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이자, 파마시아 진단기기 부문 매각할 듯
일각에선 로슈측 반응에 시선고정
이덕규 기자 abcd@yakup.com 뉴스 뷰 페이지 검색 버튼
입력 2003-07-03 18:28   수정 2003.07.03 22:55
화이자社가 파마시아社의 진단기기 사업부에 대한 매각을 적극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진단기기 사업부인 파마시아 다이어그나스틱스社(Pharmacia Diagnostics)는 지난 4월 화이자가 570억달러에 파마시아를 인수함에 따라 화이자 그룹의 일원으로 편입됐었다.

그러나 화이자社의 행크 맥키넬 회장은 1일 발표한 보도자료를 통해 "파마시아 다이어그나스틱스가 진단기기 업계에서 높은 명성과 확고한 위치를 구축하며 성공적으로 사업을 영위해 왔다"고 치켜세우면서도 "진단기기 사업부문이 화이자의 3대 주력사업 업종인 처방용 의약품, OTC, 동물용 의약품 분야와는 주파수가 맞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더 이상의 구체적인 언급은 없었지만, 다양한 옵션을 강구 중임을 공개적으로 밝힘으로써 결국 정리 가능성을 강력히 시사한 셈이다.

파마시아 다이어그나스틱스는 스웨덴의 대학도시 웁살라에 본부를 두고 있으며, 지난해 2억2,000만달러의 매출을 올린 바 있다. 현재 전 세계 60여개국에 총 1,100여명의 인력이 재직하고 있다.

간판품목은 혈액진단기 '이뮤노캡'(ImmunoCAP). '이뮤노캡'은 알러지 증상의 유무와 그 정도를 진단할 때 사용되는 기기이다.

이와 관련, 화이자측 대변인 폴 피츠헨리는 "아직 구체적인 정리(divestiture) 일정은 수립되지 않은 상태"라고 밝혔다. 그는 또 구체적인 숫자를 언급하지는 않았지만, 상당수의 인원이 다른 자리로 이동배치될 것으로 안다고 덧붙였다.

가까운 과거에도 화이자는 파마시아와의 빅딜에 앞서 과자류 사업부문인 '아담스'(Adams)와 면도기 및 관련용품 사업부 쉬크-윌킨슨 소드(Schick-Wilkinson Sword), 수산식품 사업부 '테트라'(Tetra) 등을 매각한 바 있다.

이는 대체로 2000년 워너램버트社를 인수한 데에 따른 후속작업의 성격을 띈 것이었다.

일부 경구용 피임제 및 호르몬 대체요법제 등을 정리한 것도 그 같은 슬림화 작업의 일환이었던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내셔널 시티 웰스 매니지먼트社의 존 파롤 애널리스트는 "화이자측이 진단기기 사업부문을 매각하는 것이 최선의 시나리오일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화이자측의 파마시아 다이어그나스틱스 매각 불사방침이 공개되자 일각에서는 벌써부터 세계 최대의 진단기기 사업부로 꼽히는 로슈社의 반응에 시선을 고정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로슈社의 대변인 바쉬 두에르는 "현재로선 파마시아 다이어그나스틱스에 관심을 두고 있는지 여부에 대해 확인해 줄 수 없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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