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영양사협회(BDA)가 16세 이하의 연소자들에게 에너지 드링크를 판매할 수 없도록 금지하는 조치를 취한 정부의 결정과 관련, 지난달 23일 전폭적인 환영의 뜻을 표시하고 나섰다.
영국 정부는 집중력과 수면(睡眠)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고카페인 음료가 아동 및 청소년층에 의해 다량 구입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난 조사결과에 주목하고 이번 조치를 단행한 것이다.
영국 영양사협회는 이번 조치에 앞서 공중보건중개연구소, 왕립소아건강학회 등의 학계 단체들과 함께 에너지 드링크 섭취가 소아 건강에 미치는 유해성을 규명하기 위한 연구작업에 동참했었다.
이와 함께 영국 영양사협회는 지난해 7월 하원 과학‧기술위원회의가 착수한 조사작업에도 힘을 보탠 바 있다.
위원회에 영국 영양사협회를 대표해 참여했던 애너벨 깁스 영양사는 “16세 이하의 연소자들에 대한 에너지 드링크 판매를 금지한 정부의 결정을 영국 영양사협회는 강력하게(strongly) 지지한다”고 말했다.
깁스 영양사는 또 연소자들의 에너지 드링크 섭취에 수반되는 유해성을 의회에 알리기 위해 학계와 공동의 노력을 진행해 왔던 것을 기쁘게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무엇보다 이 같은 정책이 수면과 집중력에 유해한 영향을 미칠 수 있는 값싼 고카페인 음료에 아동과 청소년들이 노출되지 않도록 하는 데 큰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이라고 깁스 영양사는 단언했다.
영국에서 이미 에너지 드링크가 법적으로 아동의 섭취가 적절치 않다는 내용을 의무적으로 제품라벨에 삽입토록 한 가운데 발매되어 왔던 만큼 정부의 이번 조치는 합리적인 수순의 귀결이라고 덧붙이기도 했다.
깁스 영양사는 “이제 정부는 판매금지 조치를 적극 뒷받침하면서 관련 마케팅에도 엄격한 제한을 가해야 할 것”이라고 피력했다. 아울러 소아 및 청소년들의 에너지 드링크 섭취가 적절하지 못하다는 사실에 대한 부모들의 인식을 제고시키기 위해 적절한 메시지를 전달하는데 힘써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이번 결정이 단행되기에 앞서 지난해 이루어진 의견공람 결과를 보면 전체 응답자들의 93%가 연소자들에 대한 에너지 드링크 판매금지를 찬성한 것으로 나타난 바 있다.
교사들과 의료인들의 경우에는 찬성률이 더욱 높게 나타나 정부의 이번 결정에 힘을 실어준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