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산부 엽산 복용 소아 백혈병 예방
MTHFR 활성화 유무 따라 발병률에 차이
이덕규 기자 abcd@yakup.com 뉴스 뷰 페이지 검색 버튼
입력 2003-04-28 06:36   
태아가 자궁 내부에서 성장하는 동안 충분한 용량의 엽산(葉酸)을 공급받았을 경우 소아 백혈병이 발생할 확률을 크게 떨어뜨릴 수 있으리라 사료된다는 연구결과가 공개됐다고 영국 'BBC 뉴스'가 24일 보도했다.

브로콜리 등의 채소류에 풍부히 함유되어 있는 엽산은 이미 뇌 기형이나 척추이분증이 발생할 확률을 감소시키는 작용을 지닌 것으로 알려져 왔다. 최근에는 다운증후군을 예방하는 데도 효과를 볼 수 있을 것임이 시사된 바 있다.

전문가들은 엽산이 결핍될 경우 DNA에 결함이 발생할 수 있는 데다 유방암·결장암 등의 발병률을 증가시킬 수 있는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또 출생 이전의 염색체 이상은 소아암을 유발하는 주요 원인의 하나로 지적되고 있다.

영국 암연구소(ICR) 연구팀은 자궁 내부에 있는 태아들에게 노출되는 엽산의 농도가 백혈병의 발병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가를 관찰하기 위한 연구를 진행했다.

이 과정에서 연구팀은 엽산을 분해하는 작용을 지닌 'MTHFR' 효소에 주목하고, 이 효소의 농도를 감소시키는 데에 주안점을 두었다.

이와 관련, 변종 MTHFR 유전자를 물려받아 이 효소가 활성을 나타내지 못하는 이들의 경우 체내에서 분해되지 않는 관계로 엽산値가 높은 수준을 보이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암연구소팀은 지난 1992년부터 1998년 사이에 백혈병을 진단받았던 253명의 어린이들을 건강한 아동들과 비교조사하는 작업을 진행했다.

그 결과 활성을 띄지 않는 MTHFR 효소를 유전받은 어린이들은 정상적인 MTHFR 유전자를 지닌 대조群에 비해 백혈병 발병률이 훨씬 낮은 수준을 보였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

이같은 연구결과에 대해 연구비를 지원했던 백혈병연구기금(LRF)의 데이비드 그랜트 박사는 "임신기간 중 엽산 보급제를 복용토록 할 경우 혈구세포 내부의 DNA 결함을 감소시킬 수 있을 것임을 시사한 결론은 매우 흥미로운 내용"이라고 평가했다.

한편 이와는 별도로 호주에서 최근 진행된 연구에서도 임산부가 임신기간 동안 엽산을 복용했을 경우 소아 백혈병 발병률을 절반 가까운 수준까지 감소시킬 수 있음이 시사됐다고 'BBC뉴스'는 전했다.

이같은 결과는 임신을 시도하고 있거나, 임신 후 첫 3개월 기간 중에 있는 여성들에게 엽산 보급제 복용이 권고되고 있는 현실에 한층 무게를 실어주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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