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행동주의 펀드, 글락소스미스클라인에 포문?
엘리엇 1일 공개서한..이사회 “건설적 의견제시 환영”
이덕규 기자 abcd@yakup.com 뉴스 뷰 페이지 검색 버튼
입력 2021-07-05 12:21   수정 2021.07.09 12:28

미국 뉴욕에 본사를 둔 세계 최대의 행동주의 펀드 가운데 한곳으로 알려진 엘리엇 매니지먼트 코퍼레이션社(Elliott Management Corporation)의 영국법인 엘리엇 어드바이저스 리미티드社가 1일 글락소스미스클라인社의 조나산 사이먼즈 이사회 의장 및 이사회 앞으로 서한을 발송해 추이를 주목되게 하고 있다.

엘리엇 측의 서한은 지난달 23일 글락소스미스클라인社가 2021~2026년 기간 동안 연평균 5% 이상의 매출 성장과 10%를 상회하는 영업이익 향상을 지속해 오는 2032년 330억 파운드(dir 460억 달러) 매출을 상회하는 제약기업으로 올라서겠다는 내용의 미래 경영계획을 공개한 후 나온 것이다.

서한에서 엘리엇 측은 자사가 글락소스미스클라인 지분 다수를 보유하고 있다는 점을 상기시킨 뒤 자사가 수 개월에 걸친 실사와 분석을 진행한 끝에 이 같은 투자를 단행한 것이라고 전제했다.

이 같은 과정을 거쳐 글락소스미스클라인이 환자, 의사, 임직원 및 투자자들을 위해 더 나은 기업이 될 수 있고, 그렇게 되어야 한다는 강한 확신을 갖게 됐다고 엘리엇 측은 언급했다.

특히 엘리엇 측은 지금까지 글락소스미스클라인에 대해 자사가 갖고 있는 의중(thoughts)을 공개적으로 밝히지 않았던 것은 글락소스미스클라인 측이 지난 6월 23일 투자자들에게 내놓았던 미래 경영계획의 내용을 예의주시하고자 한 것이라고 언급했다.

뒤이어 엘리엇 측은 오늘(1일) 서한을 공개한 것이 글락소스미스클라인의 잠재력과 그 같은 잠재력을 최대한 이끌어 낼 수 있도록 하기 위한 방안에 대해 보다 폭넓은 논의가 이루어져야 할 때가 왔다고 봤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무엇보다 글락소스미스클라인이 투명하고 시의적절한 과정을 거쳐야 할 중대한 시점에 놓여 있다고 보고, 글락소스미스클라인의 미래에 관심을 갖고 있거나 앞으로 관심을 갖고 주시하게 될 것으로 보이는 투자자들과 모든 관계자들이 의견개진에 참여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이 서한을 공개한 것이라고 배경을 밝혔다.

엘리엇 측은 이 서한에서 글락소스미스클라인이 상당한 수준의(substantial) 가치를 창출할 수 있는 기회를 갖고 있다고 지적했다.

글락소스미스클라인이 우수한 경영을 통해 훨씬 더 높은 가치를 창출할 수 있는 기업이라는 것이 엘리엇 측의 믿음이라는 것이다.

이와 관련, 엘리엇 측은 자사가 진행한 분석에서 글락소스미스클라인이 앞으로 주가를 최대 45% 끌어올릴 수 있는 기회를 갖고 있는 것으로 시사됐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글락소스미스클라인은 경영에 어려움을 겪으면서 지난 여러 해 동안 경영상으로나 재정적으로나 실적을 내지 못했다고(underperformed) 주장했다.

여러 매력적인 시장에서 강력한 사업을 진행해 오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글락소스미스클라인이 현재의 경영진 하에서 여러 해 동안 사업기회를 포착하지 못했다는 것.

이에 따라 글락소스미스클라인 이사회 및 경영진에 대한 평가가 필요해 보인다고 주장해 엘리엇이 대표적인 행동주의 펀드의 한곳으로 손꼽혀 왔음을 새삼 상기케 했다.

엘리엇 측은 글락소스미스클라인 이사회 및 경영진이 회사를 제약 부문(뉴 글락소스미스클라인)과 컨슈머 헬스케어 부문으로 분사하는 대안을 마련했지만, 두 사업부문들이 모두 기회와 동시에 도전에 직면해 있다고 피력했다.

이사회가 주주들을 위해 새로운 두 기업이 동종업계 최고의 성과를 도출할 수 있는 리더십을 반드시 갖출 수 있도록 해야 한다는 것이다.

엘리엇 측은 이에 글락소스미스클라인 이사회가 회사의 경영과 실적창출을 위해 시의적절한 조치들을 추가로 내놓아야 할 것으로 믿는다고 덧붙였다.

한편 글락소스미스클라인社는 엘리엇 어드바이저스 리미티드 측으로부터 1일 서한을 전달받았음을 이튿날 확인했다.

이날 글락소스미스클라인 이사회는 주주들을 위해 장기적으로 지속가능한 가치와 환자들을 위한 유익성의 창출에 힘을 실어주기 위한 건설적인 의견제시(constructive input)을 환영해 마지 않는다고 입장을 밝혔다.

행동주의 펀드 엘리엇이 글락소스미스클라인에 서한을 발송하면서 압박하고 나섬에 따라 차후의 경과를 예의주시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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