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바티스社가 가속기 만성 골수성 백혈병을 치료하는 항암제로 발매 중인 '글리벡'(이마티닙 메실레이트)이 기존의 인터페론·시타라빈(cytarabine) 병용요법을 상회하는 효능을 지니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즉, 백혈병 초기단계에서 치명적인 단계로 전이되지 못하도록 억제하는 효과가 기존의 치료법을 훨씬 능가했다는 것.
이 같은 내용은 20일 플로리다州 올랜도에서 열린 美 임상종양학회(ASCO) 학술회의 석상에서 美 오리건大 의대 브라이언 드루커 박사에 의해 공개됐다.
드루커 박사는 "따라서 '글리벡'은 이제 만성 골수성 백혈병을 치료하는 표준 1차 투여약물로 자리매김되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ASCO 회장을 맡고 있는 메모리얼 슬로언-케터링 암연구소의 래리 노튼 박사는 "드루커 박사의 연구논문에서 무엇보다 눈에 띄는 것은 말기(blast crisis phase) 단계로 전이된 환자가 거의 없었던 것으로 나타난 점"이라고 지적했다.
'글리벡'은 다른 항암제들과 달리 암세포만을 타깃으로 할 뿐, 건강한 세포들은 공격하지 않아 부작용 수반률이 낮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암세포의 증식을 촉진하는 티로신 키나제 효소의 작용에 개입한다는 사실에 근거해 티로신 키나제 억제제로 불리우고 있기도 하다.
드루커 박사팀은 최근 만성 골수성 백혈병을 진단받은 1,106명의 환자들을 대상으로 '글리벡'과 인터페론·시타라빈 병용요법의 효능을 비교측정하는 연구를 진행했다.
평균 14개월까지 추적조사가 계속된 이 연구에서 '글리벡'을 투여한 그룹의 경우 68%에서 암의 징후가 발견되지 않은 반면 인터페론·시타라빈 병용요법群은 이 수치가 7%에 불과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또 '글리벡' 투여群의 경우 중증 및 치명적인 단계로 전이된 비율이 1.5%에 머물렀던 반면 인터페론·시타라빈 병용요법群에서는 이 비율이 7%에 달했던 것으로 분석됐다.
부작용과 관련해서는 '글리벡' 투여群에서 1%를 밑돈 수치를 보인 데 비해 인터페론·시타라빈 병용요법群의 경우 23%에서 부종 등이 나타난 것으로 파악됐다.
드루커 박사는 "이를 통해 '글리벡'의 효능이 10배 이상 뛰어남을 확인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한편 '글리벡'은 FDA로부터 가속기 만성 골수성 백혈병 치료제로 허가를 취득하고, 지난해 5월 발매됐었다. 올해 2월에는 위장관 간질종양(GIST) 치료제로도 허가받은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