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초를 다투는 배달업체 관계자들이 들으면 분명 귀를 의심할 만한 소식이다.
미국 위스콘신주 플리머스에 소재한 치즈업체 사르젠토 푸즈(Sargento Foods)가 고급 숙성(aged) 치즈를 사용한 ‘리저브 시리즈’(Reserve Series) 피자를 선보인다고 29일 공표했기 때문.
“리저브”는 예약하다, 유보하다 등의 의미를 내포하고 있는 말이다.
상시판매보다 이벤트성 기획의 산물로 보이는 ‘리저브 시리즈’는 아주 특별한 치즈를 맛볼 수 있는 기회를 무료로 제공하되, 주문 후 피자에 사용될 치즈가 충분히 숙성될 때까지 최대 18개월을 기다려야 한다고 사르젠토 푸즈 측은 전했다.
이에 따라 사르젠토 푸즈 측은 이번에 기획한 서비스를 ‘세계에서 가장 천천히 배달되는 피자’(World’s Slowest Pizza Delivery)로 명명했다.
그 만큼 잘 숙성된 치즈라는 메시지를 전하고 소비자들에게 각인시키기 위한 취지가 엿보이는 내용이다.
사르젠토 푸즈 측은 조각치즈(shredded cheese)가 사용된 ‘리저브 시리즈’ 피자가 숙성을 위해 최대 18개월까지 시간이 소요되는 만큼 믿을 수 없을 만큼 깊은 맛과 식감을 경함할 수 있도록 해 줄 것이라고 설명했다.
‘리저브 시리즈’ 피자는 에이지드 이탈리안 블렌드(Aged Italian Blend), 슈레디드 6-먼스 에이지드 고다(Shredded 6-Month Aged Couda), 쉐이브 14-먼스 에이지드 파르메산(Shaved 14-Month Aged Parmesan) 및 슈레디드 18-먼스 에이지드 체다(Shredded 18-Month Aged Cheddar) 등 4가지 맛의 피자로 구성되어 있다.
사르젠토 푸즈의 스튜어트 매닝 마케팅이사는 “기다리는 자에게 복이 있다는 것이 사르젠토의 믿음”이라며 “치즈는 특히 그렇다”고 강조했다.
이에 따라 ‘리저브 시리즈’에 사용될 조각치즈는 치즈 위에 흩뿌리는 방식에 비해 제대로 숙성된 치즈를 접할 수 있게 해 줄 것이라고 매닝 이사는 단언했다.
‘세계에서 가장 천천히 배달되는 피자’ 서비스와 관련, 매닝 이사는 “마르게리타, 애플 베이컨 고다, 치킨 파르메산 및 맥앤치즈(Mac ‘n’ Cheese) 등 4가지 맛의 피자 중에서 선택할 수 있을 것”이라며 “실시간 동영상을 통해 피자가 숙성되는 과정을 지켜볼 수도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사르젠토 푸즈 측은 이번 서비스를 진행하기 위해 피자업체 빅지스피자(Big G’s Pizza)와 제휴계약을 맺었다. 배달 서비스 대상지역인 일리노이주 시카고 거주자들을 대상으로 선착순 100명에게 무료로 피자를 제공하기 위한 것.
시카고에 거주하는 시민으로 4개월에서 최대 18개월까지 기다릴 수 있다면 지금 바로 주문해 달라는 것이 사르젠토 푸즈 측의 요청이다.
18개월이라고..
푸념의 소리가 아니라 치즈가 숙성되기까지 소요되는 기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