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화과 다년초에 속하는 한 식물로부터 추출한 성분이 고초열 치료에 항히스타민제 못지 않은 효과를 나타냈다는 연구결과가 영국에서 발표됐다.
스위스 로열 프레스톤병원의 이비인후과 전문의 요한 드 카펜티어 박사는 '브리티시 메디컬 저널' 회신호에 공개한 논문에서 "머위(butterbur) 추출물이 고초열을 치료하는데 항히스타민제와 동등한 수준의 효능을 보였을 뿐 아니라 진정작용을 수반하지 않는다는 맥락에서는 오히려 비교우위를 보였다"고 밝혔다.
그의 연구팀은 125명의 고초열 환자들에게 머위의 근경과 뿌리, 잎 등에서 추출한 물질 또는 비 진정형 항히스타민제 세티리진(cetirizine)을 투여하는 시험을 진행했다.
그 결과 2주가 경과했을 때 대등한 수준의 치유효과를 보였으나, 세리티진의 경우 비 진정형 약물임에도 불구하고 머위 추출물에 비해 훨씬 많은 환자들에게서 졸음 증상을 유발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카펜티어 박사는 "항히스타민제에 수반되는 진정효과를 피해야 할 필요가 있는 고초열 환자들에게 머위 추출물이 안성맞춤격 약물로 기대된다"고 강조했다.
이는 현재 발매되고 있는 고초열 치료제들을 투약하기에 부적절한 그룹으로 분류되어 온 환자들에게 장차 머위 추출물을 주요성분으로 개발되어 나올 신약이 적잖이 각광받을 수 있을 것임을 시사하는 대목.
그러나 카펜티어 박사는 "머위 추출물이 다른 약물들에 반응을 보일 수 있는 활성 생화학물질을 함유하고 있으므로 안전성에 대한 보완연구가 뒤따라야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현재 카펜티어 박사팀은 알러지를 유발하는 꽃가루가 함유된 약물을 고초열 환자들에게 주사하는 면역요법을 연구 중에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머위는 유럽과 아시아(한국과 일본)·북미 등에서 자생하는 식물로 오랫동안 의학 용도로 사용되어 왔다.
중세에는 페스트와 고열을 치료하는 약물로 투약되었고, 17세기 무렵에는 감기와 천식·피부창상을 치료하는 용도로도 사용됐다.
오늘날에는 편두통 치료제, 위궤양을 억제하는 진해제, 과민성 방광 및 요로 연축(攣縮) 등을 치료하는 약물로 효과를 인정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