英서 腸 친화적 음료 케피어(kefir) 고공행진
‘테스코’서 최근 1년 6개월간 수요 400% 급증
이덕규 기자 abcd@yakup.com 뉴스 뷰 페이지 검색 버튼
입력 2020-02-24 15:30   수정 2020.02.24 15:31


요구르트와 유사한 발포성 우유 발효음료로 장(腸) 친화적인 유익균을 다량 함유한 케피어(kefir: 또는 케퍼)가 올해 영국에서 주요한 식‧음료 트렌드의 하나로 주목받을 전망이다.

지난해 이 케피어의 매출이 크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기 때문.

지금까지 케피어는 영국에서조차 일부에서 극심히 선호하는 틈새 유제품의 하나에 불과했지만, 이 케피어가 대중적으로 널리 음용되고 있는 동유럽 출신 여행자들에 힘입어 수요가 폭주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케피어는 러시아 남서부지역에 소재한 카프카스지방의 산악지대에서 오래 전부터 음용되어 왔던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와 관련, 지난 13일 ‘테스코’에 따르면 최근 1년 6개월 동안 이 대형마트업체의 케피어 음료 수요가 400%나 크게 뛰어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테스코’ 측은 식품 전문가들의 언급을 인용하면서 40여종에 이르는 腸 친화적인 유익균을 함유한 케피어 특유의 프로바이오틱 효능 뿐 아니라 단백질, 칼슘 및 각종 비타민의 보고(寶庫)라는 장점이 어필한 결과라고 풀이했다.

‘테스코’의 비키 스미스 유제품 구매담당자는 “소비자들이 腸 건강을 중요시하면서 최근 수 년 동안 케피어 수요가 강하게 고개를 듦에 따라 관련제품 유형을 2배 가까이 늘려왔는데, 올해 들어서도 추가로 신제품을 내놓을 예정”이라고 말했다.

그는 뒤이어 “케피어의 대중적인 인기가 주로 구전(口傳)에 의해 구축되어 왔다”며 “원래 케피어 음료는 다소 신맛이 나지만, 소비자들의 수요가 늘어남에 따라 지난해 체리맛과 딸기맛, 망고맛, 강황맛 신제품 등을 추가로 선보였다”고 덧붙였다.

케피어는 카프카스지방 산악지대의 목동들이 가죽주머니에 우유를 보관한 데서 유래됐는데, 보관하는 동안 효모와 유익균들이 자연스럽게 포함되면서 발효가 이루어진 것이 오늘날의 우유 발효음료로 자리매김하는 단초가 됐다.

터키어로 케피어의 어원은 “기분 좋다”(feel good)는 의미를 내포하고 있다고 한다.

지난 2000년 동안 오로지 카프카스지방에서만 음용되었던 케피어는 점차 동유럽으로 전해지면서 폭발적인 인기를 누렸고, 새천년 들어 ‘테스코’가 폴란드 음식의 하나로 취급하기 시작하자 2000년대의 첫 10년 동안 영국에서 손쉽게 구매해서 마시는 음료로 떠올랐다.

영국에서 케피어 음료를 처음으로 선보인 업체는 ‘비오티풀 데어리’(Biotiful Dairy)이다.

현재는 총 10곳에 육박하는 케피어 음료 제조업체들이 경쟁하고 있다. 매출 1위를 기록하고 있는 ‘비오티풀 데어리’는 러시아 피겨 스케이팅 선수 출신의 기업가 나타샤 보우스와 손잡고 트렌드화를 선도하고 있다.

나타샤 보우스는 “러시아에서 일상적으로 케피어를 마시면서 자라는 동안 이 음료를 마신 후 腸에 문제가 나타난 사람들을 거의 찾아볼 수 없었다”며 “아일랜드를 거쳐 영국에서 지난 20여년 동안 사업을 진행하는 동안 케피어를 접하기 어려웠지만, 이제는 어느덧 대중화하기에 이른 상황”이라고 전했다.

지난 2013년 영국에서 케피어 음료를 선보인 이래 어린이들을 겨냥해 체리맛과 꿀맛 신제품을 선보인 데 이어 올해 하반기에 추가로 신제품을 대대적으로 내놓을 것이라고 나타샤 보우스는 덧붙였다.

‘비오티풀 데어리’는 또한 ‘테스코’의 ‘테스코 인큐베이터 프로그램’ 참여를 통해 올해 추가로 신제품들을 선보일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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