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른 체형이 건강에 좋다는 것이 상식화 된 가운데, 마르면 암 발생 확률이 높아진다는 상식을 뒤집는 연구결과가 발표돼 관심을 모은다.
일본 후생노동성 연구반 연구에 따르면 마른 체형 남성은 평균적인 체중 남성에 비해 암 발생률이 높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에서 BMI가 19미만으로 마른 사람과 BMI가 30 이상인 비만체형 사람을 비교한 결과 의외의 사실이 밝혀졌다.
연구 결과 비만인 사람은 평균체중인 사람보다 암 발생률이 20%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마른 사람 경우는 평균체중인 사람보다 약 30% 암 발생률이 높은 것으로 드러났다. 이 연구결과는 뚱뚱한 사람보다 마른 사람이 암에 걸리기 쉽다고 해석된다는 게 연구진 설명이다.
일본 국립암센터 연구소 암예방연구부 실장인 후쿠다 카즈노리 씨는 " 비만인 사람이 유방암, 대장암, 췌장암 등 발생률이 높은 것은 확실하다. 하지만 일본 경우는 BMI가 30% 이상인 사람은 2~3% 정도에 불과하다. 일본인은 오히려 마른 체형으로 인한 암 발생위험을 심각하게 받아들여야 한다"고 말했다.
또 후쿠다 씨는 "지금까지는 비만에 의한 위험만을 주목해 다이어트 위험성이 등한시 되어왔다"며 "다이어트로 인한 면역력 저하가 암 발생률을 높이는 것으로 생각된다"고 언급했다.
면역력이 떨어지면 암에 걸리기 쉽다는 것은 여러 실험 및 임상에서 밝혀지고 있다. 예를 들어 장기이식 실시 후 거부반응을 억제하기 위해 면역력을 억제하는 약을 사용하지만, 이 약을 사용한 사람은 나중에 암에 걸리는 경우가 많다.
일본 후생노동성은 65세 이상에서 BMI 20 이하 마른형 사람은 2023년 22.2%가 될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즉, 일본의 고령자 4~5명 중 한 명은 영양이 충분하지 못하다는 것이다.
‘비만은 암의 위험을 높인다’는 말은 잘못되지 않았지만, 일본 경우 비만 기준에 합치하는 고령자는 그다지 많지 않기 때문에 지나치게 살을 빼는 것이 오히려 암에 위험하다는 것을 명심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