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두통 환자들은 이 증상이 없는 사람들에 비해 2년 이내에 중증(major) 우울증이 발생할 확률이 5배까지 증가했다. 마찬가지로 중증 우울증 환자들은 그렇지 않은 사람들과 비교할 때 편두통 증상이 나타난 확률이 3~5배 이상 높았다."
美 미시간州 디트로이트 소재 헨리포드 병원의 나오미 브레슬로 박사팀이 '신경학'誌 최신호에 발표한 논문의 요지이다.
여기서 '중증 우울증'이란 우울증의 諸 증상 가운데 최소한 5가지가 수반되는 경우를 말하는 개념이다. 전문가들은 일반적으로 5가지 증상들에 침체된 기분, 체중증감, 수면습관의 변화, 무력감(worthlessness), 집중력 장애 등을 포함시키고 있다.
브레슬로 박사는 "중증 우울증과 편두통의 연관성을 명확히 이해하게 될 경우 발병원인과 치료법을 찾는데 중요한 단서를 얻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그의 연구팀은 편두통 전력자 496명, 심한 두통 발병전력이 있지만 편두통은 앓지 않았던 151명, 심한 두통으로 인해 고통받은 적이 없는 539명의 성인들을 대상으로 2년여에 걸쳐 면접·추적조사를 진행했었다.
그 결과 편두통 환자들의 42%에서 중증 우울증이 발생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마찬가지로 심한 두통 환자들의 36%와 두통 발병전력이 없었던 이들의 16%도 중증 우울증 증상을 호소한 것으로 분석됐다.
특히 편두통 환자들에게서 높은 수준의 중증 우울증 발병률이 눈에 띄었다.
브레슬로 박사는 "중증 우울증 환자들의 경우 최초 편두통 발작이 발생한 사례가 증가했으며, 편두통 환자들의 최초 우울증 발작 발생비율도 마찬가지 양상을 보였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이같은 결과는 편두통과 중증 우울증이 쌍방향성(bidirectional)이라는 관계를 지니고 있음을 시사하는 것"이라고 피력했다. 즉, 편두통 환자들의 경우 우울증이 발생할 확률이 높고, 반대로 우울증 환자들에게서 편두통 증상이 나타날 가능성도 농후하다는 것.
그러나 이번 연구가 중중 우울증이 만성적인 심한 두통으로 인해 나타나는 심리적 반응이라는 가정을 뒷받침하기 위한 의도를 담고 있는 것은 아니라고 강조했다. 가령 편두통 환자들에게서 수반되는 중증 우울증이 반복해서 나타나는 심한 두통으로 인한 비관적 사고와 비탄감에 원인을 두고 있다고 할 수는 없다는 것.
또 단순히 편두통이 중증 우울증으로 인한 통증에 대해 표시하는 불평 쯤에 해당하는 것이라면 이 환자들에게서 다른 유형의 두통도 높은 빈도로 나타나야 할 것이지만, 현실은 그렇지 않다고 덧붙였다.
브레슬로 박사는 "이번 연구결과는 편두통과 중증 우울증이 생물학적으로 오버랩되는 공통분모를 공유하고 있기 때문일 것임을 시사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다시 말해 신경의 신호를 전달하는 호르몬이나 뇌내 케미컬들의 작용과 관련이 있으리라는 설명이다.
이같은 브레슬로 박사의 설명은 항우울제가 편두통 치료제로, 또 편두통 치료제가 우울증 치료약물로 사용될 수 있으리라는 가능성을 시사하고 있는 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