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다이이찌산쿄 특허의 벼랑에서 고전
시장과 타협을 통한 국내시장 대책 마련 시급
최선례 기자 best_sun@yakup.com 뉴스 뷰 페이지 검색 버튼
입력 2018-11-14 15:49   

일본 다이이찌산쿄제약이 주력제품의 특허만료로 수익이 떨어지는 특허의 벼랑(patent cliff)에서 고전하고 있다.

10월말에 발표한 중기경영계획 수정안에 따르면 최종연도인 2021년 3월기 실적목표를 대폭 하향수정하면서 당초 목표달성을 2년 뒤로 미뤘다.

2017년 3월기부터 시작된 중기경영계획은 피크시 연간 3,000억엔의 매출을 올린 고혈압약 ‘올메살탄’의 특허만료를 근거로 2021년 3월기 영업이익을 1,650억엔으로 설정하고, 5년간의 수익률을 27%로 억제했지만, 이번에 영업이익을 800억엔으로 약40%까지 낮췄다. 그리고 1,650억엔 달성시기를 2023년으로 연기한 것이다.

중기경영계획 수정안이 발표되면서 다이이찌산쿄의 주가는 일시적으로 7%나 급락했었다.

목표를 달성하지 못한 주요 원인으로는 미국에서 실시한 진통제 임상시험의 실패 및 약가개정 영향에 의한 일본 국내 사업의 부진 등이 꼽힌다.

하지만, 진통제의 고전은 2017년부터 알려져 왔기 때문에 오히려 시장의 실패를 부른 것은 일본 국내시장 대책이라는 지적이다.

발본적인 인원삭감을 예상했지만 단행되지 않은 등 단기적인 수익개선책이 불충분하다는 것.

4월 단행된 약가제도 개혁에서 약가가 대폭 인하됨에 따라 특허만료 의약품의 가격도 하락하면서 일본 국내 사업환경은 어려움을 더하는 가운데, 아스텔라스나 에자이 등 그나마 실적이 좋았던 그룹은 앞서 조기퇴직 등 구조개혁을 단행 중이다. 

다이이찌산쿄는 일본 국내 매출비중이 60%를 넘어 다른 제약사들에 비해 높은 편이다. 그만큼 약가개정의 영향도 받기 쉽다.

다이이찌산쿄는 경비삭감 및 비핵심 자산의 매각 등을 언급하긴 했지만 현지점에서 조기퇴직 모집은 생각하지 않는다고 선을 그었다.

그러면서 중기경영계획 달성을 위해 항체약물복합체(ADC)를 활용한 항암제 개발에 자원을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현재 개발 중인 ‘DS-8201’은 유방암 및 폐암 등 복수 임상시험에서 양호한 결과를 보여주고 있어 중장기적인 이익성장이 전망되고는 있다.

다만, 진통제의 예를 보더라도 획기적인 신약이라도 성패는 불투명한 부분이 많기 때문에 시장은 확실성 있는 시책과의 병행이 요구된다.

다이이찌산쿄는 뒤로 미뤄놓은 2년의 시간동안 시장과 타협을 통해 성장 전환의 발판을 마련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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