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고혈압제 '코자'(로사르탄)가 고혈압 환자들에게서 뇌졸중이나 당뇨 발병을 잠재울 수(?) 있으리라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좌심비대 증상을 지닌 고혈압 환자들에게서 안지오텐신 Ⅱ 수용체 길항제에 속하는 이 약물을 투여한 그룹이 베타차단제 아테놀올 투여群에 비해 심혈관계 질병 이환률과 사망률이 낮게 나타났다는 것.
스웨덴 예테보리大 비외른 다로프 박사팀은 20일 美 조지아州 애틀란타에서 열린 美 심장학회 학술회의에서 이 같은 내용을 골자로 한 연구논문을 발표했다. 다로프 박사팀은 23일자 '란세트'誌에도 논문을 공개할 예정이다.
그의 연구팀은 55~80세 사이의 본태성 고혈압과 좌심비대증 환자 9,193명을 대상으로 최소한 4년 동안 무작위로 로사르탄 또는 아테놀올(테노르민; Tenormin)을 투여하는 연구를 진행했다. 이 연구는 머크社의 연구비 지원으로 수행되었던 것.
그 결과 두 약물 모두 혈압강하에 상당한 효과를 보였던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코자'를 투여한 그룹의 경우 뇌졸중과 당뇨병 발생률이 아테놀올 투여群에 비해 25%나 낮은 수치를 보였던 것으로 나타났다.
즉, 아테놀올 투여群 4,588명 가운데서는 588명에서 뇌졸중이나 심근경색이 발생하고 일부 사망자가 나타났던 데 비해 '코자' 투여群 4,605명 중에서는 508명에서만 그 같은 사례가 확인되었다는 것.
'코자' 투여群은 또 심혈관계 질환으로 인해 사망에 이른 비율이 아테놀올 투여群에 비해 13%가 낮은 수치를 보인 것으로 드러났다. 아울러 부작용을 동반한 비율도 '코자' 투여群은 한결 낮은 수치를 나타낸 것으로 파악됐다.
심혈관계 질환으로의 이환률 및 사망률을 예방하는 효과와 관련, 항고혈압제들 가운데 베타차단제를 능가하는 약물이 있음을 입증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다로프 박사는 "항고혈압제 '코자'가 혈압을 낮추는 작용 이외에 또 다른 효능을 지니고 있음을 이번 연구가 명확히 시사하고 있다"고 풀이했다.
'코자'는 안지오텐신 Ⅱ 효소의 활성을 막아 혈관을 이완시키는 기전의 약물. 지난해 19억달러의 매출실적을 기록한 바 있다. 이에 비해 아테놀올은 신경계의 작용을 촉진하는 호르몬으로 알려진 에피네프린에 관여하는 약물이다.
영국 버밍햄大 의대 가레트 비버스 교수는 "많은 의사들이 '코자'에 대한 시각을 새롭게 하는 계기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지금까지는 베타차단제가 고혈압에 투여되는 1차 선택약물로 자리매김되어 왔었다.
한편 '코자'는 머크社가 미래의 성장을 견인한 '톱 5' 블록버스터 품목들 가운데 하나로 꼽고 있는 약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