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스피린을 장기간에 걸쳐 꾸준히 복용할 경우 구강암·인후암 및 식도암 등도 발병을 예방할 수 있으리라는 새로운 연구결과가 발표됐다.
이탈리아 밀라노 소재 약리학연구소의 크리스티나 보세티 박사팀은 '브리티시 저널 오브 캔서'誌에 공개한 논문에서 "5년 정도의 기간 동안 아스피린을 꾸준히 복용해 왔던 그룹의 구강암·인후암·식도암 발암률이 대조群에 비해 3분의 2 정도까지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아스피린은 이에 앞서 공개된 연구논문들을 통해 대장암과 폐암을 예방하는데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임이 시사된 바 있다. 따라서 항암제로의 유망성에 대해서는 이미 익히 알려져 있던 상태.
아스피린은 또 통증완화 뿐 아니라 심장병과 관절염 등을 억제하는 용도로도 널리 사용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그러나 아스피린이 구강이나 식도, 위장과 관련한 부위의 암까지 발병을 예방하거나, 발암률을 낮출 수 있을 것임을 뒷받침하는 자료가 제시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현재 영국에서는 매년 7,250여건의 식도암, 4,000여건의 구강암, 2,200여건의 인후암이 발생하고 있는 형편이다.
보세티 박사팀은 총 965명의 암환자들과 암 이외의 질병으로 인해 입원한 1,779명의 환자들을 3개 그룹으로 분류한 뒤 관련자료를 수집·분석하는 연구를 진행했다.
우선 연구팀은 환자들을 대상으로 평소의 흡연 실태, 음주습관, 음식물 섭취상황, 아스피린 복용횟수 등을 설문조사를 통해 파악했다. 여기서 환자들이 아스피린을 복용해 왔던 것은 심장병 등을 진단받았던 관계로 관련질병의 발생을 억제하기 위한 것이었을 뿐, 암 발병을 예방하기 위한 의도는 전혀 개입되지 않은 상태였다.
그 뒤 설문조사 응답내용과 질병과의 상관성을 면밀히 분석한 결과 5년 이상 아스피린을 복용해 왔던 환자들의 경우 그렇지 않았던 그룹에 비해 구강암·인후암·식도암 등의 발병률이 3분의 2까지 낮은 수치를 보였던 것으로 드러났다.
이에 대해 보세티 박사는 "암 예방을 목적으로 좀 더 일찍부터 아스피린을 복용해 왔다면 발암 예방률은 훨씬 높게 나타났을 것"이라고 피력했다.
그러나 보세티 박사는 "보다 확실한 결론에 근접하고, 아스피린을 장기복용할 경우 수반될 수 있는 부작용에 대해 좀 더 정확한 평가가 가능하기 위해서는 후속연구가 필요하다는 점을 유념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또 "아스피린이 이같은 항암력을 발휘할 수 있었던 것은 이 약물이 염증이나 암세포의 증식과정에 관여하는 것으로 알려진 사이클로옥시게나제-2(cyclooxegenase-2, 즉 COX-2) 효소에 작용했기 때문일 것"이라고 추정했다.
한편 영국 암연구기금의 리차드 설리번 박사는 "단순한 진통제로 발매되기 시작했던 아스피린이 항암효과까지 발휘할 수 있으리라는 가능성이 사사된 것은 매우 주목되는 대목"이라고 높이 평가했다.
그는 "물론 아직은 암 예방을 위해 아스피린을 복용토록 권고할 수는 없는 단계인 데다 후속연구가 뒤따라야 하겠지만, 장차 아스피린이 암을 예방하기 위한 용도로 비중있게 사용될 수 있을지는 관심깊게 지켜보아야 할 대목"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