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라이 릴리社는 자사의 첫 번째 비 펩타이드 경구용 글루카곤 유사 펩타이드-1(GLP-1) 수용체 작용제인 오르포글리프론(orforglipron)이 비만환자 및 과다체중자들의 체중을 지속적으로 관리하는 데 나타낸 효과를 평가한 임상 2상 시험 자료를 23일 공개했다.
임상 2상 자료는 23~26일 미국 캘리포니아州 샌디에이고에서 열린 제 83차 미국 당뇨협회(ADA) 제 83차 연례 사이언티픽 세션에서 발표된 데 이어 의학 학술지 ‘뉴 잉글랜드 저널 오브 메디슨’에 게재됐다.
시험결과를 보면 오르포글리프론은 일차적‧이차적 시험목표가 충족되어 2형 당뇨병 이외의 체중 관련 병발질환을 최소한 한가지 나타내는 성인 비만환자 또는 과다체중자들에게서 체중을 임상적으로 괄목할 만하게 감소시켜 준 것으로 입증됐다.
구체적으로 보면 일차적 시험목표 충족 유무를 평가하기 위해 26주차에 분석작업을 진행했을 때 오프로글리프론 12mg, 24mg, 36mg 또는 45mg을 복용한 그룹의 경우 체중이 8.6%(9.0kg 또는 19.8파운드)에서 12.6%(13.3kg 또는 29.3파운드)에 이르기까지 통계적으로 괄목할 만하면서 용량 의존적으로 감소했음이 눈에 띄었다.
반면 플라시보 대조그룹에서는 2.0%(2.1kg 또는 4.6파운드)가 감소하는 데 머물렀다.
이와 함께 오르포글리프론을 복용한 피험자들을 대상으로 36주차에 분석한 결과를 보면 지속적인 체중감량 효과가 관찰되어 체중이 9.4%(9.8kg 또는 21.6파운드)에서 14.7%(15.4kg 또는 34.0파운드)에 이르기까지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비해 플라시보 대조그룹에서는 2.3%(2.4kg 또는 5.3파운드)가 감소하는 데 그쳤다.
착수시점에서 피험자들의 평균 체중은 109kg(240파운드)이었다.
오르포글리프론의 안전성 프로필을 보면 다른 인크레틴 기반요법제들과 대동소이하게 나타났다.
위장관계 부작용이 가장 빈도높게 보고된 것으로 나타난 가운데 중증도 측면에서 보면 대체로 경도에서 중등도에 그쳤고, 용량을 증량한 시기에 주로 수반된 것으로 파악됐다.
웨스트 버지니아州 남부도시 워튼에 소재한 워튼 메디컬 클리닉의 션 워튼 박사는 “우리는 이제 비만이 전 세계적인 유행병의 일종이어서 효과적인 약물 뿐 아니라 다양한 투여경로를 필요로 하는 현실을 인식하고 있다”면서 “우리는 1일 1회 경구용 오르포글리프론을 포함해 다양한 치료대안들에 대한 연구‧개발을 진행해 의료상의 니즈에 대응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워튼 박사는 특히 “임상 2상 시험에서 오르포글리프론이 평균 최대 14.7%의 체중감량 효과를 나타낸 것으로 입증됐다”며 “이처럼 고무적인 결과는 오프로글리프론이 음식이나 물 섭취 제한없이 1일 1회 경구복용하는 효과적인 치료대안이 될 수 있을 것임을 시사하는 것”이라는 말로 의의를 강조했다.
실제로 오르포글리프론은 4개 용량 전체에서 36주차에 평가했을 때 핵심적인 전체 이차적 시험목표들이 충족된 것으로 분석됐다.
예를 들면 체중이 5% 이상 감소한 피험자들의 비율이 72%(12mg), 90%(24mg), 92%(36mg) 및 90%(45mg)에 달해 플라시보 대조그룹의 24%를 크게 상회했음이 눈에 띄었다.
체중이 10‘% 이상 감소한 피험자들의 비율을 보더라도 47%(12mg), 62%(24mg), 75%(36mg) 및 69%(45mg)에 달한 것으로 나타나 플라시보 대조그룹의 9%와 확연한 격차를 내보였다.
착수시점과 비교했을 때 감소한 체질량 지수(BMI)를 보면 3.4kg/m²(12mg), 4.7kg/m²(24mg), 5.0kg/m²(36mg) 및 5.5kg/m²(45mg)으로 집계되어 플라시보 대조그룹의 0.9kg/m²과 격차가 나타났다.
착수시점과 비교한 허리둘레 감소도를 보면 9.6cm(12mg), 11.2cm(24mg), 10.6cm(36mg) 및 13.6cm(45mg) 등으로 나타나 플라시보 대조그룹의 4cm와 격차가 뚜렷했다.
한편 2형 당뇨병 치료제로 오르포글리프론이 나타낸 효과를 플라시보 및 ‘트루리시티’(둘라글루타이드)와 비교평가한 또 다른 임상 2상 시험의 결과 또한 이번에 공개됐다.
23~26일 미국 캘리포니아州 샌디에이고에서 열린 제 83차 미국 당뇨협회(ADA) 제 83차 연례 사이언티픽 세션과 의학 학술지 ‘란셋’誌를 통해 동시에 공개된 것.
이 시험에서도 일차적‧이차적 시험목표가 모두 충족되어 오르포글리프론을 복용한 피험자 그룹의 경우 26주차에 평가했을 때 당화혈색소 수치와 체중이 유의미하게 감소했음이 입증됐다.
아울러 부작용 프로필을 보면 다른 글루카곤 유사 펩타이드-1(GLP-1) 수용체 작용제들과 대동소이하게 나타났다.
시험에서 26주차에 평가했을 때 오르포글리프론을 복용한 피험자 그룹은 당화혈색소 수치가 최대 평균 2.1% 감소해 플라시보 대조그룹의 0.4%와 ‘트루리시티’ 투여그룹의 1.1%를 상회했다.
오르포글리프론 3mg, 12mg, 24mg, 36mg 또는 45mg을 복용한 성인 2형 당뇨병 환자그룹은 또한 체중이 최대 10.1kg(22.3파운드) 감소한 것으로 나타나 플라시보 대조그룹의 2.2kg, ‘트루리시티’ 투여그룹의 3.9kg(8.6파운드)에 비해 우위를 보였다.
그 뿐 아니라 오르포글리프론을 복용한 환자그룹은 26주차에 평가했을 때 65~96%에서 당화혈색소 수치가 7.0% 미만으로 나타나 ‘트루리시티’ 투여그룹의 64%, 플라시보 대조그룹의 24%를 상회했다.
오프로글리프론 3mg 이상을 복용한 피험자 그룹의 18~34%에서 당화혈색소 수치가 5.7% 미만으로 나타난 것으로 입증되기도 했다.
일라이 릴리社의 제프 에믹 제품개발 담당부회장은 “2건의 임상 2상 시험에서 오르포글리프론이 체중과 당화혈색소 수치를 낮추는 효능이 입증됐다”면서 “시험결과를 보면 오프로글리프론의 임상 3상 시험에 돌입하면서 개발을 지속해야 할 당위성을 뒷받침하고 있는 것”이라고 단언했다.
이에 따라 일라이 릴리는 새로운 2형 당뇨병 치료제와 비만 치료제의 개발을 진행하면서 자사의 파이프라인 자산을 지속적으로 확대해 나가고자 한다고 에믹 부회장은 덧붙였다.
일라이 릴리 측은 오르포글리프론의 효능 및 안전성을 추가로 평가하기 위해 비만환자들과 과다체중자, 2형 당뇨병 환자들을 대상으로 임상 3상 개발 프로그램에 돌입한 상태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