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 글로벌 제약업계 10대 뉴스 “어게인”
‘코로나19’ 위기 속 제약업계 도전과 응전 행보 지속
이덕규 기자 abcd@yakup.com 뉴스 뷰 페이지 검색 버튼
입력 2021-12-27 06:10   수정 2021.12.27 06:36

지난해 1월 세계보건기구(WHO)가 ‘국제 공중보건 비상사태’를 선포하면서 본격적으로 고개를 든 ‘코로나19’ 위기가 여전히 터널 끝이 보이지 않는 상황을 이어감에 따라 글로벌 제약업계는 2021년 한해 동안에도 판데믹 상황에 맞서 도전과 응전으로 점철된 행보를 지속했다. 하지만 이처럼 전대미문의 위기상황이 잦아들지 않는 가운데서도 경구용 유방암 치료제에서부터 超희귀 고지혈증 치료제, 이중작용 ADHD 치료제, 체중증가 부작용 완화 조현병 치료제, 비강분무형 편두통 발작 응급 치료제, 몰리브덴 조효소 결핍증 치료제, 6價 멀티-플레이어 백신, 플라스미노겐 결핍증 치료제, 알쯔하이머의 근본적인 병태생리를 표적으로 작용하는 치료제, 조현병 치료 年 2회 주사제 및 비강분무형 안구건조증 치료제 등에 이르기까지 주목할 만한 신약들이 줄줄이 허가를 취득하면서 신고식을 치려 제약업계의 연구‧개발 역량이 돋보이게 했다. 이와 함께 항당뇨제 ‘자디앙’(엠파글리플로진)의 심박출계수 감소 심부전 치료제 승인 등 눈에 띄는 적응증 추가사례들도 한 둘이 아니었다. 또한 빅딜급 인수‧합병(M&A)은 실종된 가운데서도 사업환경 변화에 기민하게 대처하기 위해 크고 작은 제약사들은 ‘선택과 집중의 전략’을 통해 비 핵심 사업부문을 과감하게 정리하고 사업을 재편하거나, 비용절감을 위한 구조조정을 추진하거나, 전략적 파트너십을 구축하는 등 분주한 행보를 거듭했다. 예년과 마찬가지로 몇몇 안전성 사안들이 고개를 들어 경각심을 고조시켰지만, 화이자社가 미국시장에서 금연치료제 ‘챈틱스’(바레니클린)의 자진회수를 단행했음을 감안하더라도 빅이슈는 찾아보기 어려웠다. 이밖에 글락소스미스클라인社가 세계 최대급 행동주의 펀드로부터 도전에 직면해 화제로 부각됐고, 모처럼 빛을 본 알쯔하이머 신약 ‘애두헴’(아두카누맙)은 효용성 논란에 발목이 잡히면서 사용범위가 축소되는 등 데뷔 초기부터 홍역을 치러야 했다. 지난 10년 동안 존슨&존슨社를 이끌었던 알렉스 고스키 회장의 퇴진발표는 한시대가 저물고 있음을 시사했다. 다음은 본지가 선정한 2021년 글로벌 제약업계 10대 뉴스이다. <편집자 주‧무순(無順)>

 1. ‘코로나19’와 제약산업..도전과 응전
‘코로나19’ 위기 속에 글로벌 제약업계는 이례적인 초고속 백신 개발을 통해 존재감을 다시 한번 각인시켰다. 1월 6일 모더나 테라퓨틱스社의 ‘코로나19’ mRNA 백신이 EU 집행위원회로부터 조건부 승인을 취득해 청신호를 울린 데 이어 아스트라제네카社의 코로나 백신이 같은 달 EU에서 조건부 승인, 일라이 릴리社의 ‘코로나19’ 중화항체 밤라니비맙 및 에테세비맙의 2월 FDA ‘긴급사용 승인’(EUA), 존슨&존슨社의 1회 접종용 코로나 백신의 2월 FDA ‘긴급사용 승인’과 3월 EU 조건부 승인, 로슈社의 류머티스 관절염 치료제 ‘악템라’(토실리주맙)의 코로나 입원환자용 6월 FDA ‘긴급사용 승인’, 글락소스미스클라인社 및 비어 바이오테크놀로지社의 코로나 항체 소트로비맙의 5월 FDA ‘긴급사용 승인’, 화이자社 및 바이오엔테크社의 ‘코미나티’ RDA 정식승인, 인도네시아에서 노바백스社의 항원보강 재조합 나노입자 단백질 기반 백신의 11월 최초 ‘긴급사용 승인’, 영국에서 머크&컴퍼니社의 경구용 코로나 치료제 몰누피라비르의 11월 최초허가, 리제네론 파마슈티컬스社 및 로슈社의 카시리비맙+임데비맙 항체 복합제의 11월 EU 승인 등 개발성과들이 가시화하면서 위기상황에 맞설 신무기들로 줄이어 장착되어 숨통이 트이게 했다. 10代 연령층과 임신‧수유부를 포함한 접종대상 확대와 노출 후 예방(PEP), 부스터 접종 등을 가능케 하기 위한 행보 또한 이어져 더욱 든든함이 앞서게 한 가운데 이들 제약사들은 각국 정부와 연이어 추가공급에 합의하고 90개국을 넘어서는 중‧저소득 국가들에 대한 공급량 및 무료증정분을 늘리면서 코로나 백신 접종의 빈부격차와 형평성 이슈를 해소하고 접근성 향상을 도모하는 데도 올인했다. 백신 접종에서 “정의란 무엇인가?”를 묻는 질의공세에 “情이란 무엇인가!”가 느껴지게 하는 답변으로 화답하고 나선 것이다.


하지만 지배적인 변이로 맹위를 떨친 델타 변이에 이어 오미크론 변이가 새롭게 확산되기에 이르면서 2021년 말 현재까지 ‘코로나19’ 위기가 여전히 안개 속 어디쯤을 횡행하고 있는 상황이어서 글로벌 제약업계는 해결해야 할 힘든 숙제를 안고 새해를 맞이하게 됐다.

 2. 혈전, 심근염, 심낭염 등 코로나 백신 안전성 이슈화
제약업계에서 새로운 의약품 또는 백신의 데뷔와 안전성 이슈의 부각은 마치 바늘가는 데 실가듯 숙명처럼 따라붙는 이슈이다. ‘코로나19’ 백신 및 치료제들도 예외는 아니어서 잇따라 허가를 취득하고 공급을 늘려감에 따라 안전성 이슈 또한 도마 위에 올랐다. 일부 피접종자들에게서 혈전 증상이 보고됨에 따라 덴마크 보건당국이 3월 아스트라제네카社의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잠정중단하면서 표면화되기 시작한 코로나 백신의 안전성 문제는 갑론을박으로 이어지면서 일부에서 백신 접종을 꺼리는 분위기가 둥지를 틀게 했고, 뒤이어 존슨&존슨社의 코로나 백신 또한 모세혈관 누수 증후군과 혈전색전성 증상을 수반한 사례들이 보고되면서 4월 FDA가 접종을 일시중단토록 권고했다. FDA는 같은 달 일라이 릴리社의 코로나 중화 항체 밤라니비맙 단독요법의 ‘긴급사용 승인’을 철회해 우려감을 증폭시키더니 몇일 후 유럽 의약품감독국(EMA) 약물사용자문위원회(CHMP)가 존슨&존슨社의 백신 제품정보에 혈전 상관 가능성이 추가로 삽입되어야 한다는 결론을 도출해 ‘4월은 잔인한 달’이라는 말을 곱씹게 했다. 급기야 6월 들어서는 FDA가 화이자社와 모더나 테라퓨틱스社의 코로나 백신과 관련해 심근염 및 심낭염 주의보를 내렸다. 뒤이어 7월 들어 EMA 안전성관리위원회(PRAC)도 같은 결론을 도출했고, 존슨&존슨社의 코로나 백신과 길랑-바레 증후군 상관성 문제까지 고개를 들었다.


물론 이 같은 부작용들은 극히 일부에서 대부분 경도에서 중등도로 수반되는 수준에 그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난 데다 접종에 따른 유익성이 위험성을 훨씬 크게 상회한다는 평가에 따라 안전성보다는 접근성 문제가 초미의 현안으로 제기되고 있는 기류이다. 다만 계절이 겨울을 향해 치닫던 무렵부터 오미크론 변이가 새롭게 부각됨에 따라 백신 및 치료제들의 효능 뿐 아니라 안전성 측면에도 영향을 미쳐 차후 제품정보가 수정될 개연성을 배제할 수 없는 단계인 만큼 추이를 예의주시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3. ‘뉴 글락소스미스클라인’ 플랜과 행동주의 펀드 공세
글락소스미스클라인社가 2021~2026년 기간 동안 연평균 5% 이상의 매출 성장과 10%를 상회하는 영업이익 향상을 지속해 오는 2032년이면 330억 파운드(약 460억 달러)를 넘어서는 매출을 올리는 제약기업으로 올라서겠다는 내용을 골자로 한 미래의 청사진으로 ‘뉴 글락소스미스클라인’(New GSK) 플랜을 6월 23일 투자자들에게 공개해 관심이 모아지게 했다.

이날 글락소스미스클라인 측은 자사의 컨슈머 헬스케어 사업부문을 2022년 중반 분할(dermerger)하겠다는 계획도 함께 제시했다. 컨슈머 헬스케어 사업부문의 분할계획과 함께 ‘뉴 글락소스미스클라인’의 소상한 경영전략, 성장전망 및 주주들을 위한 가치창출 플랜 등을 패키지로 내놓았던 것이다.

글락소스미스클라인 측은 경영실적에 영향을 미치고 있는 오랜 문제점들에 대응하기 위해 지난 2017년 대대적인 기업변화에 시동을 걸었다. 그 결과 글락소스미스클라인은 연구‧개발 실적과 생산성을 지속가능하게 강화해 올 수 있었고, 이에 힘입어 만성 폐쇄성 폐질환(COPD) 치료제 ‘트렐레지 엘립타’(플루티카손 푸로에이트+우메클리디늄+빌란테롤), 대상포진 백신 ‘싱그릭스’, AIDS 치료 복합제 ‘줄루카’(돌루테그라비르+릴피비린) 등 11개 주요제품들이 허가를 취득했을 뿐 아니라 임상 3상 시험 및 등록단계에 진입한 자산 수를 22개로 2배 확대하는 성과에 도달할 수 있었다. 새로운 전문의약품들(Specialty Mediciens)의 연 매출액이 100억 파운드(약 140억 달러) 규모에 이른 데다 연간 5억 파운드의 비용절감 효과, 그리고 총 14억 파운드 규모의 비 핵심 브랜드들을 성공적으로 처분한 것은 단적인 예들이다.

2건의 성공적인 기업인수에 힘입어 컨슈머 헬스케어 사업부문의 포트폴리오를 근본적으로 바꿔놓으면서 업계를 선도하는 수익성을 창출하기에 이른 점도 빼놓을 수 없다. 여기서 한 걸음 더 나아가 환경‧사회‧지배구조(ESG) 측면에서도 힘을 기울여 기업문화와 리더십에 대한 대대적인 변화를 통해 책임경영을 강화하고 경영목표를 높게 끌어올렸다.

2026~2031년 목표와 관련해서는 ‘뉴 글락소스미스클라인’이 오는 2031년 330억 파운드(약 460억 달러)를 넘어서는 매출을 올리는 제약사로 올라서겠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뉴 글락소스미스클라인’이 연구‧개발을 우선하고, 백신과 전문의약품 영업 부문에 대한 투자를 흔들림 없이 진행해 오는 2026년이면 전체 매출에서 4분의 3 안팎의 비중을 차지하게 될 것으로 전망하기도 했다. 2021~2026년 기간에 백신이 연평균 한자릿수 후반대, 전문의약품은 두자릿수 매출성장을 과시할 수 있으리라는 것이다.
  주력하는 4개 핵심 치료제 영역들로는 감염성 질환, AIDS, 암, 면역계/호흡기계 질환 등을 열거했다. 연구‧개발 부문의 경우 면역계, 인간 유전학 및 첨단기술 분야에 초점이 맞췄다.

일반의약품(General Medicines)과 관련해서는 기존 제품들과 흡입용 호흡기계 포트폴리오를 포함한 프라이머리 케어 브랜드들의 최적화에 무게중심이 두어진 가운데 이머징 마켓을 중심으로 성장하면서 2021~2026년 기간에 안정적인 매출성장을 이어갈 수 있을 것으로 봤다.

컨슈머 헬스케어 사업부문의 경우 분할 이후 현재 글락소스미스클라인 측이 보유한 컨슈머 헬스케어 사업부문의 지분 68% 가운데 최소한 80%를 주주들이 보유할 수 있도록 하고, 새 컨슈머 헬스케어 기업이 영국과 미국에서 상장(上場)을 단행한다는 방침이다.

그런데 글락소스미스클라인 측이 이 같은 플랜을 공개하고 일주일여가 지난 시점이었던 지난 7월 1일 미국 뉴욕에 본사를 둔 세계 최대의 행동주의 펀드 가운데 한곳으로 알려진 엘리엇 매니지먼트 코퍼레이션社(Elliott Management Corporation)의 영국법인 엘리엇 어드바이저스 리미티드社가 글락소스미스클라인社의 이사회 의장 및 이사회 앞으로 서한을 발송하면서 포문을 열고 나서 주목되게 했다.

서한에서 엘리엇 측은 자사가 글락소스미스클라인 지분 다수를 보유하고 있다는 점을 상기시킨 뒤 자사가 수 개월에 걸친 실사와 분석을 진행한 끝에 이 같은 투자를 단행한 것이라고 전제했다. 이 같은 과정을 거쳐 글락소스미스클라인이 투자자 등을 위해 더 나은 기업이 될 수 있고, 그렇게 되어야 한다는 강한 확신을 갖게 됐다고 엘리엇 측은 언급했다.

특히 엘리엇 측은 지금까지 글락소스미스클라인에 대해 자사가 갖고 있는 의중(thoughts)을 공개적으로 밝히지 않았던 것은 글락소스미스클라인 측이 지난 6월 23일 투자자들에게 내놓았던 미래 경영계획의 내용을 예의주시하고자 한 것이라고 언급했다. 뒤이어 엘리엇 측은 오늘(1일) 서한을 공개한 것이 글락소스미스클라인의 잠재력과 그 같은 잠재력을 최대한 이끌어 낼 수 있도록 하기 위한 방안에 대해 보다 폭넓은 논의가 이루어져야 할 때가 왔다고 봤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무엇보다 글락소스미스클라인이 투명하고 시의적절한 과정을 거쳐야 할 중대한 시점에 놓여 있다고 보고, 글락소스미스클라인의 미래에 관심을 갖고 있거나 앞으로 관심을 갖고 주시하게 될 것으로 보이는 투자자들과 모든 관계자들이 의견개진에 참여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이 서한을 공개한 것이라고 배경을 밝혔다.

엘리엇 측은 이 서한에서 글락소스미스클라인이 상당한 수준의(substantial) 가치를 창출할 수 있는 기회를 갖고 있다고 지적했다. 자사가 진행한 분석에서 글락소스미스클라인이 앞으로 주가를 최대 45% 끌어올릴 수 있는 기회를 갖고 있는 것으로 시사됐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글락소스미스클라인은 경영에 어려움을 겪으면서 지난 여러 해 동안 경영상으로나 재정적으로나 실적을 내지 못했다고(underperformed) 주장했다. 이에 따라 글락소스미스클라인 이사회 및 경영진에 대한 평가가 필요해 보인다고 주장해 엘리엇이 대표적인 행동주의 펀드의 한곳으로 손꼽혀 왔음을 새삼 상기케 했다.

엘리엇 측은 이에 글락소스미스클라인 이사회가 회사의 경영과 실적창출을 위해 시의적절한 조치들을 추가로 내놓아야 할 것으로 믿는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이렇듯 행동주의 펀드 엘리엇이 압박수위를 높이고 나섬에 따라 차후의 경과를 예의주시케 하기에 이른 가운데 글락소스미스클라인 측은 7월 16일 잉글랜드 동남부 도시 스티브니지(Stevenage)에 92에이커 규모로 들어서 있는 자사의 연구‧개발 시설을 유럽 최대의 생명공학 클러스터 겸 기타 초기단계 생명공학기업들 가운데 한곳으로 변화시키기 위해 개발 파트너를 공식적으로 물색하는 절차에 착수했다고 공표했다.

글락소스미스클리안 측은 유럽 최대 생명공학 캠퍼스 조성 플랜의 일환으로 민간부문 개발기업으로부터 최대 4억 파운드의 신규투자를 유치해 차후 5~10년 동안 새로운 캠퍼스를 건립하고 최대 5,000명선의 고도로 숙련된 인력의 고용을 창출하기 위해 33에이커의 토지를 매각키로 했다고 공개했다. 민간 개발기업은 올해 말경 선정하고, 내년에 새로운 캠퍼스에 관한 마스터 플랜을 마련하기 위한 절차가 착수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계획대로 성공적으로 진행될 경우 스티브니지의 새로운 캠퍼스는 세계적인 연구기관들을 유치해 첨단 생명공학 생태계에서 제휴‧협력할 수 있는 기회를 창출할 수 있게 될 전망이다.

 4. 존슨&존슨, 컨슈머 헬스 사업부문 上場기업 분사
존슨&존슨社가 자사의 컨슈머 헬스 사업부문을 분사해 새로운 상장(上場) 기업으로 출범시키겠다는 계획을 11월 공개했다. 이 같은 분사계획이 이행되면 혁신, 보다 표적지향적인 사업전략의 추구 및 성장촉진 등을 통해 환자 뿐 아니라 소비자들의 건강을 한층 향상시켜 줄 2곳의 글로벌 리더기업들이 존재감을 각인시키게 될 수 있을 전망이다.

컨슈머 헬스 사업부문에 대한 분사는 차후 18~24개월 이내에 마무리될 수 있도록 한다는 것이 존슨&존슨 측의 방침이다. 분사 이후 새로운 존슨&존슨社는 혁신과 기술을 통한 표준치료법의 진일보에 사세를 집중한 가운데 강력한 의약품 및 의료기기들로 구성된 포트폴리오를 보유하면서 변함없이 세계 최대이자 최고의 다양성을 보유한 헬스케어 기업으로 자리매김해 글로벌 헬스케어 연구‧개발 및 혁신을 선도할 수 있게 될 것이라는 관측에 무게를 싣게 했다.

새롭게 출범할 컨슈머 헬스 기업의 경우 ‘뉴트로지나’, ‘아비노’, ‘타이레놀’, ‘리스테린’, ‘존슨즈’ 및 ‘밴드-에이드’ 등의 아이콘격 브랜드들을 통해 매일 세계 각국에서 10억명 이상을 상회하는 소비자들의 삶과 밀접하게 연결된(touching) 가운데 혁신의 유산을 계승해 나가게 된다.

알렉스 고스키 회장은 “포괄적인 검토를 거친 끝에 이사회 및 경영진은 컨슈머 헬스 사업부문의 분사가 환자, 소비자 및 의료인들에게 기여하고, 나아가 재능있는 우리 조직이 수익성 높은 성장을 촉진해 가장 중요한 세계 각국의 수많은 사람들을 위한 헬스케어의 질 향상을 가능케 할 기회를 창출하고자 하는 우리의 노력을 가속화할 최선의 길이라는 믿음에 도달한 것”이라는 말로 배경을 설명했다. 그는 뒤이어 “예정된 분사계획이 새로운 존슨&존슨에서 우리가 환자들과 헬스케어 시스템을 위해 시장에 새로운 솔루션을 제공하겠다는 목표에 따라 업계를 선도하는 제약‧의료기기 혁신 및 기술을 제공하는 한편으로 주주들을 위해 지속가능한 가치를 창출하는 데 사세를 집중해 나갈 것임을 방증하는 것”이라며 “우리는 새로운 컨슈머 헬스 기업이 매력적이고 성장을 거듭하는 각종 컨슈머 헬스 영역에서 글로벌 기더기업으로 자리매김하면서 간결하고 표적집중적인 기업구조를 구축해 아이콘격 브랜드 포트폴리오의 성장과 신제품 혁신을 위한 경영의 민첩성 및 유연성을 발휘해 나갈 수 있을 것으로 믿는다”고 단언했다.

예정된 분사를 통해 존슨&존슨이 성장촉진과 가치창출을 위해 가속페달을 밟아 나갈 수 있을 것인지 지켜볼 일이다.

 5. 2003년來 최초 알쯔하이머 신약 ‘애두헴’ 효용성 논란
모처럼 빛을 본 알쯔하이머 신약 ‘애두헴’(아두카누맙)이 효용성 논란에 발목을 잡히면서 사용범위가 축소되는 등 데뷔 초기부터 홍역을 치르면서 화제의 중심에 위치했다.

FDA는 바이오젠社의 알쯔하이머 신약 ‘애두헴’(Aduhelm: 아두카누맙)을 발매할 수 있도록 6월 승인했다. 알쯔하이머가 미국 내 환자 수만 620만여명에 달할 것으로 추정되는 파괴적인 질환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는 가운데 ‘애두헴’은 가속승인(accelerated approval) 심사절차를 거친 끝에 허가를 취득했다. 가속승인은 환자들에게 나타나는 임상적 유익성을 합리적으로 예측할 수 있게 해 주는 대리평가지표에 따른 약효를 근거로 결정이 이루어질 수 있으며, 해당약물에서 기대되는 임상적 유익성을 확증하기 위한 시판 후 시험의 진행을 필요로 한다.

특히 ‘애두헴’은 동종계열 최초의 알쯔하이머 치료제인 데다 지난 2003년 이후 알쯔하이머 치료제로는 최초로 허가를 취득한 약물이다. 알쯔하이머의 근본적인 병태생리를 표적으로 작용하는 최초의 치료제이기도 하다.

‘애두헴’은 총 3,482명의 환자들을 대상으로 진행되었던 3건의 시험에서 효능을 평가받은 결과 용량 및 시간 의존적으로 환자들의 아밀로이드 베타 플라크가 감소한 반면 대조그룹에 서는 이 같은 아밀로이드 베타 플라크의 감소가 관찰되지 않아 기대치를 끌어올리게 했다.

가속승인을 결정함에 따라 FDA는 ‘애두헴’의 임상적 유익성을 검증하기 위한 새로운 피험자 무작위 분류 임상시험을 진행할 것을 바이오젠 측에 주문했다. 이 시험에서 임상적 유익성이 입증되지 못할 경우 FDA가 승인 취하절차를 개시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점은 부담요인으로 작용할 것처럼 보였다.

아니나 다를까? 아두카누맙의 공동개발 및 발매를 진행하기 위해 지난 2017년 10월 제휴관계를 구축한 파트너 제약사들인 바이오젠社 및 에자이社는 FDA가 알쯔하이머 신약 ‘애두헴’(Aduhelm: 아두카누맙-avwa) 100mg/mL 주사제의 상표 표기내용 개정을 승인했다고 7월 초 공표했다.

개정된 내용은 적응증 및 사용법과 관련한 부분(섹션 1)으로 임상시험이 진행될 당시 피험자들에게서 나타난 증상의 단계를 강조하는 데 취지를 둔 것이어서 ‘애두헴’이 승인된 이후 임상적 유익성이 명확하게 입증되지 않은 가운데 FDA가 발매를 승인했다는 이견의 목소리가 일각에서 제기됨에 따라 사용범위를 축소한 것이라는 풀이를 가능케 했다.

개정된 내용을 보면 경도 인지장애 또는 경도 단계의 치매 환자들을 대상으로 ‘애두헴’을 사용한 치료를 개시토록 한 부분이 눈에 띈다. 관련 임상시험례들에서 ‘애두헴’을 사용한 치료가 개시되었던 대상자들이 이 같은 단계에 해당하는 환자들이었음을 반영한 것이다.

임상시험에서 연구되었던 증상의 단계들에 비해 이르거나 늦은 단계에서 치료가 개시되었을 경우와 관련한 효능 또는 안전성 자료가 부재한 점도 사용범위 축소 결정에 반영됐다.

이 때문일까? 바이오젠社 및 에자이社는 11월 유럽 의약품감독국(EMA) 약물사용자문위원회(CHMP)가 진행한 ‘애두헴’(아두카누맙 100mg/mL 주사액)에 대한 심사과정의 최신 정보를 공개하면서 CHMP 회의에서 구두설명이 이루어진 후 아두카누맙에 대한 부정적인 표결 기류(negative trend vote)를 통보받았다고 전했다.

이에 따라 ‘에두헴’은 유럽의 경우 허가를 취득하지 못할 개연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관측이 고개를 들게 했다. ‘애두헴’이 유럽에서도 승인관문을 넘어서면서 데뷔 초의 불확실성을 떨쳐내고 순항모드로 접어들 수 있게 될 것인지 궁금증이 일게 하고 있다.

 6. 머크&컴퍼니 ‘키트루다’ 美서 30번째 적응증 장착
삼중 음성 유방암(TNBC)은 가장 공격적인 유형의 유방암인 데다 재발 위험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에스트로겐 수용체, 프로게스테론 수용체 및 인간 상피세포 성장인자 2(HER2) 단백질에 모두 음성을 나타내는 유형의 유방암이라는 의미에서 삼중 음성 유방암으로 불리고 있다.

이와 관련, 머크&컴퍼니社가 자사의 항 프로그램 세포사멸 단백질-1(PD-1) 치료제 ‘키트루다’(펨브롤리주맙)의 삼중 음성 유방암 적응증 추가가 FDA에 의해 승인됐다고 7월말 공표해 관심이 모아지게 했다. 적응증 추가가 승인됨에 따라 ‘키트루다’는 고위험도 초기 삼중 음성 유방암 환자들을 대상으로 한 신보조 요법제(neoadjuvant treatment)로 항암화학요법제와 병용하고, 뒤이어 수술 후 단일제 보조요법제로 지속투여하는 용도로도 사용이 가능케 됐다.

FDA는 임상 3상 ‘KEYNOTE-522 시험’에서 도출된 결과를 근거로 ‘키트루다’의 적응증 추가를 승인한 것이다. ‘KEYNOTE-522 시험’에서 도출된 결과를 보면 치료전력이 없는 2기 또는 3기 삼중 음성 유방암 환자들을 대상으로 수술 이전에 ‘키트루다’를 카보플라틴 및 파클리탁셀, 이후 독소루비신 또는 에피루비신 및 사이클로포스파마이드 등의 항암화학요법제들과 병용토록 하고, 수술 이후 단일제로 투여를 지속했을 때 무합병증 생존기간(event-free survival)이 신보조 요법제로 항암화학요법제들만 사용한 대조그룹에 비해 괄목할 만하게 연장된 것으로 나타났다. 결정적 외과수술(definitive surgery)을 할 수 없게 하는 종양의 진행, 국소/원격 재발, 이차 원발성 암 또는 원인을 불문한 사망 등의 위험성을 37% 감소시켜 준 것으로 나타난 것이다.

특히 FDA의 승인으로 ‘키트루다’는 미국에서 30번째 적응증을 장착할 수 있게 됐다.

머크&컴퍼니 측은 같은 날 종양이 프로그램 세포사멸 리간드-1(PD-L1)을 나타내는(복합양성점수 10점 이상) 국소재발성 절제수술 불가성 또는 전이성 삼중 음성 유방암 환자들을 치료하기 위해 ‘키트루다’와 항암화학요법제를 병용하는 용도에 대한 가속승인(accelerated approval) 지위가 완전승인(full approval) 지위로 격상됐다고 전하기도 했다.

“광개토” 항암제 ‘키트루다’의 치료영역이 어디까지 확대될 수 있을 것인지는 흥미로운 관전 포인트가 아닐 수 없어 보인다.

 7. 대형 M&A 실종..‘말보로’ 담배기업 英 제약사 인수 화제
업계의 판도변화를 견인할 수 있는 게임체인저라는 맥락에서 빅딜급 인수‧합병(M&A)은 항상 초미의 관심사로 자리매김해 왔지만, ‘코로나19’의 여파 때문인 듯 2020년에 이어 2021년에도 글로벌 제약업계에서는 수혈‧보완적인 의미의 스몰딜들이 주류를 이루었을 뿐, 대형 M&A 사례는 찾아보기 어려웠다. 그나마 머크&컴퍼니社가 9월말 미국의 중증질환‧희귀질환 치료제 전문 제약기업 액셀러론 파마社(Acceleron Pharma)를 115억 달러의 조건에 인수한 것과 호주 제약기업  CSL 리미티드社가 12월 스위스 제약기업 피포르 파마社(Vifor Pharma)를 117억 달러에 인수한 사례 정도가 100억 달러를 상회해 규모 측면에서 눈에 띄었지만, “빅딜급”과는 거리감이 없지 않았다.

이 같은 현실 속에 ‘말보로’(Marlboro) 담배로 유명한 미국의 글로벌 담배기업 필립 모리스 인터내셔널社(Philip Morris International)가 7월 영국의 흡입형 제제‧디바이스 전문 제약기업 벡투라社(Vectura)를 인수해 이례적인 M&A 사례로 화제를 모으면서 궁금증이 앞서게 했다. 필립 모리스 측은 ‘니코틴 탈피전략’(Beyond Nicotine strategy)에 따라 흡입(inhalation) 및 분무주입(aerosolization) 분야에서 보유해 온 전문적인 노하우를 흡입형 약물전달이나 셀프케어 웰빙 등과 같은 인접분야들에 적용해 오는 2025년까지 최소한 10억 달러의 매출액을 창출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플랜에 따라 벡투라社를 약 12억 달러의 조건에 인수했다. 그러고 보면 벡투라는 혁신적인 흡입형 약물전달 솔루션을 보유한 전문 제약사이다. 필립 모리스 측은 앞서 퍼틴 파마社(Fertin Pharma)를 인수키로 합의한 후 곧이어 벡투라社 인수에 합의함에 따라 장기적인 성장‧수익향상을 위해 혁신적인 흡입제 및 경구용 제제 분야에서 자사의 역량을 확대하기 위한 여정에 한층 더 가속페달을 밟을 수 있게 됐다.

흡입형 치료제 시장이 규모가 큰 데다 빠르게 성장하고 있고, 더욱 크게 확대될 수 있는 잠재력을 내포하고 있는 만큼 필립 모리스 측이 학술적인 측면이나 자금력 등에서 벡투라 측이 보유한 기술적으로 숙련된 조직에 힘을 실어주면서 야심찬 장기적 비전을 이행해 나갈 수 있을 것이라는 관측에 무게를 싣게 하는 배경이다. 실제로 필립 모리스 측은 오는 2025년까지 무연(smoke-free) 제품들로부터 총 매출액의 50% 이상을 창출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목표를 2월 공표한 바 있다. 당시 필립 모리스 측은 오는 2025년이면 ‘니코틴 탈피’ 제품들의 순매출액이 최소한 10억 달러에 도달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목표까지 공개했다.

脫 니코틴 전략을 걸졍하면서 제약업을 새로운 수익창출원으로 선택하고 나선 필립 모리스의 차후 행보를 주의깊게 지켜볼 일이다.

 8. 화이자, 美서 금연치료제 ‘챈틱스’ 자진회수
화이자社는 9월 미국시장에서 자사의 금연치료제 ‘챈틱스’(바레니클린) 0.5mg 및 1mg 정제의 전체 로트번호를 대상으로 자진회수를 단행한다고 공표했다. 스테디셀러로 자리매김한 ‘챈틱스’는 지난해 9억1,900만 달러의 매출실적을 기록해 여전히 블록버스터 언저리에 위치해 있는 빅-셀러여서 코로나 백신 및 치료제를 제외하면 안전성 측면에서 관심있게 지켜볼 만한 이슈임에는 이론의 여지가 없어 보인다.

회수조치는 니트로사민 계열 불순물의 일종인 N-니트로소-바레니클린(N-nitroso-varenicline)이 FDA의 잠정적 허용섭취 한도 또는 그 이상으로 검출됨에 따라 이루어졌다. 하지만 화이자 측은 예방조치의 성격으로 자진회수를 단행키로 결정한 것이라는 점을 분명히 했다. 화이자 측은 앞서 7월 ‘챈틱스’의 일부 로트번호 제품들을 대상으로 미국 전역에서 자진회수에 착수했음을 공개한 바 있다. 자체적으로 정한 1일 허용섭취량(ADI)을 상회하는 N-니트로소-바레니클린(N-nitroso-varenicline)이 검출됨에 따라 ‘챈틱스’ 0.5mg 정제 2개 로트번호, 1mg 정제 2개 로트번호 및 ‘챈틱스 키트’ 0.5/1mg 정제 8개 로트번호 등을 대상으로 이 같은 조치를 취했던 것이다. N-니트로소-바레니클린은 장기간 섭취할 경우 이론상으로는(theoretical) 발암 위험성을 증가시킬 수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하지만 화이자 측은 전면적인 회수를 공표하면서도 ‘챈틱스’를 복용 중인 환자들에게 즉각적인 위험성이 존재하는 것은 아니라는 점을 강조했다. 금연에 따르는 건강상의 유익성이 ‘챈틱스’에 포함된 니트로사민 불순물로 인한 이론적인 발암 위험성을 훨씬 상회한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니트로사민은 절인 고기와 구운 고기, 유제품 및 채소류 등 물과 식품 속에 일반적으로 포함되어 있는 물질이다. 모든 사람들이 어느 정도 수준의 니트로사민에는 예외없이 노출되어 있을 정도이다. 그럼에도 불구, 허용기준을 상회하는 수준의 니트로사민에 장기간에 걸쳐 노출된 사람들의 경우에는 발암 위험성이 증가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챈틱스’는 흡연중단을 돕기 위해 단기간 복용토록 하는 용도의 금연치료제로 지난 15년 이상 발매되어 왔던 데다 탄탄한 임상 프로그램을 거치면서 안전성 프로필이 확립되었던 제품이다. 화이자 측도 ‘챈틱스’의 유익성/위험성 프로필에 대해 변함없이 긍정적인 믿음을 내보였지만, 현재 ‘챈틱스’를 복용 중인 환자들의 경우 다른 대체제품들로 변경하는 방안에 대해 의료인과 의견을 나눌 것을 요망했다.

 9. J&J, 美서 마약성 제제 관련 소송 일괄청산 합의
존슨&존슨社 및 얀센 파마슈티컬 컴퍼니社는 미국 내에서 개별 주(州)들과 도시, 카운티 및 기타 소단위 지역(subdivisions) 등에서 제기되었던 마약성 제제 관련 소송 건들을 일괄타결짓기 위한 청산합의(nationwide settlement agreement)에 도달했다고 7월 공표했다.

이에 따라 존슨&존슨 및 얀센 파마슈티컬 컴퍼니는 앞으로 수 개월 동안 이번 청산 합의에 동의키로 결정하는 개별 주 및 지방정부의 수를 근거로 최대 50억 달러의 합의금을 지급키로 했다. 존슨&존슨 및 얀센 파마슈티컬 컴퍼니 측이 취하기로 한 조치들은 중요한 처방용 마약성 제제들의 마케팅‧판촉활동이 적절하고 책임있게 이루어진 것과 관련해 단행되는 것이다.

이와 관련, 존슨&존슨 및 얀센 파마슈티컬 컴퍼니 측은 마약성 진통제들인 ‘듀라제식’(펜타닐), ‘뉴신타’(타펜타돌) 및 ‘뉴신타 ER’(타펜타돌 서방정)이 발매된 이래 미국에서 이루어진 전체 마약성 제제 첩아건수에서 점유하는 몫이 1%를 밑돈다고 강조했다. 또한 이번 합의는 과거에 판매되었던 존슨&존슨 및 얀센 파마슈티컬 컴퍼니의 처방용 마약성 제제들과 관련해 제기된 대다수의 소송 건들에서 주장하는 바들을 타결짓기 위해 계획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무엇보다 이번 합의는 법적 책임이나 범법행위(wrongdoing)가 있었음을 인정하는 것이 아니며, 최종타결에 도달하지 못했다고 주장하면서 제기되는 소송에 대해 앞으로도 변함없이 자사의 입장을 방어해 나갈 것이라는 점을 분명히 했다.

존슨&존슨 및 얀센 파마슈티컬 컴퍼니는 전환적인(transformational) 혁신에 초점을 맞춘 가운데 현재 기울이고 있는 노력과 충족되지 못한 환자들의 니즈에 기여한다는 차원에서 미국 내에서는 더 이상 처방용 마약성 제제들을 판매하지 않고 있다.

10. J&J 10년 재임 CEO 알렉스 고스키 시대 “선셋”
존슨&존슨社는 알렉스 고스키 회장 겸 최고경영자(61세)가 2022년 1월 3일부로 이사회 의장을 맡으면서 후임자로 내정된 요아킨 두아토 이사회 부의장에게 현직을 승계할 것이라고 8월 공표했다. 요아킨 두아토 내정자는 존슨&존슨의 집행이사회에도 이름을 올리게 된다.

고스키 회장의 퇴진소식은 그가 메이저 제약기업의 CEO로는 매우 드물게 지난 10년 동안 장기집권해 왔던 경영자여서 얼핏 귀를 의심케 했다.

고스키 회장은 지난 2012년 4월 전임자였던 윌리암 C. 웰든 회장을 승계한 이래 연구‧개발비 투자를 60% 이상 증액(2020년 120억 달러)했는가 하면 회사 역사상 최대 규모의 M&A로 기록된 악텔리온 파마슈티컬스社 인수를 단행하는 등 다수의 인수 및 제휴를 성사시켜 3개 사업부문의 성장에 기여했다. 그의 재임기간 동안 주당순이익이 2021년 재무제표를 기준으로 할 때 약 85% 크게 향상된 것 또한 빼놓을 수 없다.

고스키 회장의 R&D 투자에 힘입어 존슨&존슨은 지난 2011년 당시 약 20억 달러에 그쳤던 항암제 매출액이 2020년에는 120억 달러를 뛰어넘는 수준으로 껑충 뛰어올랐다.

악텔리온 파마슈티컬스社 인수는 희귀질환 치료제 포트폴리오를 확충하는 데 괄목할 만한 수혈효과로 이어졌다. 의료기기 부문의 경우 전기생리학, 수술, 정형외과, 안과, 로봇공학 및 디지털 수술 분야 등에 포커스를 맞추는 체제를 구축했고, 컨슈머 헬스 부문 또한 셀프케어 및 피부건강 위주로 재편됐다. 최근 가장 눈에 띄는 부분은 백신 프로그램에서 도출된 획기적인 성과들이어서 에볼라 백신, AIDS 백신 등을 잇따라 선보였고, 최초의 1회 접종용 ‘코로나19’ 백신을 내놓아 현재의 글로벌 판데믹 상황과의 싸움에 결정적인 힘을 보탰다.

특히 그의 재임기간 동안 존슨&존슨의 시가총액이 약 1,800억 달러에서 4,700억 달러를 상회하는 수준으로 170% 이상 크게 뛰어올랐다. 지난 1944년 존슨&존슨이 뉴욕 증권거래소(NYSE)에 상장한 이래 회장 겸 최고경영자로 재임한 7명의 리더 가운데 한사람이기도 하다. 고스키 회장의 퇴임은 한시대가 저물어 감을 의미하는 아쉬운 소식이 아닐 수 없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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