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솔리리스’ 시신경 척수염 장애 적응증 EU 추가
중추신경계 희귀 자가면역성 질환..무재발 효과 입증돼
이덕규 기자 abcd@yakup.com 뉴스 뷰 페이지 검색 버튼
입력 2019-08-28 10:47   
발작성 야간 혈색소뇨증(PNH), 이형성 용혈성 요독 증후군(aHUS) 및 항 아세틸콜린 수용체 항체 양성을 나타내는 중근 근무력증 치료제로 발매 중인 초고가 약물 ‘솔리리스’(에쿨리주맙)가 유럽에서 새로운 적응증 추가를 승인받았다.

미국 코네티컷州 뉴헤이븐에 소재한 제약기업 알렉시온 파마슈티컬스社(Alexion Pharmaceuticals)는 EU 집행위원회가 항 아쿠아포린-4(AQP4) 항체 양성을 나타내고 재발 경과를 보이는 성인 시신경 척수염 스펙트럼 장애(NMOSD) 치료 적응증에도 ‘솔리리스’를 사용할 수 있도록 허가했다고 27일 공표했다.

알렉시온 파마슈티컬스社의 존 오를로프 부회장 겸 연구‧개발 대표는 “예측할 수 없는 재발을 수반하는 질병의 경우 시력상실이나 보행불능 등 되돌릴 수 없는 결과로 이어질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며 “따라서 돌발을 방지하는 데 일차적인 치료목표가 두어져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런데 임상 3상 시험에서 ‘솔리리스’로 치료를 진행한 환자들의 경우 거의 예외없이 무재발 성과가 도출됐다고 오를로프 부회장은 강조했다.

오를로프 부회장은 “이 같은 결과가 ‘솔리리스’가 이 파괴적인 질병을 치료하는 패러다임을 바꿔놓을 수 있으리라는 잠재성을 입증한 것”이라고 풀이한 뒤 “이번에 적응증 추가가 승인된 것은 파괴적인 증상 재발로부터 환자들을 보호하는 데 도움을 줄 수 있는 치료대안이 확보되었음을 의미하는 대목이어서 시신경 척수염 스펙트럼 장애 공동체를 위해 중요한 성과라 할 수 있다”고 단언했다.

이와 관련, 시신경 척수염 스펙트럼 장애는 시신경과 척수에 영향을 미치면서 중추신경계에 나타나는 희귀하고 파괴적인 보체(補體) 매개성 장애이자 자가면역성 질환의 일종으로 알려져 있다.

증상이 재발할 때마다 시력상실이나 신체마비를 포함한 장애가 단계적으로 누적되고, 환자가 조기사망하는 경우도 없지 않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시신경 척수염 스펙트럼 장애는 젊은층 여성들에게 빈도높게 나타나는 데다 생애의 황금기에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처음으로 증상이 나타나는 평균연령은 39세로 알려져 있다.

과거 데빅병으로 불린 시신경 척수염 스펙트럼 장애는 다발성 경화증과 같은 다른 신경계 질환들과 혼동되는 경우가 잦고, 이로 인해 진단 및 치료시기가 지연되면서 증상의 진행이 한층 악화되는 경우가 적잖은 형편이다.

EU 집행위는 이중맹검법, 플라시보 대조시험으로 진행된 임상 3상 ‘PREVENT 시험’에서 도출된 포괄적인 결과를 근거로 이번에 ‘솔리리스’의 적응증 추가를 승인한 것이다.

시험에서 도출된 결과는 의학저널 ‘뉴 잉글랜드 저널 오브 메디슨’에 ‘아쿠아포린-4 양성 시신경 척수염 스펙트럼 장애에 에쿨리주맙에 나타낸 효과’ 제목의 보고서로 게재됐다. 이와 함께 장기 연장시험인 ‘ECU-NMO-302 시험’이 현재 진행 중이다.

‘PREVENT 시험’은 항 아쿠아포린-4 항체 양성을 나타낸 시신경 척수염 스펙트럼 장애 환자들을 무작위 분류한 후 ‘솔리리스’ 또는 플라시보를 투여하는 내용으로 진행됐다.

그 결과 증상이 처음 재발할 때까지 소요된 기간이 연장되었을 뿐 아니라 재발률 자체가 감소하는 등 일차적인 시험목표들이 충족된 것으로 분석됐다. 48주차에 평가했을 때 ‘솔리리스’ 투여그룹의 98%가 무재발 상태를 유지해 플라시보 대조그룹의 63%를 크게 상회한 것.

다른 면역억제제를 투여하지 않으면서 ‘솔리리스’를 단독투여했던 환자그룹의 경우 48주차에 평가했을 때 무재발률이 100%로 집계되어 플라시보 대조그룹의 61%와 확연한 격차를 드러냈다.

더욱이 이 같은 효과는 144주차가 경과한 시점까지도 지속적으로 관찰됐다.

‘솔리리스’를 투여한 그룹에서 도출된 안전성 프로필을 보면 앞서 진행되었던 다른 시험례들과 실제 진료현장에서 현재 허가를 취득한 3개 적응증에 사용되었을 때 관찰된 내용과 대동소이했다.

‘PREVENT 시험’에서 가장 빈도높게 수반된 부작용을 보면 상기도 감염증, 두통, 비인두염 및 구역 등이 보고됐다. 두 그룹에서 1명 이상의 환자들에게 나타난 중증 부작용을 보면 폐렴, 봉와직염, 패혈증 및 요로감염증 등이 눈에 띄었다.

‘솔리리스’로 치료를 진행했던 그룹에서 1명의 환자가 감염성 흉막삼출로 인해 사망했는데, 이 피험자는 오랜 폐질환 전력의 소유자였던 데다 심한 흡연자였던 것으로 파악됐다.

이밖에 폐렴구균 감염증이 보고된 사례는 나타나지 않았다.

한편 FDA의 경우 지난 6월 아쿠아포린 항체 양성을 나타내는 성인 시신경 척수염 스펙트럼 장애 적응증이 ‘솔리리스’에 추가될 수 있도록 승인한 바 있다.

또한 같은 내용의 적응증 추가 신청 건이 일본을 포함한 각국의 보건당국에 제출되어 있는 상태이다.

‘솔리리스’의 시신경 척수염 스펙트럼 장애 적응증 추가 건은 미국, EU 및 일본 등의 심사과정에서 ‘희귀의약품’으로 지정받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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