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노피社 및 리제네론 파마슈티컬스社(Regeneron)는 EU 집행위원회가 아토피 피부염 치료제 ‘듀피젠트’(두필루맙)의 천식 적응증 추가를 승인했다고 7일 공표했다.
이에 따라 ‘듀피젠트’는 2형 염증을 나타내는 데다 고용량의 흡입형 코르티코스테로이드(ICS)와 다른 유지요법제를 사용해 치료를 진행했음에도 불구하고 증상을 충분히 조절할 수 없는 12세 이상의 청소년 및 성인 중증 천식 환자들을 위한 유지요법 보조제 용도로도 EU 각국에서 사용할 수 있게 됐다.
2형 염증이란 혈중 호산구 수치의 증가, 호기 산화질소(FeNO)의 증가 등을 특징적으로 나타낸다
글로벌 알러지‧천식환자연대기구(GAAPP)의 토냐 윈더스 회장은 “현재 치료를 진행하고 있는데도 증상을 충분히 조절할 수 없는 중증 천식 환자들의 경우 지속적인 호흡곤란과 생명을 위협할 수 있는 증상 악화 가능성으로 인해 고통받고 있다”며 “이로 인한 부담과 예측 불가능성은 환자들의 삶의 질을 크게 감소시켜 결석, 결근 및 사회생활 위축 등을 수반할 수 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따라서 GAAPP는 중증 천식 환자들의 증상 조절과 일상생활에 도움을 줄 수 있는 ‘듀피젠트’와 같은 새로운 치료대안이 확보된 것을 환영해마지 않는다고 윈더스 회장은 덧붙였다.
이와 관련, 중증 천식 환자들은 기존의 표준요법제들을 사용해 치료를 진행하더라도 증상을 충분히 조절하지 못하는 경우가 잦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 환자들은 생물의약품을 사용한 치료를 고려해야 할 케이스들이다.
또한 이 환자들은 기침, 천명(喘鳴: 호흡 시 쌕쌕거림), 호흡곤란 등을 나타내는 데다 중증 천식발작으로 인해 응급실에 내원하거나 입원해야 할 위험성에 직면해 있는 형편이다.
이 때문에 중증 천식 환자들은 흡입형 코르티코스테로이드 유지요법제를 복용하는 것 외에도 증상이 악화될 경우 경구용 코르티코스테로이드까지 필요로 할 경우가 빈번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런데 경구용 코르티코스테로이드는 중증 증상을 완화하는데 도움을 줄 수 있지만, 현행 천식 치료 가이드라인은 중증 부작용이 수반될 위험성을 감안해 가장 중증 환자들에 한해 지속적으로 사용토록 제한하고 있다.
리제네론 파마슈티컬스社의 조지 D. 얀코풀로스 회장 겸 최고 학술책임자는 “2형 염증이 천식에 특징적으로 수반되는 여러 증상들에 관여한다”며 “EU에서 다양한 2형 염증을 생체지표인자로 나타내는 중증 천식 환자들을 위한 최초이자 유일한 치료제로 ‘듀피젠트’가 승인받은 것은 의의가 적잖은 일”이라고 피력했다.
그는 또 “이제 ‘듀피젠트’가 아토피 피부염에 이어 천식 적응증에도 허가를 취득했지만, 연령대가 낮은 환자들에게 이 약물이 사용될 수 있도록 하기 위한 연구를 지속할 뿐 아니라 비강폴립을 동반한 만성 부비동염과 음식물이나 환경성 알러지 등 2형 염증을 동반하는 다른 증상들을 겨냥한 적응증 추가 노력도 진행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듀피젠트’는 인터루킨-4(IL-4) 및 IL-13의 신호전달 기전을 저해하는 휴먼 모노클로날 항체의 일종이다. IL-4와 IL-13은 천식과 기타 다른 알러지성 질환들에서 특징적으로 나타는 유형의 2형 염증이 생성되는데 중추적인 역할을 하는 단백질들로 알려져 있다.
IL-4 및 IL-13의 신호전달 기전을 저해하는 것은 호기 산화질소(FeNO), 면역글로불린 E 및 이오탁신-3(eotaxin-3) 등의 2형 염증 생체지표인자들의 감소와 밀접한 관련이 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사노피社의 존 리드 연구‧개발 대표는 “오늘 ‘듀피젠트’의 적응증 추가가 승인된 것은 EU 각국에서 2형 염증을 동반한 청소년 및 성인 중증 천식 환자들을 위해 중요한 의미를 갖는 일”이라며 “임상시험에서 ‘듀피젠트’는 증상의 악화와 경구용 코르티코스테로이드 사용량을 감소시켰을 뿐 아니라 환자들의 폐 기능과 전반적인 삶의 질을 개선하는 데도 괄목할 만한 효과를 나타냈다”고 강조했다.
이에 따라 지속적으로 사용할 경우 중증 부작용을 수반할 수 있는 경구용 코르티코스테로이드에 의존하는 환자들을 포함해 현재 사용 중인 약물들로 증상을 충분히 조절할 수 없는 환자들을 위한 새로운 치료대안으로 ‘듀피젠트’가 각광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리드 대표는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