흡연자나 술을 자주 마시는 애주가들이 베타카로틴 보급제를 복용할 경우 오히려 전암성 대장폴립(또는 腺腫)의 재발을 촉진할 수 있는 것으로 사료된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이에 앞서 진행되었던 연구에서는 흡연자, 애주가, 작업과정에서 석면에 노출되는 근로자 등이 베타카로틴 보급제를 복용하면 폐암 발생률을 증가시킬 수 있음이 시사된 바도 있다.
美 뉴햄프셔州 소재 다트머스大 의대의 존 A. 바론 교수팀은 21일자 '美 국립암연구소誌' 최신호에 발표한 논문에서 이같이 밝혔다. 특히 흡연자나 애주가들의 경우 베타카로틴 복용량을 증량했을수록 대장폴립 재발률 또한 더욱 상승할 수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피력했다.
그러나 바론 교수는 이같은 상관관계가 도출된 이유는 아직 확실히 규명되지 못한 상태라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평소 담배를 피우지 않거나, 술을 마시지 않았던 환자그룹의 경우 베타카로틴은 예상대로 대장폴립의 재발률을 낮추는 것으로 사료된다고 덧붙였다.
베타카로틴은 체내에서 비타민A로 전환되는 물질. 천연 베타카로틴은 과일이나 채소류에 다량 함유되어 있다.
학자들은 베타카로틴이 항산화제의 일종으로 작용해 세포를 손상시키는 프리래디컬(유해산소)을 제거하는 것으로 보고 있다. 프리래디컬이라면 다름아닌 암의 발생을 촉진하는 주범으로 꼽히고 있는 물질.
한편 바론 교수팀은 대장폴립 제거수술을 받았던 전력이 있는 864명의 환자들을 대상으로 4년여에 걸쳐 연구작업을 진행했다.
이 과정에서 연구팀은 피험자들을 4개 그룹으로 나눈 뒤 각각 베타카로틴 보급제, 비타민C와 E, 베타카로틴 보급제와 비타민C 및 E 또는 플라시보를 복용토록 했다. 그리고 연구기간이 종료된 뒤 피험자들을 흡연과 음주 유무에 따라 분류해 분석했다.
그 결과 흡연자 및 음주자로 베타카로틴 보급제 25㎎을 꾸준히 복용했던 그룹의 경우 대장폴립 재발률이 플라시보 복용群에 비해 2배 정도 높은 수치를 보인 것으로 드러났다.
또 베타카로틴 보급제를 복용한 흡연자들의 경우 대장폴립 재발률이 36% 높은 수치를 보였으며, 술은 마시되 담배는 피우지 않았던 베타카로틴 복용群도 대장폴립 재발률이 11% 정도 높게 나타났다.
여기서 '음주자'란 매일 한잔 이상의 술을 마신 사람들을 지칭하는 개념이다.
이와는 대조적으로 담배와 술을 모두 안했던 부류로 베타카로틴을 복용한 그룹의 경우 대장폴립 재발률이 44% 낮은 수치를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