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도르핀, 약물중독 치료제 개발에 응용
코카인·암페타민 등 투약時 분비량 증가
이덕규 기자 abcd@yakup.com 뉴스 뷰 페이지 검색 버튼
입력 2001-12-28 06:50   
"웃으면 체내에서 엔도르핀이 많이 분비되므로 건강해집니다."

독특한 건강법이 소개되면서 국내에서는 삼척동자도 다 알고 있을 정도로 유명세(?)를 톡톡히 치르고 있는 호르몬인 엔도르핀이 약물중독 치료제를 개발하는 연구에 유용하게 활용될 수 있을 전망이다.

약물사용을 통한 도취감과 이에 뒤따르는 중독현상이 나타나는 과정에 엔도르핀이 관여하는 것으로 사료된다는 연구결과가 나왔기 때문.

美 캘리포니아大 샌프란시스코분교(UCSF) 의대에서 신경학을 강의하고 있는 M. 포스터 올리브 박사는 '신경과학誌' 12월호에 발표한 논문에서 이 같은 내용을 공개했다.

엔도르핀은 뇌하수체 전엽에서 분비되는 호르몬을 말한다. 사실 '엔도르핀'은 단어 자체만 놓고 보면 체내에서 스스로 만들어내는 모르핀, 즉 '몸속의 아편'을 뜻하는 말이다.

실제로 엔도르핀은 모르핀 보다 진정효과가 3배나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올리브 박사는 "흔히 약물을 사용한 후 도취감을 느끼는 과정에는 도파민이라는 물질만이 작용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나, 앞으로는 엔도르핀도 추가되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의 연구팀은 실험용 쥐들에게 알코올, 코카인, 암페타민, 니코틴, 식염수 등을 투여하는 연구를 진행했다.

이 과정에서 연구팀은 어떤 물질을 투여했을 때 약물중독에 관여하는 뇌내 부위에서 엔도르핀의 분비량이 증가하는지 여부를 관찰하기 위한 반응테스트를 병행했다.

그 결과 알코올이나 코카인, 암페타민 등을 투여했을 때 엔도르핀의 분비량이 급격히 증가했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

반면 식염수를 투여했을 경우에는 당초 예상했던 대로 엔도르핀의 분비량이 증가하지 않았던 것으로 나타났다. 아울러 니코틴을 투여했을 때에도 엔도르핀의 분비량에는 변화가 뒤따르지 않았던 것으로 조사됐다.

이 같은 결과는 약물을 복용하는 행위 자체가 엔도르핀의 분비량을 증가시키는 결과를 초래하지는 않음을 시사하는 것이다.

올리브 박사는 "이번 연구결과는 약물을 복용할 때 나타나는 뇌내 화학적 반응기전(brain chemistry)에 엔도르핀이 중요한 역할을 수행함을 의미하는 것"이라고 평가했다. 따라서 이번에 도출된 결론이 향후 만성적인 약물중독을 치료하는 약물을 개발하는 연구에 참고자료가 될 수 있으리라는 것.

그는 "약물을 복용한 후 뇌내에서 나타나는 화학적 반응을 억제하는 약물의 개발이 가능할 것"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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