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질병관리센터(CDC) 및 FDA가 전자담배 사용과 중증 호흡기 질환 발병의 상관관계 가능성을 규명하기 위해 공동조사를 진행하고 있다고 30일 공표해 차후의 추이를 예의주시케 하고 있다.
이날 두 기관은 일리노이州에서 전자담배를 사용해 흡연하다 중증 호흡기 질환이 발병해 입원했던 성인 1명이 지난주 사망한 사실을 인지하고 있다며 깊은 애도의 뜻을 표시했다.
두 기관은 뒤이어 관련실태를 신속하게 파악하고 보다 명확한 상관성이 도출될 경우 적절한 대응방안을 강구하기 위해 각 州 정부 등의 관계자들과 긴밀하게 협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날 두 기관은 양측이 기울이고 있는 노력과 관련해 일반대중과 원활한 의사소통이 이루어지도록 하는 데 최우선 순위를 두고 있다는 점을 언급했다.
전자담배를 사용한 후 호흡기 질환이 발생해 보고된 건수에 대한 최신정보를 제공하고, 두 기관이 진행 중인 협력내용에 대해서도 공유가 이루어지도록 하겠다는 것.
이날 두 기관은 8월 27일 현재 25개州에서 전자담배 사용으로 인해 호흡기 질환이 발생한 것으로 보인다며 이루어진 보고건수가 총 215건에 달하는 데다 상관성이 조사 중인 사례들이 추가로 접수된 상태라고 전했다.
보고된 사례들은 CDC가 최근 공개한 표준 진단기준에 따라 각 州에서 자체조사가 종결된 후 접수가 이루어진 케이스들이라고 두 기관은 설명했다.
이들 가운데는 내용이 유사한 데다 전자담배 사용과 호흡기 질환 발생의 상관성이 있는 것으로 보이는 사례들이 눈에 띄지만, 전자담배의 사용이 호흡기 질환 발생에 원인으로 작용했는지 여부를 결론내리기 위해서는 좀 더 많은 정보가 필요한 상태라고 지적했다.
두 기관에 따르면 보고사례들 가운데 상당수가 환자들에게서 입원하기 전에 호흡곤란, 숨참 또는 흉통 등의 증상들이 서서히 나타나기 시작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아울러 일부 사례들의 경우에는 구토, 설사를 포함해 경도에서 중증도에 이르는 위장관계 증상들과 고열, 피로 등의 증상들이 수반되었던 것으로 나타났다는 전언이다.
주목되는 것은 다수의 보고건수에서 해당환자들이 테트라하이드로카나비놀(THC)이 함유된 전자담배를 사용했음을 인지했고, 의료인들에게도 고지한 것으로 나타난 점이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두 기관은 보고사례들 사이에 유사성이 나타난 가운데서도 동일한 원인에서 호흡기 질환이 발생한 것인지, 아니면 같은 양상을 나타내는 다른 질환들인지에 대해서는 조사가 진행 중이라며 신중한 자세를 견지했다.
이에 따라 두 기관은 각 州의 보건당국 관계자들과 긴밀히 협의하면서 환자들이 사용한 제품, 브랜드-네임, 전자담배의 유형, 성분, 규제범위 포함 유무 및 구입처 등에 대한 정보를 수집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와 관련, CDC는 호흡기 질환 발병과 특정 기구, 원료 및 기구 내 오염물질 또는 전자담배 관련물질들과 상관관계가 있는지 규명하기 위해 FDA의 도움으로 각 州의 관계자들과 함께 조사작업을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이 중 FDA는 연방정부 및 州 정부 보건부문 관계자들과 매일 회의를 갖고 빈번한 의사소통을 진행하는 한편으로 연구지원(laboratory assistance)까지 제공하고 있다.
한 예로 각 州 로부터 80여건의 샘플을 제공받은 가운데 앞으로도 보다 심도깊은 분석작업을 진행하기 위해 추가로 샘플을 제공해 줄 것을 요망하고 있다.
FDA는 이렇게 확보한 다양한 유형의 제품들과 성분들을 포함한 샘플들을 분석해 니코틴 뿐 아니라 THC 및 각종 카나비노이드(cannabinoids) 또는 기타 다른 화학물질 등의 함유 여부를 분석하고 있다.
이로부터 결과가 도출되면 FDA는 곧바로 각 州와 정보를 공유하는 등 도움을 제공한다는 방침이다.
하지만 이날 두 기관은 특정한 전자담배 제품 및 성분들과 보고가 이루어진 중증 호흡기 질환 사이에 상관관계가 존재하는지 유무를 규명하기 위해서는 보다 많은 노력과 이해가 뒤따라야 할 것이라는 점을 지적했다.
비록 THC와 카나비노이드가 보고가 이루어진 다수의 사례들과 관련이 있는 것으로 보이지만, 현재로선 대부분의 보고사례들과 특정한 한가지 제품 사이에 상관관계가 성립되는 것으로 사료되지는 않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마찬가지로 현재로선 전자담배에 함유된 몇몇 특정한 성분들이 호흡기 질환을 유발했는지 유무를 알 수 없고, 같은 이치에서 여러 성분들이 호흡기 질환 유발에 관여했는지도 알 수 없는 단계라는 점을 환기시켰다.
구체적인 제품명과 구입처, 사용방법 등에 대해 지속적으로 정보를 수집하는 과정에서 어떤 패턴들이 도출될 가능성은 배제하지 않았다.
한편 이날 두 기관은 아무곳에서나(off the street) 전자담배를 구입하지 않도록 주의해 줄 것을 소비자들에게 당부했다. 소비자들이 전자담배에 임의로 첨가물을 삽입하는 행위도 삼가줄 것을 요망했다.
특히 이번 조사작업과 관계없이 연소자, 청년층, 임신부 및 현재 흡연을 하지 않는 성인들의 경우 전자담배를 멀리해 줄 것을 두 기관은 주문했다.
아울러 전자담배를 사용하고 있다면 기침, 숨참, 흉통 등의 증상들이 수반되지 않는지 모니터링하고, 건강상 우려사항들이 감지되면 즉각 의료인에게 알려 도움을 받도록 할 것을 당부했다.
두 기관은 지속적인 상담과 함께 추가정보가 확보되는 대로 일반대중에게 고지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무엇보다 성인 흡연자들의 경우 상담과 FDA의 허가를 취득한 금연치료제를 사용하는 등 증거 기반 치료법을 통해 금연을 위한 노력을 기울여 줄 것을 각별히 요망했다.
금연을 원하는 이들은 의사와 상담하거나, 지역 독성물질감독기관에 연락을 취해 줄 것을 주문했다. 예상치 못했던 건강상의 문제가 나타났을 경우 FDA의 안전성 보고 포털 사이트를 통해 고지해 주기를 당부하는 것 또한 잊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