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타민D에 대장암 발병 억제효과
수용체와 결합 리토콜酸 무력화시켜
이덕규 기자 abcd@yakup.com 뉴스 뷰 페이지 검색 버튼
입력 2002-05-19 06:54   
지방이 풍부한 음식물을 소화시키기 위해 간에서 생성되는 물질이지만, 발암성을 동반하는 것으로 알려진 산(酸)의 작용을 비타민D가 무력화시켜 대장암(colon cancer) 발병을 억제하는 것으로 사료된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美 텍사스大 사우스웨스턴 메디컬센터에 재직 중인 약물학자 데이비드 J. 망겔스도프 교수팀은 '사이언스'誌 16일자 최신호에 기고한 논문에서 비타민D가 대장암을 예방하는 구체적인 메커니즘의 전모를 공개했다.

망겔스도프 교수팀은 세포 배양액과 마우스를 대상으로 한 연구를 차례로 진행한 끝에 비타민D의 대장암 예방기전을 규명하는 성과를 거둘 수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지방이 풍부한 서구식 식생활과 대장암 발병의 상관성, 또 비타민D이 나타내는 대장암 예방효과에 대해서는 오랫동안 논란이 끊이지 않았던 것이 현실임을 감안할 때 눈길이 쏠리는 대목인 셈.

망겔스도프 교수는 "지방이 풍부한 음식물을 섭취하면 담즙酸에 속하는 물질들의 대사활동이 증가하게 되는데, 이 중 하나가 바로 리토콜酸"이라고 지적했다.

특히 간에서 생성되는 다른 담즙酸들은 대장 내부에서 지방의 흡수를 촉진한 후 간으로 되돌아와 축적되는데 반해 리토콜酸은 간으로 돌아오지 않고 체내에서 매우 강한 독성을 나타내게 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즉, 대장 내부에 그대로 머무르면서 DNA에 손상을 유발하거나 대장암을 발병시킬 수 있는 것으로 사료된다는 것.

이와 관련, 비타민D는 유전적 손상이 발생하지 않도록 억제하는 작용을 지닌 것으로 알려져 왔다.

망겔스도프 교수는 "이번 연구를 통해 리토콜酸이 세포 표면에서 비타민D가 결합하는 것과 동일한 수용체에 결합하는 것에 비타민D가 나타내는 대장암 예방작용의 열쇠가 있음을 알아낼 수 있었다"고 밝혔다.

즉, 비타민D가 수용체와 결합하면 일련의 연쇄반응이 유발되면서 리토콜酸의 작용이 무력화된다는 것. 그러나 비타민D가 충분치 못하거나, 리토콜酸이 과잉형성되어 있을 경우 그 같은 시스템이 제대로 작동하지 못하면서 결국 대장암 발병에 이르게 된다는 설명이다.

망겔스도프 교수는 "이번 연구로 비타민D 수용체의 작용을 활성화시키는 약물의 개발이 가능하다는 결론에 도달했다"고 말했다. 또 그 같은 약물이 개발되면 구역, 체중감소, 신체쇠약, 혈중 칼슘농도 증가 등 비타민D 과잉으로 인해 유발되는 각종 부작용을 막을 수도 있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다음 단계의 연구는 비타민D가 수반할 수 있는 부작용을 나타내지 않으면서 긍정적인 효능만을 발휘하는 물질의 존재를 확인하는 일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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