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후지필름 홀딩스는 내년봄 유럽에서 알츠하이머 발증을 늦추는 약 ‘T-817MA’의 임상시험을 시작한다고 알렸다.
‘T-817MA’는 후지필름 산하의 토야마화학이 개발한 알츠하이머 원인 단백질 ‘타우(tau)’를 감소시키는 약물로서, 이를 투여하여 안전성 및 유효성을 확인한다. 판매승인 신청 목표는 2023년이다.
전세계 치매환자는 2050년 1억5천만명으로 현재의 3배로 팽창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알츠하이머 치매를 늦춰 환자가 자립하여 살 수 있는 기간을 연장시킬 수 있다면 환자 본인 및 주변인의 부담을 줄이는데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알츠하이머병은 원인물질이 뇌에 쌓여서 신경세포가 죽는 질병이다. 인지기능이 저하하여 알츠하이머병으로 진단되기 전에 ‘경도 인지장애(MCI)’라고 부르는 단계가 있으며, 이번 후지필름의 임상시험은 이 환자를 대상으로 한다.
‘T-817MA’는 알츠하이머의 또 다른 원인물질인 ‘아밀로이드베타’를 줄일 가능성도 있다는 것이 동물실험을 통해 확인됐다.
앞서 ‘T-817MA’는 알츠하이머병 치료약으로 임상시험을 시작하여, 미국에서 중간단계의 제2상 임상시험까지 진행했지만, 주요 평가항목을 달성하지 못했다. 다만, 타우가 감소하는 것과 발증부터 2~3년된 환자에 한해서 인지기능의 저하억제를 나타낸 것으로부터 발증을 늦추는 효과가 있다고 보고 내년 임상시험을 시작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