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침에 앞서 아스피린을 복용할 경우 경증 고혈압 환자들이나 혈압 관련 합병증이 나타날 위험률이 높은 임신여성들의 혈압을 낮추는데 효과를 볼 수 있으리라는 연구결과가 발표됐다.
스페인 비고大 라몬 D. 에르미다 박사는 15일 뉴욕에서 열린 美 고혈압학회 연례 학술회의에서 이 같은 내용을 담은 연구논문을 공개했다. 그러나 아침에 기상한 후 아스피린을 복용했을 때는 혈압강하 효과를 기대할 수 없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아스피린은 심장병 환자들이 혈전 예방을 위해 소용량 복용하고 있는 약물이기도 하다.
에르미다 박사팀은 전자간증(前子癎症) 발병위험률이 높은 341명의 임신여성들에게 12~16주 동안 아스피린 100㎎을 매일 복용토록 한 후 효과를 측정하는 연구를 진행했다. 이 과정에서 연구팀은 여러 그룹으로 나누어 복용시간을 달리했다.
전자간증은 흔히 고혈압을 수반하는데, 전체 임신여성들의 10% 정도에서 발생하고 있다.
연구결과 아침에 아스피린을 복용시킨 여성들의 경우 16%에서 전자간증이 나타나 플라시보 투여群과 대동소이한 수치를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취침 전에 아스피린을 복용시킨 여성들에서는 불과 2%에서만 전자간증이 발생한 것으로 조사됐다.
연구팀은 또 이와는 별도로 78명의 경증 고혈압 환자들을 대상으로 48시간 동안 혈압의 변화 추이를 측정하는 연구도 진행했다. 연구팀은 환자들에게 시험참여 전후로 3개월 동안 ▲혈압강하를 위한 식이요법 ▲식이요법과 기상 후 아스피린 100㎎ 복용 병행 ▲식이요법과 취침 전 아스피린 100㎎ 복용 병행 등 3가지 방식 가운데 하나를 선택해 진행토록 했다.
그 결과 기상 후 아스피린을 복용한 그룹의 경우 3개월이 경과한 시점에서도 혈압에 별다른 변화가 발견되지 않았으며, 식이요법만을 진행한 그룹에서는 약간의 혈압개선이 눈에 띄었다.
이와는 대조적으로 취침 전 아스피린을 복용한 그룹의 경우 수축기 혈압이 평균 7.6mmHg, 확장기 혈압은 평균 6.1mmHg가 각각 떨어진 것으로 드러났다.
이 같은 결과에 대해 에르미다 박사는 "상당한 수준의 개선에 해당하는 수치"라고 평가했다.
취침 전에 복용했을 때에 한해 괄목할만한 효과가 나타난 것과 관련, 에르미다 박사는 "아스피린이 통상 복용 후 4~6시간이 경과했을 때 효과가 피크에 도달하며, 혈전을 생성시키는 혈소판의 활성이 잠에거 깨어나기 2~3시간 전에 가장 활발한 양상을 보이는 것에 기인한 결과"라고 풀이했다.
아울러 혈관을 수축시키고 혈압을 올리는 작용을 하는 단백질인 안지오텐신의 농도가 아침시간에 가장 높은 수준을 보이는 것과도 무관치 않을 것으로 사료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