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엘, 재직자 1만2,000여명에 통보 “굿바이”
핵심사업 생명공학 강화 목표 구조조정 플랜 공표
이덕규 기자 abcd@yakup.com 뉴스 뷰 페이지 검색 버튼
입력 2018-11-30 11:57   수정 2018.11.30 11:58

바이엘 그룹이 핵심 사업부문인 생명공학(life science)을 강화해 지속가능하고 장기적으로 성공적인 사업을 진행하는 데 목표를 둔 구조조정 플랜을 29일 공표했다.

생산성 및 혁신성을 높이는 동시에 경쟁력을 크게 끌어올리기 위해 포트폴리오와 효율성을 개선하고 구조개선을 단행하겠다는 것.

바이엘 그룹 감독이사회는 이날 회의를 소집하고 관리이사회가 성안한 이 같은 플랜에 대해 논의를 진행한 후 전원일치로 전폭적인 지지의사를 표시했다.

베르너 바우만 이사회 의장은 “경영실적과 이익을 향상시켜 미래에 바이엘 그룹을 가장 성공적인 생명공학기업으로 자리매김시키고자 한다”는 말로 이번 조치의 배경을 설명했다.

이날 공개된 내용에 따르면 바이엘은 우선 동물약 사업부문에서 손을 떼기로 하고 다양한 대안들을 평가 중에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동물약 부문이 매력적인 시장이지만, 회사의 핵심 사업부문들인 제약, 컨슈머 헬스 및 농업 사업부문에 투자를 집중하기 위해 이 같은 결정을 내린 것.

컨슈머 헬스 부문의 경우 차후 성장기회를 포착하고 수익성을 개선하기 위해 독일 이외의 시장에서 보다 큰 잠재력을 발휘할 수 있을 것으로 사료되는 제품영역을 처분하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지난 7월 피부질환 전문의약품 부문을 덴마크 레오 파마社에 처분키로 결정한 데 이어 선케어 브랜드 ‘코퍼톤’(Coppertone)과 풋케어 브랜드 ‘닥터숄’(Dr. Scholl’s)에 대한 전략적 대안들을 앞으로 수 개월 동안 면밀하게 검토하겠다는 설명이다.

또한 화학산업 분야의 서비스 제공업체 쿠렌타社(Currenta) 지분 60%를 매각하는 방안에 대해서도 협의를 진행 중이라고 언급했다. 지난 2015년 9월 소재(素材) 사업부 코베스트로社(Covestro)를 분사한 만큼 쿠렌타 지분 60%를 보유하고 있는 것이 더 이상 합당하지 않기 때문이라는 것.

이와 함께 바이엘 측은 획기적인 비용구조 개선과 관련해서도 계획을 펼쳐보였다.

혁신성 및 생산성 배가, 미래 기술에 대한 접근성 촉진 및 경쟁력‧수익성의 추가적인 향상을 도모하면서 몬산토社 인수에 따른 시너지 효과를 위해 오는 2022년부터 매년 26억 유로 상당의 비용절감이 가능토록 하겠다는 것.

특히 이 같은 플랜에 따라 바이엘 측은 세계 각국에서 몸담고 있는 총 11만8,200여명의 재직자들 가운데 10%를 조금 웃도는 1만2,000여명을 감원할 것이라고 공개했다. 감원은 독일에서 가장 집중적으로 이루어질 것이며, 보다 구체적인 내용은 수 개월 후 내놓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바우만 의장은 “오는 2022년 말까지만 총 350억 유로를 회사의 미래를 위해 투자한다는 방침”이라며 “이 중 3분의 2를 연구‧개발에, 나머지 3분의 1은 자본지출(capital expenditures)의 형태로 집행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와 관련, 바이엘 측은 포트폴리오 지속 및 안정적인 환율을 전제로 오는 2019년 한 주당 6,80유로, 오는 2022년에는 한 주당 10유로 안팎의 주당순이익을 실현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오는 2022년까지 일부 특별항목을 제외한 이자, 세금 및 감각상각 차감 前 영업이익(EBITDA)이 지금보다 30% 이상 향상될 수 있도록 하겠다는 것이다.

바이엘 측은 소상한 기업전략과 재정목표, 자본배분案 등이 다음달 5일 영국 런던에서 개최될 캐피털 마켓 데이 행사장에서 공개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에 공개된 내용 가운데 제약 사업부문과 관련한 내용을 살펴보면 혈우병 치료제 부문의 경우 경쟁력을 유지하기 위해 독일 부퍼탈 소재 제 8 혈액응고인자 생산공장은 더 이상 활용하지 않고, 미국 캘리포니아州 버클리 소재 재조합 제 8 혈액응고인자 생산공장에 집중하기로 했다.

아울러 컨슈머 헬스 및 제약 사업부문에서 4/4분기에 약 33억 유로 상당의 비 현금 자산상각 및 손실처리(write-offs) 조치가 이루어질 것이라고 밝혔다. 지난 2014년 5월 머크&컴퍼니社로부터 컨슈머 케어 부문을 인수한 것과 중국 제약기업 디혼社(Dihon), 독일 부퍼탈 제 8 혈액응고인자 생산공장 결정내용 등과 관련해 진행된다는 것이다.

농업 사업부문과 관련해서는 최근 인수한 기업들을 성공적으로 통합해 오는 2022년부터 매년 10억4,000만 유로의 EBITDA가 경영지표에 반영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언급했다.

한편 인력감원의 경우 제약 사업부문 연구‧개발 파트에서 900여명, 독일 부퍼탈 제 8 혈액응고인자 생산공장에서 350여명, 컨슈머 헬스케어 부문 구조재편에 따른 1,100여명, 농업 사업부문에서 4,100여명, 그리고 지원부서(Corporate Functions)에서 5,500~6,000여명이 대상자가 될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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