 A형 혈우병 환자들을 위한 치료제로 허가를 취득했다.

미국에서 1회 주입하는 중증 A형 혈우병 치료용 유전자 치료제가 허가를 취득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앞서 ‘록타비안’은 지난해 8월 유럽 의약품감독국(EMA)으로부터 조건부 허가를 취득한 바 있다.

임상 3상 시험을 총괄한 미시간대학 의과대학의 스티븐 파이프 교수(소아의학‧병리학)는 “성인 중증 A형 혈우병 환자들이 잦은 약물투여 뿐 아니라 조절할 수 없는 출혈이나 불가역적인 관절손상을 포함한 높은 합병증 위험성으로 인해 평생토록 부담에 가위눌려 살고 있다”면서 “중증 A형 혈우병 최초의 유전자 치료제로 ‘록타비안’이 허가를 취득함에 따라 1회 주입 후 여러 해 동안 출혈 조절 실태를 추적조사한 결과를 근거로 성인환자들을 치료하는 방법에 변화가 뒤따를 수 있게 될 것”이라는 말로 기대감을 표시했다.

A형 혈우병은 혈액이 응고하는 데 필수적인 제 8혈액응고인자라 불리는 단백질이 생성되는 데 관여하는 유전자에 변이가 나타남에 따라 발생하는 유전성 질환의 하나이다.

A형 혈우병 환자들에게서 제 8혈액응고인자의 양이 크게 결핍되면 고통스럽고 생명을 위협할 수 있는 출혈 위험성이 자연적으로 발생할 수 있게 된다.

현재 사용 중인 표준요법제들의 경우 혈중 출혈 예방을 위한 혈액응고인자들이 충분한 수준으로 유지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부담스러울 만큼 잦은 간격으로 투여를 필요로 한다.

반면 ‘록타비안’은 변이가 발생한 유전자의 기능을 대체하도록 설계되어 중증 A형 혈우병 환자들에게서 제 8혈액응고인자가 자체 생성될 수 있도록 해 주고, 이를 통해 돌발성 출혈의 발생을 제한할 수 있게 된다.

바이오마린 파마슈티컬社의 장-자크 비에네메 대표는 “오늘 ‘록타비안’이 허가를 취득한 것은 생명을 위협하는 유전성 질환들의 기저원인을 표적으로 작용하는 치료제 개발 역량을 검증받으면서 8개의 동종계열 최선 또는 동종계열 최초 치료제들을 보유하고 있는 바이오마린 파마슈티컬이 올린 또 하나의 개가라 할 수 있을 것”이라는 말로 환영의 뜻을 표시했다.

덕분에 성인 중증 A형 혈우병 환자들을 대상으로 1회 투입하는 치료대안을 우리가 선보일 수 있게 된 것에 자부심을 느낀다고 덧붙이기도 했다.

‘록타비안’은 캘리포니아州 북부의 소도시 노바토에 소재한 바이오마린 파마슈티컬스의 자체 제조시설에서 생산이 이루어지게 된다.

이곳은 중증 A형 혈우병 치료용 유전자 치료제를 생산할 최대 규모의 제조시설 가운데 한곳이어서 상용화에 필요한 수요를 충족할 수 있을 전망이다.

FDA는 글로벌 임상 3상 ‘GENEr8-1 시험’에서 도출된 결과를 근거로 이번에 ‘록타비안’의 발매를 승인한 것이다.

‘GENEr8-1 시험’은 혈우병 치료용 유전자 치료제의 개발과 관련해서 지금까지 이루어진 최대 규모의 임상 3상 시험례이다.

시험에서 134명의 환자들이 ‘록타비안’을 투여받은 가운데 이 중 112명은 착수시점에서 ‘록타비안’ 투여에 앞서 최소한 6개월 동안 연간 출혈률 관련자료가 전향적으로 수집됐다.

나머지 22명의 환자들은 착수시점에서 연간 출혈률 자료가 후향적으로 수집됐다.

시험에 참여한 전체 환자들은 최소한 3년 동안 추적조사를 받았다.

6개월 동안 연간 출혈률 자료가 전향적으로 수집된 112명의 환자들을 보면 ‘록타비안’을 1회 투여받은 후 추적조사 기간이 종료된 시점까지 연평균 출혈률이 2.6회로 집계되어 통상적인 제 8혈액응고인자 예방제를 투여받았던 대조그룹의 5.4회를 밑돌았음이 눈에 띄었다.

이 환자들은 또한 ‘록타비안’을 투여받은 후 자연출혈률 및 관절출혈률이 연평균 0.5회 및 0.6회에 그쳐 제 8혈액응고인자 예방요법제를 투여받은 대조그룹의 2.3회 및 3.1회를 괄목할 만하게 하회했다.

대부분의 피험자들은 ‘록타비안’을 투여받은 후 3년 이상의 기간 동안 지속적인 반응을 나타냈고, 추가적인 예방요법제의 투여는 필요로 하지 않았다.

바이오마린 파마슈티컬 측은 ‘록타비안’의 장기적인 치료효과를 모니터링하기 위해 최장 15년 동안 임상시험 피험자들을 대상으로 한 추적조사를 지속할 예정이다.

실제 임상현장 시판 후 조사 또한 15년 이상 지속적으로 진행한다는 방침이다.

한편 캐나다 몬트리올에서 24~28일 열린 국제 혈전증‧지혈학회(ISTH) 학술회의에서 발표된 임상 3상 ‘GENEr8-1 시험’의 3년 분석결과를 보면 피험자들은 총 출혈횟수가 착수시점에 비해 82.9%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와 함께 ‘록타비안’을 투여받은 피험자 그룹은 착수시점에 비해 제 8혈액응고인자 예방요법제의 사용횟수가 96.8% 줄어든 것으로 분석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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