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부프로펜이 아스피린의 항응고 작용에 딴죽을 걸어 심장보호 효과를 떨어뜨리는 것으로 사료된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美 펜실베이니아大 개리트 A. 피츠제럴드 박사팀은 20일 발간된 '뉴 잉글랜드 저널 오브 메디신' 최신호에 게재한 논문에서 이 같이 밝혔다.
이번 연구는 美 국립보건원(NIH)과 바이엘社의 연구비 지원으로 수행된 것이었다.
피츠제럴드 박사팀은 비 스테로이드성 항 염증약물들(NSAIDs)에 속하는 이부프로펜·로페콕시브·디클로페낙, 그리고 아세트아미노펜 등 널리 사용되고 있는 진통제들과 아스피린의 상호작용을 측정하는 연구를 진행했다.
각각 6명의 환자들로 구성된 4개 그룹을 대상으로 아침에 먼저 아스피린을 복용토록 하고, 몇 시간이 경과한 뒤에 이부프로펜·로페콕시브·디클로페낙·아세트아미노펜 가운데 한가지를 복용토록 하는 시험을 6일 동안 계속했던 것.
뒤이어 연구팀은 진통제를 먼저 복용한 뒤 아스피린을 나중에 복용시키는 시험도 병행했다. 연구팀은 시험이 진행되는 동안 모든 참여자들에게 혈액검사와 뇨검사를 받도록 했다.
그 결과 이부프로펜을 먼저 복용시킨 그룹의 경우 나중에 복용한 아스피린의 항응고 작용이 뚜렷이 반감된 것으로 드러났다. 반면 이부프로펜 이외의 진통제들은 그 같은 영향을 미치지 않았던 것으로 분석됐다.
또 이부프로펜을 1일 3회 복용토록 했을 경우에는 아스피린을 먼저 복용시킨 경우에도 항응고 효능이 크게 저하되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이와 관련, 피츠제럴드 박사는 "처음에 이부프로펜을 복용토록 했을 경우 아스피린의 항응고 효능이 98%까지 감소했으며, 아스피린을 먼저 복용시켰을 때에도 효능이 90%나 떨어졌다"고 말했다.
그는 이 같은 결과가 도출된 이유로 "이부프로펜이 혈전 생성에 관여하는 COX-1 효소에 영향을 미침에 따라 아스피린이 효소 내부에 들어가 효능을 발휘하는 과정이 차단되기 때문일 것"이라고 추정했다.
따라서 이부프로펜이 아스피린의 심장보호 효과를 저해한다는 사실은 분명해 보인다는 것이 피츠제럴드 박사의 결론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