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바티스社는 항암제 ‘타핀라’(다브라페닙) 및 ‘메키니스트’(트라메티닙) 병용요법이 ‘BRAF V600E’ 유전자 변이를 나타내고 전신요법제를 필요로 하는 1세 이상의 소아 저등급 신경교종(LGG) 환자들을 위한 치료제로 FDA의 허가를 취득했다고 16일 공표했다.
신경교종은 가장 빈도높게 발생하고 있는 소아 뇌종양으로 알려져 있다.
FDA는 이와 함께 ‘타핀라’ 및 ‘메키니스트’의 액제 제형을 승인했다고 이날 노바티스 측은 덧붙였다.
이에 따라 ‘타핀라’ 및 ‘메키니스트’는 1세 이상의 소아환자들에게 사용이 적합한 제형이 개발된 최초의 BRAF/MEK 저해제로 자리매김할 수 있게 됐다.
특히 ‘BRAF V600E’ 유전자 변이를 동반한 소아 저등급 신경교종 치료용 복합 표적요법제가 FDA의 허가를 취득한 것은 ‘타핀라’+‘메키니스트’ 병용요법이 최초이자 유일하다.
캐나다 온타리오州 토론토에 소재한 환아(患兒)병원에 재직 중이면서 ‘TADPOLE 시험’을 총괄한 에릭 부페 박사는 “소아암 연구가 새로운 치료방법을 개발해 선보이는 데 대단히 중요한 의미를 내포하고 있다”면서 “환자들의 종양이 나타내는 독특한 유전적 특성을 근거로 표적치료제를 개발하는 일에 소아암 치료의 미래가 있기 때문”이라는 말로 의의를 강조했다.
FDA는 임상 2/3상 ‘TADPOLE 시험’에서 도출된 결과를 근거로 ‘타핀라’+‘메키니스트’ 병용요법의 소아 저등급 신경교종 치료 적응증을 승인한 것이다.
이 시험에서 무작위 분류를 거쳐 ‘타핀라’+‘메키니스트’ 병용요법을 사용한 치료를 받았던 환자그룹은 총 반응률이 47%에 달해 항암화학요법제 대조그룹에 속했던 환자들의 11%와 비교했을 때 통계적으로 괄목할 만한 개선이 관찰됐다.
또한 평균 18.9개월에 걸친 추적조사를 진행한 결과 ‘타핀라’+‘메키니스트’ 병용그룹의 평균 무진행 생존기간이 20.1개월에 달해 항암화학요법제 대조그룹의 7.4개월에 비해 확연한 우위를 내보였다.
미국 워싱턴 D.C.에 소재한 국립아동병원 신경‧행동의학연구소의 로저 패커 부소장은 “저등급 신경교종 환자들의 경우 유전자 변이 유무를 검사하는 일이 과거 어느 때보다 중요해졌다”면서 “FDA의 허가결정으로 ‘BRAF V600E’ 유전자 변이를 동반한 소아 저등급 신경교종 환자들에게 새로운 희망을 줄 수 있게 된 것”이라고 말했다.
‘타핀라’+‘메키니스트’ 병용요법의 승인으로 의료인들이 소아환자들을 치료하는 방법을 바꿔 놓으면서 항암화학요법에 비해 괄목할 만한 치료상의 진전을 가능케 해 줄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이기도 했다.
‘TADPOLE 시험’에서 확보된 ‘타핀라’+‘메키니스트’ 병용요법의 안전성 프로필을 보면 이미 허가를 취득한 다른 적응증들과 관련해서 알려진 안전성 프로필과 궤를 같이했다.
피험자들의 15% 이상에서 가장 빈도높게 수반된 부작용들로는 발열, 발진, 두통, 구토, 근골격계 통증, 피로, 설사, 피부 건조증, 구역, 출혈, 복통, 좌창상(痤瘡狀) 피부염, 현훈, 상기도 감염증 및 체중증가 등이 관찰됐다.
이 같은 내용의 자료는 지난해 6월 3~7일 미국 일리노이州 시카고에서 개최되었던 미국 임상종양학회(ASCO) 연례 학술회의에서 발표됐다.
노바티스社 미국 항암제 사업부문의 레쉐마 켐프스-폴란코 부사장은 “새로운 적응증이 ‘타핀라’+‘메키니스트’ 병용요법에 추가됨에 따라 ‘BRAF V600E’ 유전자 변이를 동반한 소아 저등급 신경교종 환자들을 위한 치료대안이자 새로운 표준요법제로 자리매김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는 말로 기대감을 드러냈다.
한편 ‘BRAF V600’ 유전자 변이는 전체 소아 저등급 신경교종 환자들 가운데 15~20% 정도에서 나타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예후가 취약한 데다 항암화학요법제를 사용했을 때 호의적이지 못한 반응이 나타난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BRAF’ 유전자 변이는 다양한 유형의 고형암에서 종양의 증식을 촉진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지만, 현재까지 확보된 치료대안은 제한적인 형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