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캘리포니아州 팰러앨토에 소재한 유전성 질환‧암 치료제 전문 제약기업 브리지바이오 파마社(BridgeBio Pharma)는 ‘트루셀틱’(Truseltiq: 인피그라티닙)이 새로운 담관암종 치료제로 FDA로부터 가속승인(accelerated approval)을 취득했다고 28일 공표했다.
이에 따라 ‘트루셀틱’은 앞서 치료를 진행한 전력이 있는 FGFR2 유전자 융합 또는 재배열(rearrangement)이 잠복된 국소진행성 및 전이성 담관암종 치료제로 환자들을 치료하는 데 사용될 수 있게 됐다.
브리지바이오 파마 측은 이날 발표를 캘리포니아州 샌프란시스코에 소재한 자사의 계열사인 QED 테라퓨틱스社(QED Therapeutics) 및 스위스 헬스케어 기업 헬진 그룹(Helsinn)을 통해 내놓았다.
‘트루셀틱’은 경구용 FGFR 유전자 티로신 인산화효소 저해제의 일종이다.
예후가 취약한 공격적인 종양의 일종인 진행성, 절제수술 불가성 담관암종 환자들을 충원해 이루어진 본임상 시험에서 ‘트루셀틱’은 종양의 위축을 유도한 것으로 나타났다.
담관암종은 미국과 유럽에서 매년 20,000여명의 환자들에게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환자들의 평균 5년 생존률이 9%에 불과한 형편이다.
QED 테라퓨틱스社의 수잔 모런 최고 의학책임자는 “1차 약제를 사용한 후 종양이 재발함에 따라 추가적인 치료를 위한 표적요법제를 필요로 하는 FGFR2 유전자 융합에 의한 담관암종을 진단받은 환자들에게 이번 가속승인이 중요한 의미를 갖는 일”이라면서 “지금까지 관찰된 효능에 미루어 볼 때 ‘트루셀틱’이 다른 종양들을 포함해 다양한 FGFR 유전자 원인 종양들에 유망한 치료제로 사용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에 따라 충족되지 못한 니즈가 존재하는 영역에서 효능 및 안전성을 평가하기 위한 연구를 지속해 나갈 것이라고 모런 최고 의학책임자는 덧붙였다.
‘트루셀틱’은 임상 2상 시험에서 도출된 자료를 근거로 이번에 가속승인을 취득한 것이다.
이 시험에는 앞서 최소한 한차례 치료를 진행한 전력이 있는 진행성 담관암종 환자 총 108명이 피험자로 참여했다.
피험자들은 28일로 구성된 치료주기에서 21일 동안 ‘트루셀틱’ 125mg을 매일 복용했다.
이들 가운데 107명(99%)은 4기 담관암종 환자들이었으며, 전체 피험자들은 최소한 1회 전신요법제를 사용해 치료를 진행한 전력이 있는 이들이었다.
시험의 일차적인 목표를 보면 객관적 반응률이 23%에 달한 것으로 입증됐다. 평균 반응기간의 경우 5.0개월에 달했다.
시험에서 나타난 부작용 및 검사결과 이상을 보면 혈중 크레아티닌 수치의 증가, 인산염 수치의 증가 또는 감소, 손‧발톱 독성, 구내염, 알칼리성 인산분해효소 수치의 증가, 헤모글로빈 수치의 증가, 알라닌 아미노기 전이효소 수치의 증가, 안구 건조증, 피로, 지방분해효소 수치의 증가, 림프구 수치의 감소, 칼슘 수치의 증가, 나트륨 수치의 감소, 탈모증, 중성지방 수치의 증가, 아스파르트산 아미노기 전이효소 수치의 증가, 혈소판 수치의 감소, 요산 수치의 증가, 손‧발바닥 홍반성 감각둔화 증후군, 관절통 및 미각장애 등이 관찰됐다.
이 같은 내용이 수록된 자료는 지난 1월 15~17일 가상(假像) 공간에서 열렸던 미국 임상종양학회(ASCO) 위장관계 암 심포지엄에서 텍사스대학 M.D. 앤더슨 암센터의 밀린드 제이블 교수(위장관계 의료종양학) 교수에 의해 발표됐다.
제이블 교수는 “다양한 유형의 종양에서 표적치료제들이 생존기간을 연장하는 데 도움을 주고 있지만, 지금까지 담관암종을 진단받은 환자들은 치료대안 선택의 폭이 매우 제한적인 데다 생존 통계자료마저 부족한 형편”이라면서 “이번 시험에서 ‘트루셀틱’은 FGFR2 유전자 융합에 의한 담관암종 환자들을 위한 표적치료제 대안의 하나로 유망한 데다 앞서 담관암종 환자들에게서 관찰되었던 양호한 내약성과 안전성 프로필과 대동소이한 양상을 보였다”고 설명했다.
‘트루셀틱’은 ‘프로젝트 오르비스’ 프로그램에 따라 현재 호주와 캐나다에서도 심사가 진행 중이다.
브리지바이오 파마社와 헬진 그룹의 계열사인 헬진 테라퓨틱스社는 미국에서 ‘트루셀틱’의 공동발매를 진행할 예정이다. 손익을 공평한 비율로 나눠 갖거나 공동으로 책임진다는 의미이다.
헬진 그룹은 미국과 중국, 홍콩 및 마카오를 제외한 글로벌 마켓에서 ‘트루셀틱’의 발매를 진행할 독점적 권한을 보유하게 된다.
브리지바이오 파마 측은 최대 24억5,000만 달러 상당의 단계별 로열티를 수수하게 된다.
헬진 그룹은 현재 진행 중이거나 차후 이루어질 ‘트루셀틱’의 종양학 관련 연구‧개발활동에 소요될 비용 대부분을 부담키로 했다.
양사는 지난 3월 글로벌 제휴‧라이센스 합의를 도출한 파트너 관계이다.
앞서 브리지바이오 파마 측은 중국, 홍콩 및 마카오 시장에서 ‘트루셀틱’을 항암제로 개발‧발매하기 위해 리안바이오社(LianBio)와 전략적 제휴계약을 체결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