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U 의약품시장, 불법약 판치는 더러운 세상
화이자 “21%가 불법경로 구입경험 年 143억$ 볼륨”
이덕규 기자 abcd@yakup.com 뉴스 뷰 페이지 검색 버튼
입력 2010-02-18 00:17   수정 2010.02.18 06:52

매년 7,700만명의 유럽인들이 각종 처방용 의약품을 처방전 없이 온-라인을 비롯한 불법경로를 통해 구입하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는 조사결과가 나왔다.

이에 따라 한해 약 105억 유로(143억 달러) 규모의 불법의약품 시장이 형성되고 있으리라 사료된다는 것.

놀라움을 안겨주기에 충분해 보이는 이 같은 수치는 화이자社의 의뢰로 미국 뉴욕, 영국 런던 및 리즈, 뉴질랜드 오클랜드 등에 오피스를 두고 있는 다국적 시장조사‧컨설팅기관 넌우드社(Nunwood)가 조사작업을 진행한 후 작성해 16일 공개한 보고서에서 제시된 것이다.

화이자社의 데이비드 길렌 의학이사는 “적잖은 환자들이 불법의약품들의 해악성을 인지하지 못한 채 구입에 나서고 있는 형편”이라며 “이번에 공개된 보고서는 일반대중의 인지도 제고를 위한 계몽의 필요성을 뒷받침하기에 충분한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넌우드측이 영국, 프랑스, 독일, 이탈리아, 스페인, 네덜란드, 벨기에, 스위스, 스웨덴, 노르웨이, 덴마크, 오스트리아, 핀란드, 아이슬란드 등 유럽 14개국에서 총 1만4,000여명의 응답자들을 대상으로 지난해 11월 진행한 이번 온-라인 조사결과에 따르면 전체의 21%가 불법경로를 통해 처방약을 임의구입했던 경험이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국가별로는 독일이 38%로 가장 높게 나타났으며, 이탈리아도 37%로 버금가는 수치를 보였다. 반면 네덜란드와 영국은 각각 10% 및 12%로 최소치를 기록했다.

이들 수치에 미루어 보면 독일과 이탈리아의 불법의약품 시장볼륨은 각각 36억 유로 및 27억 유로에 달할 것이라는 게 넌우드측의 추정이다.

응답자들이 온-라인을 통해 불법약을 구입키로 결정한 사유로는 편리함과 약제비 절감이 가장 빈도높게 지목됐다. 그러나 보고서는 “온-라인을 통해 구입되는 의약품들의 경우 최대 90% 정도가 가짜(fake 또는 counterfeit)라는 데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특히 이 보고서는 가장 빈도높게 불법구입되고 있는 처방약으로 단연 비만 치료제를 꼽았다. 온-라인을 통해 불법구입되는 처방약 가운데 45%가 비만 치료제일 정도라는 것.

뒤이어 인플루엔자 치료제(35%), 발기부전 치료제(25%), 금연보조제, 통증 치료제 등으로 조사됐다.

영국 왕립약학회(RPSGB)의 닐 페이텔 홍보책임자는 “인터넷에서 의약품을 구입코자 하는 이들은 등록된 합법 약국 사이트를 이용해야 안전성을 담보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영국의 경우 합법적인 약국 사이트는 왕립약학회가 인증한 로고를 사용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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