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A型 간염 환자수 의외로 많다
매년 27만건 추정, 정부 통계値의 10배
이덕규 기자 abcd@yakup.com 뉴스 뷰 페이지 검색 버튼
입력 2002-05-08 06:57   
미국의 A형 간염 환자 통계치가 실제와는 엄청난 차이가 있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美 질병관리센터(CDC)에 재직 중인 의료역학자 그레고리 암스트롱·베스 벨 박사팀은 '소아과학'誌 5월호에 공개한 보고서에서 "수학적 모델을 사용해 그 동안 미처 보고되지 못했던 수치까지 포함한 A형 간염 발생현황을 추정해 본 결과 실제 환자수와 정부 통계치는 10배 이상의 갭이 있을 것이라는 사실을 발견했다"고 밝혔다.

정부 통계에 따르면 지난 1980년부터 99년까지 최근 20년 동안 연평균 2만6,000건 정도로 추정되어 왔으나, 실제로는 매년 평균 27만건 정도가 발생했던 것으로 사료된다는 것.

이는 그 동안 많은 역학자들이 A형 간염의 실제 발병건수가 통계치를 훨씬 웃돌 것으로 추정해 왔던 것이 사실이었음을 입증한 것인 셈이다.

암스트롱 박사는 "이 기간 중 최소한 19만건에서 최대 36만건까지 매년 발생해 그 동안 보고되어 온 통계치 보다 10.4배나 감염 환자수가 많았던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그는 또 "감염환자들 가운데 60% 정도는 9세 이하의 어린이들이며, 20~29세 사이의 성인층도 환자수가 많은 그룹"이라고 덧붙였다.

이처럼 통계에 미처 잡히지 못한 수치가 높을 것으로 나타난 것에 대해 전문가들은 A형 간염 바이러스에 감염되어 있는 어린이 보균자들이 충분히 파악되지 못했던 데다 이들에 대한 예방접종도 미흡했기 때문이라는 견해를 피력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즉, 어린이 보균자들이 상당수의 어른들에게 A형 간염을 전파하는 결과를 초래하고 있다는 것. A형 간염은 어린이들에게 나타났을 경우 다른 바이러스성 질환과 별다른 차이를 보이지 않는 정도이나 어른들에게 발생하면 급성 및 중증 증상을 보이는 질병이다.

암스트롱 박사는 "어린이들에게 백신을 예방접종할 경우 어린이들을 A형 간염으로부터 보호할 수 있을 것임은 물론 어른들의 발병도 효과적으로 차단할 수 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와 관련, A형 간염 예방백신은 98% 이상의 효과를 지닌 것으로 알려져 있으나, 어른들의 경우 중증의 간 질환 발생위험률이 높은 경우 등에만 접종이 권장되어 왔던 형편이다.

어린이들의 경우에도 연간 10만명당 20명 이상의 비율로 A형 간염이 발생하고 있거나, 평균치 보다 2배 이상 환자발생이 많은 지역에 거주 중인 경우 등에 한해 백신을 접종토록 하고 있는 정도이다.

암스트롱 박사는 "줄잡아 4,700만명의 미국인들이 A형 간염 바이러스에 이미 감염된 보균자이거나, 앞으로 감염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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