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이자, ‘벨빅’ 발매 美 제약사 67억弗 인수 합의
면역 염증성 질환 치료제 전문기업 아레나 파마슈티컬스
이덕규 기자 abcd@yakup.com 뉴스 뷰 페이지 검색 버튼
입력 2021-12-14 06:07   수정 2021.12.14 06:07

화이자社 및 미국 캘리포니아州 샌디에이고 소재 제약기업 아레나 파마슈티컬스社(Arena Pharmaceuticals)가 인수‧합병을 단행키로 합의했다고 13일 공표했다.

면역 염증성 질환 치료제 개발 전문 제약기업으로 현재는 회수조치됐지만, 한 동안 대표적인 비만 치료제의 하나로 군림했던 ‘벨빅’(로카세린)을 발매해 국내에서도 낯익은 아레나 파마슈티컬스를 화이자 측이 인수키로 하는 내용의 최종합의를 도출했다는 것.

양사간 합의에 따라 화이자는 아레나 파마슈티컬스 측이 발행한 주식 전체를 한 주당 100달러‧총 67억 달러 상당의 조건에 전액 현금 매입키로 했다.

또한 양사의 이사회는 도출된 합의내용을 전원일치로 승인했다.

현재 아레나 파마슈티컬스 측이 보유한 포트폴리오 가운데는 위장병학, 피부의학 및 종양학 등의 분야에서 다양하고 유망한 개발단계의 치료제 후보물질들이 다수 포함되어 있다.

이 중 하나인 경구용 선택적 스핑고신 1-인산염(S1P) 수용체 조절제 에트라시모드(etrasimod)는 현재 위장관계 질환 및 피부질환들을 포함해 다양한 면역 염증성 질환을 표적으로 한 개발이 진행 중이다.

화이자社 염증‧면역학 부문의 마이크 글래드스톤 글로벌 대표는 “아레나 파마슈티컬스를 인수키로 함에 따라 염증과 면역학 분야에서 우리의 역량과 전문성을 한층 강화할 수 있게 됐다”면서 “염증과 면역학 분야는 보다 효과적인 치료대안들을 필요로 하는 파괴적인 면역 염증성 질환 환자들을 위한 치료제들을 개발하는 과정에서 화이자의 혁신엔진이 될 수 있을 것”이라는 말로 기대감을 표시했다.

그는 뒤이어 “화이자의 선도적인 연구‧글로벌 개발 역량을 이용해 면역 염증성 질환 환자들을 위해 에트라시모드의 임상개발 과정이 가속화될 수 있도록 한다는 방침”이라도 덧붙였다.

이와 관련, 아레나 파마슈티컬스 측은 에트라시모드의 탄탄한 개발 프로그램을 진행해 왔다.

궤양성 대장염을 대상으로 한 2건의 임상 3상 시험, 크론병을 겨냥한 1건의 임상 2/3상 시험 프로그램, 아토피 피부염을 적응증으로 준비 중인 1건의 임상 3상 시험 프로그램 및 호산구성 식도염‧원형 탈모증을 대상으로 현재 진행 중인 임상 2상 시험례들이 그것.

이 가운데 궤양성 대장염을 대상으로 피험자 무작위 분류, 플라시보 대조, 용량별(dose-ranging) 시험으로 설계된 임상 2상 ‘OASIS 시험’은 중등도에서 중증에 이르는 궤양성 대장염 환자들을 대상으로 12주 동안 에트라시모드를 사용해 치료를 진행하면서 효능‧안전성을 플라시보 대조그룹과 비교평가하는 내용으로 진행되고 있다.

시험에 참여한 대부분의 환자들은 12주차에 임상적 반응, 임상적 관해 또는 내시경적 개선에 도달했을 뿐 아니라 에트라시모드 2mg을 경구복용토록 하면서 개방표지 연장시험으로 최대 46주 동안 진행된 시험에서 지속 또는 개선효과가 이어졌다.

또한 에트라시모드는 양호한 유익성/위험성 프로필을 나타냈음이 입증되었고, ‘OASIS 시험’의 이중맹검법 부문에서 보고되었던 안전성 프로필이 일관되게 나타났다.

이 같은 결과는 기존의 치료제 또는 최신 치료제들을 사용했을 때 불충분한 반응을 나타냈거나, 반응이 소실되었거나, 불내성을 내보인 환자들을 위해 안전하고 효과적인 경구용 궤양성 대장염 치료제들을 필요로 하는 크게 충족되지 못한 의료상의 니즈가 여전히 존재하고 있는 형편임을 상기할 때 고무적인 내용이다.

‘OASIS 시험’은 현재 피험자 충원을 마친 가운데 내년 중 자료가 도출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되는 ‘ELEVATE UC 52 시험’과 ‘UC 12 시험’이 진행되는 데 참조될 수 있을 전망이다.

이밖에도 아레나 파마슈티컬스 측이 보유한 파이프라인에는 개발이 진행 중인 2개의 심혈관계 치료제 자산들인 테마노그렐(temanogrel) 및 ‘APD418’이 포함되어 있다.

테마노그렐은 현재 미세혈관 폐색과 전신성 경화증 수반 레이노 증후군 치료제로, ‘APD418’은 급성 심부전 치료제로 각각 임상 2상 단계의 개발이 진행 중이다.

아레나 파마슈티컬스社의 아미트 D. 먼시 대표는 “화이자 측의 인수제안이 스핑고신 1-인산염(S1P) 물질의 동종계열 최선의 잠재력 뿐 아니라 아레나 파마슈티컬스가 면역 매개성 염증성 질환들에서 충족되지 못한 의료상의 니즈에 부응하는 데 기여하고 있음을 인정해 준 것이어서 매우 기쁘게 생각한다”면서 “화이자 측이 보유한 역량에 힘입어 환자들에게 중요한 치료제들을 선보이고자 하는 우리의 사명이 한층 발빠르게 이행될 수 있게 될 것”이라고 언급했다.

양사의 합의는 환자 뿐 아니라 투자자들을 위해서도 최고의 수순이라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이기도 했다.

한편 화이자 측은 아레나 파마슈티컬스를 인수하는 데 소요될 비용을 전액 자체 보유금으로 충당할 수 있을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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