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서 최근 10년 사이에 항우울제 사용량이 2배 가까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항우울제로 증상을 치료하는 환자수가 늘어난 데다 처방건수도 확대일로에 있기 때문이라는 것.
컬럼비아대학 의대 및 뉴욕 정신의학연구소 마크 올프슨 박사와 펜실베이니아대학 사회정책학부 스티븐 C. 마커스 박사 공동연구팀은 미국 의사회(AMA)가 발행하는 학술저널로, 3일 발간된 ‘일반 정신의학 회보’ 8월호에 발표한 ‘항우울제 치료에 나타난 국가적 패턴’ 보고서에서 이 같이 밝혔다.
연구팀은 보건부(HHS) 산하 의료관리조사품질국(AHRQ)이 지난 1996년부터 2005년에 이르는 기간 동안 최소한 1회 이상 항우울제를 처방받았던 6세 이상자를 대상으로 진행했던 조사 결과를 면밀히 분석했었다.
그 결과 지난 1996년 당시에는 조사대상자 총 1만8,993명 가운데 5.84%가 항우울제를 복용한 것으로 나타난 반면 2005년에는 이 수치가 총 2만8,445명 중 10.12%에 달했던 것으로 파악됐다. 이를 미국인구 전체에 대입해 보면 1996년에는 1,330만명 수준이었던 항우울제 복용자 수가 2005년에는 2,700만명대로 팽창한 셈.
게다가 항우울제를 처방받은 6~17세 사이의 소아환자 수가 같은 기간 동안 78%나 급증했음이 눈에 띄었다. 1996년에는 소아 100명당 1.4%로 나타났던 항우울제 복용률이 2005년에는 2.6%로 상승한 것.
아울러 우울증을 치료받은 환자 1인당 항우울제 처방건수가 1996년에는 평균 5.6건이었던 것이 2005년에는 6.9건으로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이밖에도 항우울제를 복용하면서 심리요법(psychotherapy)을 병행한 환자들의 비율이 지난 1996년에는 32%에 육박했던 것이 2005년에는 20%로 크게 감소한 것으로 드러나 주목됐다. 여기에 우울증 진단건수 또한 1991~1992년에는 3.3%에 머물렀던 것이 2001~2002년에는 7.1%로 뛰어오른 것으로 조사됐다.
항우울제 복용환자들 가운데 정신분열증 치료제 복용을 병행하는 경우 또한 1996년에는 5.46%에 불과했던 것이 2005년에는 8.86%로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를 주도한 올프슨 박사는 “정신‧신경계 질환을 치료하는 과정에서 심리요법보다 약물치료를 강조하는 추세로 분위기가 바뀐 현실이 반영된 결과”라고 풀이했다.
이와 함께 ‘푸로작’(플루옥세틴), ‘셀렉사’(시탈로프람), ‘졸로푸트’(서트라린) 등 항우울제 신약들의 촉매제 역할과 선택적 세로토닌 재흡수 저해제들의 부상과 구형(舊型) 삼환系 항우울제들의 퇴조, 환자들을 직접적으로 겨냥한 DTC(direct-to-consumer) 광고의 증가, 정신질환 치료에 임하는 환자들의 인식전환 등도 상당정도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한 예로 1999~2005년 기간 동안 전체적인 항우울제 광고비 자체에는 큰 변화가 눈에 띄지 않았지만, DTC 광고비는 3,200만 달러(3.3%)에서 1억2,200만 달러(12%)로 대폭증가했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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