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이자社가 발매 중인 항우울제 '졸로푸트'(서트라린)가 소아환자들에게도 안전하고 효과적인 약물로 사료된다는 연구결과가 나와 관심을 모으고 있다.
이 같은 내용은 신제형에 속하는 항우울제들 가운데 현재 소아환자들에게 사용이 허가된 약물은 일라이 릴리社의 '푸로작'(플루옥세틴)이 유일한 형편임을 감안할 때 매우 주목되는 것이다.
게다가 영국정부는 최근 18세 이하의 환자들에게는 효과를 기대하기 어렵다며 어린이들에게 '팍실'(파록세틴)의 투여를 삼가토록 권고한 바도 있다.
이들은 모두 선택적 세로토닌 재흡수 억제제(SSRI)로 분류되는 약물들.
우울증은 10대 청소년의 8%와 10대 이하 소아들의 3% 정도에서 나타나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결코 간과할 수 없는 수준의 수치인 셈.
美 텍사스大 의대의 카렌 다이닌 와그너 박사팀은 27일자 '美 의사회誌'(JAMA)에 '졸로푸트'가 소아환자들에게 발휘하는 효능을 입증한 대규모 연구결과를 공개했다.
와그너 박사팀은 53개 병원에서 충원된 6~17세 사이의 소아 주요 우울장애(major depression disorder) 환자 376명을 대상으로 '졸로푸트' 또는 플라시보를 10주 동안 무작위 투여했다.
그 결과 '졸로푸트' 투여群의 69%에서 증상이 개선된 것으로 나타나 플라시보 투여群의 59%를 상회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와그너 박사는 "어찌보면 이 같은 차이는 그리 눈에 띄지 않는 수준의 것으로 사료될 수도 있겠지만, 지금까지 수행되었던 연구에서 항우울제들이 플라시보 보다 앞서는 효과를 보이지 못했던 전례가 빈번했음을 감안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소아환자들의 경우 암시에 걸리기 쉬운(suggestible) 경향이 있어 성인환자들과 비교할 때 플라시보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경향이 있다는 것.
사실 '졸로푸트'는 성인환자들에게 효과적인 약물임을 근거로 그 동안에도 많은 의사들이 소아환자들에게 투여해 온 것이 현실이다.
와그너 박사는 "이번 연구를 통해 소아환자들에게 '졸로푸트'를 처방하는 것이 적절한 치료법임을 한층 명확히 뒷받침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워싱턴大 의대 크리스토퍼 바리 박사는 "그 동안 소아 우울증 환자들에게 투여할 수 있는 안전하고 효과적인 약물에 대한 정보가 크게 미흡했던 것이 현실"이라며 이번 연구의 의의를 높이 평가했다.
다만 '졸로푸트'와 플라시보의 차이가 10%에 불과했다는 점에서 효능에 대한 논란의 소지는 남아 있다고 덧붙였다.
마이애미大의 유제니오 로쓰 교수는 "구형(舊型) 약물까지 포함할 경우 전체 항우울제들의 20% 미만이 소아투여 적응증을 허가받았으나, 실제로는 항우울제 사용량의 상당부분이 소아환자들에게 투여되고 있다"며 문제점을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