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아그라’와 테스토스테론 병용하면 약효상승?
플라시보 병용했을 때와 약효 오십보백보 기대밖
이덕규 기자 abcd@yakup.com 뉴스 뷰 페이지 검색 버튼
입력 2012-11-20 11:49   

남성 발기부전 환자들 가운데 다수는 남성호르몬인 테스토스테론 수치가 낮게 나타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에 따라 발기부전 환자들에게 테스토스테론 젤을 매일 도포하면 어느 정도 도움을 얻을 수 있을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실제로 젤 타입의 테스토스테론은 이 호르몬의 수치가 낮아 평소 性的인 관심도가 낮고 근육량‧골량이 낮은 남성들에게 빈번히 처방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하지만 정작 낮은 테스토스테론 수치를 보이는 발기부전 환자들에게 ‘비아그라’와 테스토스테론 젤을 병용할 경우에는 별다른 약효상승 효과를 기대할 수 없을 것이라는 요지의 연구결과가 나와 혹시나 했던 기대감이 고개를 숙이게 하고 있다.

미국 보스턴대학 의대의 매튜 스피처 박사 연구팀은 미국 내과의사학회(ACP)가 발간하는 학술저널 ‘내과의학 회보’ 20일자 최신호에 게재한 보고서를 통해 이 같이 밝혔다.

이 보고서의 제목은 ‘남성 발기부전 환자들에게 시트르산염 실데나필을 복용토록 하면서 테스토스테론 대체요법제를 함께 사용토록 했을 때 반응에 미친 영향’.

스피처 박사는 보고서에서 “설령 ‘비아그라’와 경피(經皮) 테스토스테론 젤을 병용하더라도 이를 통해 얻을 수 있는 약효는 ‘비아그라’와 플라시보를 함께 사용했을 때와 마찬가지일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의 연구팀은 40~70세 사이의 남성 140명을 피험자로 충원한 뒤 14주 동안 ‘비아그라’ 50mg 또는 100mg을 매일 복용하는 방식으로 이번 시험을 진행했었다. 피험자들은 발기능 영역점수(EFD)가 25 이하에 속했고, 총 테스토스테론 수치가 11.45nmol/L(330ng/dL) 이하였으며, 유리(遊離) 테스토스테론 수치 또한 173.35pmol/L(50pg/mL) 이하에 해당하는 이들이었다.

연구팀은 3~7주가 경과한 시점에서 피험자들을 무작위 분류해 한 그룹에는 10g 용량의 테스토스테론 젤을 매일 도포토록 하고, 다른 그룹에는 “무늬만” 테스토스테론 젤을 제공했다.

그 결과 피험자들의 평균 발기능 영역점수가 처음의 12.1점에서 19.8점으로 향상되었음이 눈에 띄었다. ‘발기기능 수치’는 30점일 경우 아무런 문제가 없음을 의미하고, 17~21점 사이일 때는 경증에서 중증도 발기부전, 11~16점 사이라면 중등도 발기부전 증상이 있음을 의미하는 것이다.

그런데 ‘비아그라’ 복용과 함께 테스토스테론 젤을 함께 도포토록 한 그룹의 경우 3개월여 동안 효과를 평가했을 때 발기기능에 부가적인 플러스 효과는 수반되지 않았던 것으로 평가됐다. 즉, 성욕이나 오르가즘, 성교빈도 등의 기준에서 볼 때 ‘비아그라’와 “무늬만” 테스토스테론 젤을 함께 사용한 그룹과 이렇다할 차이가 나타나지 못했다는 것이다.

부작용을 수반한 비율 또한 두 그룹이 대동소이한 양상을 나타내 궤를 같이했다.

스피처 박사는 “낮은 테스토스테론 수치를 나타내는 발기부전 환자들에게 ‘비아그라’와 테스토스테론을 병용토록 했을 때 기대할 수 있는 약효란 ‘비아그라’와 플라시보를 병용토록 했을 때와 마찬가지일 것”이라고 결론지었다.

다만 이번 연구가 발기부전 환자들에게 테스토스테론 요법제들이 별다른 효능을 발휘하지 못할 것임을 의미하는 것으로 해석되어선 안될 것이라며 경계심을 표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