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배예요, 두배...
오를리스타트(Orlistat)라는 약물이 비만환자들에게서 체중을 감량시키고 심장병 발병률을 떨어뜨리는 효과가 식이요법에 비해 2배 정도 뛰어난 것으로 밝혀졌다는 장기 연구결과가 공개됐다.
스웨덴 고텐부르크 소재 샬그렌스카大 부속병원 야를 토겔손 박사팀은 지난달 30일 핀란드 헬싱키에서 열렸던 제 12차 유럽비만학회 학술회의에서 이 같은 내용을 담은 연구논문을 발표했다.
오를리스타트라면 스위스 로슈社가 발매하고 있는 '제니칼'(Xenical)의 성분명.
'제니칼'은 체내의 지방질 흡수작용을 억제하는 기전의 약물로 발매 초기부터 많은 관심을 불러모아 온 화제의 비만 치료제이다.
토겔손 박사는 "장기간에 걸쳐 진행했던 임상연구를 통해 비만 치료제로서 '제니칼'의 효능과 안전성을 평가한 결과 이 약물을 복용한 그룹의 경우 심장병 발병률을 높이는 각종 대사증후군 증상들을 보이는 비율이 훨씬 낮은 수치를 보였다"고 밝혔다.
여기서 '대사증후군 증상들'이란 과체중, 비만, 고혈압, 당뇨병 초기증상, 콜레스테롤値 이상, 허리둘레 증가 등을 포함하는 개념이다.
이 같은 발표내용은 이번 유럽비만학회에서도 지적되었듯, 바야흐로 비만이 전염병을 방불케 하는 추세로 확산되고 있는 것이 최근 세계 공통의 현상임을 감안할 때 매우 주목되는 것이다.
토겔손 박사는 "당초 이번 시험은 '제니칼'이 비만환자들에게서 2형 당뇨병의 발병을 예방하거나, 최소한 발병시기를 지연시킬 수 있는지 유무를 관찰하기 위해 진행되었던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 과체중은 2형 당뇨병 발병의 최대 위험요인으로 지적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토겔손 박사는 "라이프스타일 드럭과 '제니칼'을 병용토록 한 결과 라이프스타일 드럭만을 단독복용시켰을 때에 비해 당뇨병 예방효과가 훨씬 우수함을 확인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
아울러 식이요법만을 행했던 환자들의 경우 약 14%에서 2형 당뇨병이 발병했던 반면 '제니칼' 복용群에서는 이 수치가 9.8%에 불과했다고 덧붙였다.
따라서 대사증후군 증상을 보이는 비만환자들에게서 '제니칼'이 체중감량에 매우 괄목할만한 수준의 효과를 발휘한다는 결론에 도달할 수 있었다는 것.
한편 그의 연구팀은 총 3,304명의 환자들을 대상으로 4년여에 걸쳐 연구를 진행했다.
그 결과 '제니칼'을 복용했던 그룹의 경우 평균 14.08파운드의 체중이 감량된 반면 식이요법만을 행한 그룹에서는 6.38파운드가 감소하는데 머물렀다. '제니칼' 복용群은 또 허리둘레가 2.44인치까지 감소해 식이요법群의 1.52인치를 적잖이 상회하는 효과를 보였으며, 혈압도 크게 떨어졌던 것으로 드러났다.
세계보건기구(WHO)에 따르면 현재 전 세계에 걸쳐 과체중 또는 비만환자들의 숫자는 10억명을 넘어서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비만은 심장병, 고혈압, 뇌졸중, 당뇨병, 근육질환, 호흡기계 질환, 일부 암 등의 발병원인으로 지목되고 있는 형편이기도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