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식환자가 감기에 자주 걸린다?
발병횟수와 무관, 심한 증상 보일 뿐
이덕규 기자 abcd@yakup.com 뉴스 뷰 페이지 검색 버튼
입력 2002-03-09 06:29   
천식환자들이 감기에 자주 걸리는 것인가에 대한 논란은 오랫동안 거듭되어 온 의료계의 핫 이슈들 가운데 하나로 꼽힌다.

이와 관련, 천식환자가 감기에 더 자주 걸리는 것은 아니며, 단지 발병되었을 때 증상이 보다 심한 수준을 보이는 것일 뿐이라는 연구결과가 발표됐다.

영국 노팅검 소재 퀸즈 메디컬센터 호흡기계 연구부에 재직 중인 조나단 M. 콘 박사팀은 '란세트'誌 최신호에 공개한 논문에서 이 같이 밝혔다.

콘 박사팀은 천식환자들과 건강한 성인들을 대상으로 리노바이러스에 감염되었을 때 나타나는 감기 증상의 패턴을 분석하는 연구를 진행했었다. 두 그룹 사이에서 나타나는 감기의 발병횟수와 증상의 유형차이 등을 면밀히 체크했던 것.

특히 천식환자들에게서 천명(喘鳴; 헐떡임), 기침, 숨이 참, 흉부 압박감 등의 하기도 감염증상이 자주 나타나는지 여부를 눈여겨 관찰했다. 아울러 이들에게서 콧물, 재채기, 코막힘, 인후통, 두통, 오한, 고열 등의 상기도 증상이 보다 높은 빈도로 나타나는지도 조사했다.

시험참여자들은 한 사람이 천식환자이고, 다른 한 사람은 건강한 편에 속하는 76쌍의 커플들이었다.

그 결과 연구팀은 천식환자라고 해서 건강한 사람들 보다 감기에 더 자주 걸리는 것은 아니라는 결론을 도출할 수 있었다.

이와 관련, 콘 박사는 "천식환자들이 리노바이러스에 감염될 확률이 더 높지는 않은 것으로 사료된다"고 피력했다.

다만, 천식환자들은 천명·기침 등의 하기도 증상이 나타날 확률은 절반 수준에 불과하지만, 일단 발병되었을 때는 증상이 훨씬 심한 수준을 보일 뿐 아니라 좀 더 오랜 기간 동안 증상이 지속되었다고 덧붙였다.

이에 반해 상기도 증상의 발병횟수와 증상 지속기간은 두 그룹 사이에 별다른 차이가 눈에 띄지 않았다고 콘 박사는 설명했다.

그는 "건강한 사람과 천식환자들에게서 리노바이러스가 나타내는 영향의 차이를 명확히 이해하게 될 경우 천식발작의 메커니즘을 파악할 수 있게 되고, 이른바 '타깃 치료법'을 개발하는 데도 상당한 도움을 얻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리노바이러스 감염은 천식발작을 유발하고, 증상이 중증의 형태로 나타나게끔 하는 주요 원인의 하나로 알려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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