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프프리스톤, 피임제로도 허가될 듯
에스트로겐 작용에 의한 부작용 우려 없어
이덕규 기자 abcd@yakup.com 뉴스 뷰 페이지 검색 버튼
입력 2002-02-08 06:51   
에스트로겐을 조절하는 방식의 기존 피임제와는 전혀 다르게 작용하는 피임제가 머지 않아 여성들의 각광을 받을 수 있을 전망이다.

그런데 이 피임제는 새로 개발된 것이 아니라 'RU-486'으로도 알려져 있는 낙태약 마이프프리스톤이다.

스코틀랜드와 중국에서 진행된 임상에서 저용량의 마이프프리스톤을 투여한 결과 배란을 억제하고, 임신을 방지하는데 매우 효과적이었다는 결론이 도출된 것으로 드러난 것이다.

마이프프리스톤은 FDA가 지난 2000년 9월 오랜 논란 끝에 허가결정을 내렸던 문제의 낙태약. 이 약물은 임신 초기에 한해 사용하는 처방용 의약품이다.

영국 에딘버러大 오드리 브라운 박사팀은 '임상 내분비학과 신진대사誌' 최근호에 발표한 논문에서 "마이프프리스톤이 에스트로겐의 작용조절과는 무관한 경구용 피임제로 발매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연구결과 마이프프리스톤이 배란을 막으면서 자궁내막이 임신할 수 있는 상태로 진행되지 못하도록 억제했음을 확인했다는 것.

브라운 박사는 "물론 에스트로겐과 프로게스테론 호르몬을 결합시킨 형태의 기존 경구용 피임제들이 매우 효과적인 것은 사실"이라고 전제했다. 그러나 이 같은 타입의 피임제는 에스트로겐의 작용으로 인해 혈전생성 등의 부작용을 수반할 가능성이 높다는 문제점이 뒤따라 왔다고 덧붙였다.

따라서 프로게스테론 호르몬만을 함유한 피임제들은 그 같은 부작용을 수반하지 않는다는 설명이다. 그러나 여기에 속하는 피임제들은 임신을 방지하는 효과가 떨어지고, 월경주기가 불규칙해 지는 등의 또 다른 문제점을 안고 있는 형편이라고 브라운 박사는 지적했다.

그의 연구팀은 에딘버러에 거주하는 58명의 여성과 상하이 거주 40명의 여성들을 대상으로 1일 1회 마이프프리스톤 2㎎ 또는 5㎎을 투여하는 시험을 120일 동안 진행했다.

이 과정에서 연구팀은 매주 소변검사를 실시하고, 월 1회 혈액검사를 병행해 시험에 참여했던 여성들의 배란 여부를 모니터링했다.

그 결과 2㎎을 투여했던 에딘버러 여성그룹의 경우 90%에서 배란이 억제됐으며, 5㎎이 투여된 상하이 여성그룹의 배란 억제율은 95%에 달했던 것으로 파악됐다.

아울러 이번 시험의 참여자들로 평소 性 생활이 매우 왕성했던 50명의 여성들 가운데서도 임상기간 중 임신에 이른 사례는 전무했던 것으로 확인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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