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로작'이 폐경기 熱感 완화시켜
발생빈도·程度 50%까지 감소
이덕규 기자 abcd@yakup.com 뉴스 뷰 페이지 검색 버튼
입력 2002-03-19 08:48   
폐경기 열감(hot flashes)에 시달리면서도 호르몬 대체요법을 꺼렸던 여성들의 귀를 쏠깃하게 만드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美 메이요 클리닉 찰스 로프린지 박사팀이 15일자 '임상종약학誌' 최신호에 "항우울제 '푸로작'이 과거 유방암 치료경험이 있거나, 발병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사료되는 여성들에게서 나타나는 폐경기 열감을 완화시키는 효능을 지니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는 요지의 연구논문을 발표한 것.

논문에서 로프린지 박사는 "유방암 치료경험이 있거나 발병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분류되었고, 최소한 한달 동안 주당 14회의 열감 증상이 나타났던 81명의 여성들을 대상으로 시험을 진행했다"고 설명했다. 이들은 평균적으로 1일 7회에 걸쳐 열감이 나타났으며, 심지어 한 여성은 1일 20회까지도 그 같은 증상이 나타났을 정도라는 것이다.

연구팀은 이들에게 무작위로 '푸로작' 또는 플라시보를 복용토록 한 뒤 매일 나타나는 열감의 빈도와 정도(severity)를 기록하도록 했다.

그 결과 '푸로작' 투여群의 경우 열감이 발생한 빈도와 정도가 50% 정도 감소 또는 완화된 것으로 드러났다. 반면 플라시보 투여群에서는 36%에서만 이 같은 효과가 확인됐다.

이와 관련, 많은 의사들은 항우울제가 폐경기 여성들에게서 나타나는 갑작스런 체온변화를 누그러뜨리는 데 도움을 줄 수 있으리라는 견해를 피력해 왔다. 실제로 일부 의사들은 그 같은 목적을 위해 항우울제를 처방하고 있기도 하다.

그럼에도 불구, 이를 임상적으로 뒷받침할 자료를 확보하기 위한 연구는 이제 막 착수단계에 불과한 것이 현실이었다.

이에 대해 뉴욕 소재 베스 이스라엘 병원 노인과장으로 재직 중인 앨런 클래퍼 박사는 "이제 문제는 항우울제 투여법이 에스트로겐 요법에 비해 어떠한 장점을 지니고 있는지, 그리고 다양한 항우울제들을 폐경기 열감에 사용할 경우의 비교우위를 평가하는 작업 등이 필요할 것으로 사료된다"고 피력했다.

열감은 체온조절에 관여하는 뇌내 부위에 갑작스런 변화가 나타나는 증상으로 폐경기에 흔히 수반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지금까지는 에스트로겐 등을 투여하는 호르몬 대체요법이 가장 주된 치료법이었다.

클래퍼 박사는 "에스트로겐이 폐경기 열감에 가장 우수한 치료법임에는 의문의 여지가 없으나, 이 요법이 자칫 유방암 세포들의 성장을 유발할 수 있다는 우려로 인해 많은 여성들이 사용을 꺼려 온 것도 사실"이라고 지적했다.

실제로 과거 유방암 치료경험이 있는 여성들의 경우 화학치료법이 폐경기를 유발하고, 이로 인해 열감이 나타날 수 있다는 점에 우려를 표명해 왔던 것이 현실이었다. 한 예로 에스트로겐 수용체 양성 암세포들 내부에서 에스트로겐의 작용을 차단하는 기전의 약물인 타목시펜도 폐경기 열감을 동반할 수 있는 것으로 지적되어 왔다.

로프린지 박사는 "무엇보다 호르몬 대체요법 이외의 방식으로 열감 증상을 치유할 수 있는 방법을 찾을 수 있음을 시사했다는데 이번 연구의 의의가 있다"고 강조했다.

그의 연구팀은 벤라팍신이나 '이팩사' 등 다른 항우울제들도 '푸로작'과 동일한 효능을 나타내는지 평가하고, 정확한 복용량을 산출하기 위한 연구에 이미 착수한 상태이다. 이 중 벤라팍신의 경우 시험과정에서 열감을 50% 이상 완화시키는 효능이 확인된 것으로 알려졌다.

로프린지 박사는 "이번 연구에도 불구, '푸로작'이 열감을 완화시키는 구체적인 기전은 아직 파악하지 못한 상태"라고 설명했다.

한편 '푸로작'은 이미 '사라펨'이라는 이름의 폐경기 前 증후군 치료제로도 발매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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