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장병 등을 앓고 있는 환자들이 아스피린이나 아세트아미노펜을 정기적으로 복용할 경우 신부전으로 진전될 가능성이 높아질 것임을 시사하는 연구결과가 공개됐다.
최소한 2개월 동안에 걸쳐 매주 2회 이상 이들 약물을 계속 복용했다면 만성 신부전 초기단계로 이행될 확률이 정기적으로 복용하지 않는 그룹에 비해 2~3배까지 상승할 수 있다는 것이다.
반면 신장병 증상이 없는 이들의 경우에는 아스피린이나 아세트아미노펜을 정기적으로 복용했다고 해서 신부전 증상이 나타날 가능성은 미미하다는 설명이다.
스웨덴 카롤린스카 연구소 마이클 포레드 박사는 20일자 '뉴 잉글랜드 저널 오브 메디신' 최신호에 발표한 논문에서 이 같이 주장했다.
그러나 포레드 박사는 "아스피린이나 아세트아미노펜을 오랫동안 복용하면 신부전에 걸릴 가능성이 증가하는 것인지, 아니면 신부전 초기단계에 있는 사람들이 상대적으로 이들 약물을 좀 더 빈번히 복용하는 경향이 있는 것인지 등에 대해서는 후속연구가 뒤따라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다만, 의사들은 만성 신장질환 환자가 아스피린이나 아세트아미노펜을 복용하는 문제에 대해 한층 신중한 자세로 접근해야 할 필요가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아울러 고령자이거나 만성질환에 시달리는 환자들로 이미 신부전 발병위험률이 높은 것으로 진단받은 상태일 경우에도 장기간에 걸쳐 진통제를 복용하는 문제에 대해 각별한 주의가 요망된다고 피력했다.
포레드 박사팀은 초기단계의 신부전 진단을 받은 926명의 환자들과 건강한 성인 998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진행하고, 관련 의료기록을 면밀히 검토하는 연구를 진행했다. 연구대상자들의 평균연령은 50대 후반이었다.
그 결과 신부전 환자들의 37%가 아스피린을, 25%가 아세트아미노펜을 각각 복용 중에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이에 비해 신부전 증상이 없는 이들의 경우 각각 19%와 12%가 아스피린이나 아세트아미노펜을 복용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포레드 박사는 "이들 두 약물을 복용한 기간이 늘어날수록 위험도 비례해서 증가하는 것으로 사료된다"고 말했다.
또 당뇨병 환자들이 아스피린이나 아세트아미노펜을 장기복용했을 경우에도 발병률이 증가하는 것으로 추정된다고 덧붙였다. 당뇨병은 신부전을 초래하는 주요 원인으로 꼽히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