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우울제 리튬이 알쯔하이머 개선
아밀로이드 플라크 축적 억제 기전으로
이덕규 기자 abcd@yakup.com 뉴스 뷰 페이지 검색 버튼
입력 2003-05-22 21:17   수정 2003.05.23 08:41
지난 수 십년 동안 조울증에 사용되어 온 대표적인 구형(舊型) 항우울제 리튬(lithium)이 장차 알쯔하이머의 발병을 예방하고, 치료하는 약물로도 효과적으로 사용될 수 있을 것임이 시사됐다.

美 펜실베이니아大 의대 피터 클라인 교수팀은 22일자 '네이처'誌에 발표한 논문을 통해 "배양한 세포와 마우스들을 대상으로 진행한 시험에서 리튬이 아밀로이드 플라크의 축적에 결정적 역할을 수행하는 효소의 작용을 억제한다는 사실을 알아낼 수 있었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 알쯔하이머 환자들의 뇌 내부는 정상인들의 그것과는 두가지 측면에서 뚜렷한 차이를 보이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베타 아밀로이드라는 단백질로 구성된 아밀로이드 플라크가 세포 외부에 다량 축적되어 있다는 것이 하나이며, 세포 내부에도 신경원섬유들이 뒤엉켜 있음이(neurofibrillary tangles) 눈에 띈다는 것이 다른 하나.

클라인 교수팀은 유전성 알쯔하이머가 나타난 마우스들을 관찰하는데 주안점을 두고 연구를 진행했다. 일반적으로 유전성 알쯔하이머 환자들은 아밀로이드 전구체 단백질(APP)에 변이가 나타나고, 이 APP의 변이과정에서 프레세닐린(presenilin)이라는 유전자가 관여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실제로 APP는 알쯔하이머가 발병하는 과정에서 작은 조각으로 분해되는데, 전문가들은 이 때 프레세닐린과 글리코겐 신타제 키나제-3(GSK-3)라는 효소의 도움을 받는 것으로 보고 있다.

클라인 박사도 "GSK-3는 인슐린의 기능이나 세포의 증식과 분화 등을 조절하는 과정에서 중요한 역할을 수행하는 효소"라고 지적했다.

그리고 이번 연구에서 입증한 것은 시험관 또는 마우스를 대상으로 알쯔하이머 증상을 치유코자 했을 때 리튬이 GSK-3 효소를 억제하는 기전을 통해 베타-아밀로이드의 생성량을 크게 감소시킬 수 있음을 확인했다는 점이라고 클라인 박사는 강조했다.

즉, 리튬이 아밀로이드 플라크의 생성을 억제할 뿐 아니라 GSK-3 효소의 작용에 의해 뒤엉킨 신경원섬유도 풀어주는 작용을 수행하는 것으로 사료된다는 것.

이에 대해 벨기에 루뱅 카톨릭大의 바르 드 스트루퍼 교수와 캐나다 온타리오 암연구소의 제임스 우드젯 박사는 "시험관 단계에서 리튬이 알쯔하이머에 효과를 나타낼 수 있음을 시사했던 이전의 초기수준 연구결과들에 한층 무게를 실어주는 것"이라고 평가했다.

다만 리튬이 실제로 임상에서 사용되기까지는 앞으로도 많은 시간을 필요로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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