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낭성 난소증후군 환자들에게 당뇨병 치료제 메트포민(글루코파지)을 단독투여하거나 배란유도제 클로미펜 사이트레이트(clomiphene citrate)와 병용투여할 경우 임신에 이를 가능성을 증가시킬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美 텍사스州 휴스턴 소재 베일러大 의대 존 E. 버스터 박사팀은 '수정과 불임'誌 4월호에 게재한 논문에서 이 같이 밝혔다.
버스터 박사팀은 다낭성 난소증후군을 진단받은 49명의 무배란성 불임 환자들에게 메트포민을 투여한 후 경과를 관찰하는 연구를 진행했다.
시험참여자들에게 연구팀은 6주 동안 메트포민 500㎎을 1일 2회 투여했다. 6주가 경과한 후에도 배란이 일어나지 않았을 경우 메트포민 500㎎을 1일 3회 투여하는 방식으로 용량을 증가시켰다.
6주 동안 메트포민의 용량을 늘려 투여했음에도 불구, 배란이 나타나지 않은 환자들에 대해서는 클로미펜 사이트레이트 50㎎을 추가로 투여했다. 이 경우에 속하는 이들은 전체의 31%에 해당하는 15명이었다.
그 결과 전체의 40%에 해당하는 19명에서 월경과 배란이 정상적으로 회복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은 메트포민을 단독투여받은 그룹이었다.
클로미펜 사이트레이트를 추가로 투여받았던 15명(31%)의 환자들 가운데서는 10명(67%)에서 배란이 일어난 것으로 확인됐다. 클로미펜 사이트레이트를 추가로 투여하는 과정에서 부작용 관계로 시험참여가 중단된 환자는 1명에 불과했다.
버스터 박사는 "20명(42%)의 환자들은 평균 3개월여만에 임신에 성공했으나, 이 중 7명(35%)은 유산된 것으로 조사됐다"고 말했다. 또 위장관계에 부작용이 나타난 환자들은 19명(39%)이었으며, 5명(10%)은 용량을 낮춰야 했다고 덧붙였다.
그는 "메트포민의 가임능력 회복효과는 클로미펜 사이트레이트를 투여하는 전통적인 방식 보다 오히려 더 우수한 것으로 사료되지만, 보다 확실한 결론에 도달하기 위해서는 후속연구가 필요하다"고 결론지었다.
한편 다낭성 난소증후군은 무배란성 월경이상과 난소에 다수의 물혹이 생기는 증상 또는 다모증(多毛症)을 동반하는 질환을 말한다. 다낭성 난소증후군이 발생하면 불임과 함께 에스트로겐의 지속적인 자극에 따른 자궁내막암과 유방암, 남성호르몬의 증가에 기인하는 지질변화로 관동맥 경화증 등을 유발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한편 불임증은 전체 다낭성 난소증후군 환자들의 75% 정도에서 나타난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추정이다. 전체의 50% 정도에서는 비만증을 동반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기도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