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기전의 말라리아 치료제 개발
복제차단 기전, 耐性문제 해결 기대
이덕규 기자 abcd@yakup.com 뉴스 뷰 페이지 검색 버튼
입력 2002-02-16 06:20   
새로운 기전으로 작용하는 말라리아 치료제가 개발 중이어서 관심이 쏠리고 있다.

프랑스 몽펠리에大 앙리 J. 비알 박사팀은 '사이언스'誌 15일자 최신호에 공개한 논문에서 "현재 개발 중에 있는 'G25'라는 이름의 약물이 말라리아균에 감염된 동물들의 적혈구 내부에서 (말라리아) 기생충이 복제되지 못하도록 차단하는 기전으로 균의 확산을 차단한다는 사실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소용량의 'G25'를 원숭이과 동물들에게 투여한 결과 전혀 다른 유형의 말라리아를 모두 치유할 수 있었다는 것. 이 약물은 또 독성도 매우 낮은 수준에 불과한 것으로 사료된다고 연구팀은 덧붙였다.

비알 박사는 "G25가 말라리아 기생충의 라이프 사이클에서 매우 중요한 단계를 차단하는 메커니즘을 나타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말라리아균은 원충이 3단계의 라이프 사이클을 거쳐 증식하는 기생충이다.

즉, 이 균은 매개체인 모기를 통해 체내로 들어오면 혈류를 타고 肝으로 유입되고, 그 안에 잠복하면서 증식을 거듭해 엄청난 균주군(cluster)을 형성하게 된다.

수 일이 경과한 후 이 균주군이 터지면 새로운 말라리아균이 적혈구를 침입하게 된다.

이를 통해 적혈구 내부에서 말라리아균이 증식을 거듭하면 결국 적혈구가 파괴되고 균에 감염되게 된다.

이 같은 과정을 거치면서 감염자의 적혈구가 최고 70%까지 파괴되는 결과로 중증의 빈혈이나 고열이 유발되고, 결국 사망에까지 이르게 되는 것이다.

그런데 G25는 말라리아균이 적혈구 내부에서 증식하지 못하도록 억제했다는 것이 연구팀의 설명이다.

말라리아균은 증식을 거듭하기 위해 지방질을 합성시켜 새로 생성된 균(progeny)들의 보호막을 구성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와 관련, 비알 박사는 "G25가 적혈구에는 아무런 영향을 미치지 않으면서 말라리아균의 증식을 막아 보호막이 형성되지 못해도록 작용했다"고 강조했다. 따라서 말라리아균이 생존할 수 없게 되었다는 것.

이에 대해 美 국립보건원(NIH) 산하의 국립 알러지·감염병 연구소(NIAID)에 재직 중인 캐롤 롱 박사는 "전혀 별개의 종에 속하는 원숭이들에게서 모두 효능을 보였을 뿐 아니라 새로운 방법으로 말라리아를 공격했다는 맥락에서 이번 연구는 매우 중요한 의미를 담고 있다"며 높이 평가했다.

말라리아균이 기존에 사용 중인 약물들에 갈수록 강한 내성을 키우고 있는 현실을 감안할 때 눈길이 쏠리는 대목일 수 밖에 없다는 것.

한편 비알 박사는 "현재로선 이 약물을 반드시 주사제로 투여해야 하는 단계이나, 후속연구를 통해 향후 2년 이내에 경구복용이 가능한 형태로 개발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말라리아는 오늘날 매년 전 세계적으로 약 3~5억명이 감염되고, 200만명이 사망하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특히 사망자들 가운데 다수가 어린이들이어서 더욱 심각한 감염성 질환으로 인식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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