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크社가 개발 중인 새로운 관절염 치료제 '아콕시아'(Arcoxia; 에토리콕시브)가 급성 통풍성 관절염을 완화하는 효과가 비 스테로이드성 항 염증약물의 일종인 인도메타신에 비견될만한 수준을 보였다는 연구결과가 공개되어 눈길을 끌고 있다.
인도메타신은 지난 30여년 동안 급성 통풍성 관절염에 표준요법제로 자리매김되어 왔던 터줏대감격 약물.
머크社의 임상 책임자 그레고리 게바 박사는 20일 일리노이州 시카고에서 열린 제 22차 美 통증학회 연례 학술회의에서 이같이 밝혔다.
게바 박사팀은 총 189명의 환자들을 무작위로 2개 그룹으로 분류한 뒤 '아콕시아' 120㎎을 1일 1회 또는 인도메타신 50㎎을 1일 3회 각 8일 동안 투여하는 방식의 연구를 진행했었다.
이 과정에서 연구팀은 처음 약물투여에 착수했던 시점과 투여 후 1일·2일·5일·8일 및 14일이 경과한 시점에서 증상의 완화 정도를 비교평가했다.
그 결과 양 그룹에서 관절통의 완화 정도가 동등한 수준을 보였던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효능 미흡으로 인해 중도에 약물투여를 중단한 이들의 비율은 '아콕시아' 투여群에서 4.9%에 그쳐 인도메타신 투여群의 8.1%를 훨씬 밑돌았던 것으로 드러났다.
부작용과 관련, '아콕시아' 투여群은 인도메타신 투여群에 비해 수반률이 다소 낮은 수치를 보였으나, 통계적으로 유의할만한 수준의 차이를 보이지는 않았던 것으로 분석됐다. 두 약물을 복용할 경우 수반된 부작용은 현훈, 혈압 상승, 구역, 두통, 졸음 등이었다.
급성 통풍성 관절염은 40세 이상의 남성들에게서 가장 다빈도로 발생하는 염증성 관절증상의 하나로 꼽히고 있다. 美 국립보건통계센터(NCHS)에 따르면 미국에만 환자수가 약 220만명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을 정도다.
한편 '아콕시아'는 머크가 블록버스터 COX-2 저해제 '바이옥스'(로페콕시브)의 후속약물로 개발을 진행해 온 차세대 기대주. 머크측은 '아콕시아'가 기존의 COX-2 저해제들에 비해 더욱 강력하게 COX-2 효소의 활성을 억제한다고 설명하고 있다.
머크측은 골다공증, 류머티스 관절염, 만성 통증, 급성 통증, 월경통, 급성 통풍성 관절염, 강직성 척추염 등을 적응증으로 '아콕시아'를 발매할 수 있도록 한다는 방침이다.
당초 머크측은 지난 2001년 10월 FDA에 '아콕시아'의 발매허가를 신청했었다. 그러나 심혈관계에 미칠 수 있는 안전성 문제로 인해 수 개월 뒤 허가신청서를 회수한 것으로 알려져 왔다. <본지 인터넷신문 2002년 6월 13일자 참조>
이에 대해 머크社의 대변인 크리스 로더는 "올해 안으로 '아콕시아'에 대한 재 허가를 신청할 방침으로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우리가 허가신청을 회수했던 것은 안전성 문제 때문이 아니라 적응증 범위를 확대하기 위해 추가적인 연구를 진행할 필요성을 느꼈기 때문이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