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증의 정도에 따라 '타이레놀'에서부터 상당한 논란을 야기해 온 마약성 진통제 '옥시콘틴'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약물들을 사용토록 권고하는 새로운 골관절염 치료 가이드라인이 마련됐다.
美 통증학회(APS)는 15일 메릴랜드州 볼티모어에서 열린 연례 학술회의에서 이 같은 내용을 골자로 한 가이드라인을 공개했다.
APS는 COX-2 약물들이 이부프로펜 등 다른 비 스테로이드성 항 염증약물들과 대등한 효과를 보일 뿐 아니라 위장장애를 수반할 확률도 적다는 사실을 입증한 연구결과들을 근거로 이 같이 권고하게 된 것이라고 밝혔다. 이 학회는 일리노이州 시카고 인근에 본부를 두고 있으며, 의사·약사·간호사 등 3,500명여명의 통증 전문가들이 참여하고 있다.
새 가이드라인에 따르면 아세트아미노펜(타이레놀)은 경미한 통증에 1차 치료약물로 권고되고 있으며, '바이옥스'와 '쎄레브렉스' 등의 COX-2 저해제들을 관절 염증 또는 경증에서 중증에 이르는 통증에 가장 적합한 약물로 지목됐다.
특히 다른 치료제들로 효과를 거두지 못한 중증의 통증에 모르핀과 옥시코돈('옥시콘틴'의 약효성분)의 사용을 권고하고 있어 관심을 모았다.
'옥시콘틴'은 과량복용에 따른 치사 등의 문제가 불거지면서 미국에서 사회적 파장을 일으켰던 화제(?)의 약물. 그러나 일부 전문가들은 알코올이나 불법약물들과 병용한 것에 문제발생의 원인이 있다며 상이한 견해를 피력해 온 것도 사실이다.
가이드라인 심의위원회를 총괄했던 에이더 제이콕스(간호사)는 "심한 관절염을 완화하는데 필요한 '옥시콘틴'의 복용량은 매우 적은 수준이어서 의존성을 유발할 소지가 낮다"고 강조했다.
이와 관련, 美 마약단속국(DEA)를 비롯한 일부 의료단체들은 지난해 "효과적인 진통제에 속하는 '옥시콘틴'이 적법하게 사용되는 한, 이를 지지한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한편 美 류머티스학회(ACR)는 관절염 치료 가이드라인에서 COX-2 약물들 보다 아세트아미노펜 등 저렴한 OTC 제형들을 선호하는 입장을 견지해 왔다.
실제로 ACR의 가이드라인 마련에 관여했던 노스 웨스턴大 의대의 류머티스 학자 토마스 슈니처 박사는 "마약성 진통제는 다른 약물들로 충분한 효과를 거두지 못한 환자들에게 적합한 약물이지만, 그 같은 사례에 속하는 관절염 환자들은 매우 소수에 불과할 뿐"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