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스피린이 피부암의 일종에 대해서도 항암효과를 발휘할 수 있으리라 기대된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美 조지아州 애틀란타 소재 에모리大 생화학과 키쓰 윌킨슨 교수·영국 런던 소재 암연구소(ICR) 앨런 애쉬워스 교수 공동연구팀은 14일자 '네이처'誌에 이 같은 내용을 담은 연구논문을 발표했다.
아스피린이 피부암이나 유방암으로 전이될 수 있는 체내의 염증 부위를 감소시켜 줄 수 있는 것으로 사료된다는 것.
이 같은 내용은 흔한(humble) 진통제에 속하는 아스피린이 다양한 각종 질병들을 치유하는데 유용하게 사용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에 한층 무게를 실어주는 것이다.
아스피린은 이미 심장병과 뇌졸중, 일부 암을 치료하는데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임을 시사한 연구결과들이 속속 공개된 바 있다.
공동연구팀은 원주세포종(cylindromatosis 또는 turban tumour syndrome)이라 불리우는 드물게 발생하는 피부암의 일종에 대해 아스피린이 나타내는 효능을 평가하는 시험을 진행했다.
원주세포종은 두피나 체모가 성장하는 신체 각 부위의 모낭, 땀샘, 냄새분비腺 등에서 버섯과 같은 형태의 커다란 종양이 나타나는 암이다. 'CYLD'라고 하는 유전자에 결함을 지닌 이들에게서 주로 발생하는 유전성 종양으로 알려져 있다.
양성(良性)에 속하는 종양이지만, 자칫 심각한 손상을 유발할 수 있는 데다 수술을 필요로 하거나 치명적인 암으로 전이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애쉬워시 교수는 "CYLD 유전자에 결함을 지니고 있다는 것은 각종 질병이나 조직손상에 대해 체내에서 일반적으로 일어나는 반응을 나타낼 수 없음을 의미한다는 사실을 알아낼 수 있었다"고 말했다.
다시 말해 질병이나 조직손상의 결과로 발생한 염증부위를 감소시킬 수 있는 능력이 상실된다는 것.
오히려 체내에서 과잉반응이 나타나면서 종양 부위가 커다랗게 부풀어 오르는 종창(腫脹)의 형태를 띄게 된다는 것이 애쉬워시 교수의 설명이다. 원주세포종을 이른바 '터번 튜머 신드롬'(turban tumour syndrome)이라 부르는 것도 바로 이 때문이라는 것이다.
애쉬워시 교수는 "과잉반응이 나타나는 것은 체내에서 'NF-kappaB'라는 물질의 활동을 적절히 억제하지 못한 것에 원인이 있다"고 밝혔다. 이 물질은 유방암 등 일부 종양에 대해 체내에서 과잉반응을 나타내는 과정에 관여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 같은 내용은 NF-kappaB라는 물질이 과량생성될 경우 암세포의 증식을 촉진하고, 그 수명이 연장될 수 있을 것임을 강력히 시사하는 것이다.
그러나 애쉬워시 교수는 "아스피린 등의 항염증제들이 이 NF-kappaB의 활성을 저해하는 기전을 발휘하면서 해결책을 제시해 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강조했다.
현재 애쉬워시 교수팀과 윌킨슨 교수팀은 가능한 한 빠른 시일 내에 원주세포종 환자들을 대상으로 본격적인 임상시험의 착수를 준비하고 있다.
애쉬워시 교수는 "각종 항염증제를 젤 형태로 바꾼 뒤 원주세포종 환자들의 종양 부위에 도모해 암세포의 크기를 위축시키거나, 발암 징후를 보이는 젊은층 환자들에게 예방약물로 사용할 수도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피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