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화지방과 당분을 다량 섭취하면 비만을 부를 수 있을 뿐 아니라 대뇌 측좌핵 내부의 염증발생을 재촉할 수 있다는 요지의 연구결과가 나왔다.
그렇다면 대뇌 측좌핵이 감정과 보상을 조절하는 뇌내 부위임을 상기할 때 매우 주목할 만한 연구결과이다.
바꿔 말하면 대뇌 측좌핵에 염증이 발생하면 대사계 장애 및 비만과 관련이 있는 우울증, 불안증 및 강박성 행동 등이 나타나는 결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의미이다.
캐나다 몬트리올대학 부속 병원연구소(CRCHUM)의 스테파니 풀턴 교수 연구팀(영양학)은 학술저널 ‘분자 대사학’誌(Molecular Metabolism) 온라인판에 게재한 보고서에서 이 같이 밝혔다.
이 보고서의 제목은 ‘포화지방 섭취에 의해 나타난 대뇌 측좌핵 염증이 우울한 행동과 강박적인 당 탐닉을 유도하는 데 미친 영향’이다.
연구소 측이 지난 14일 공개한 내용에 따르면 이번에 학술지에 게재된 내용은 실험용 쥐들을 대상으로 과도한 포화지방 섭취가 미칠 수 있는 유해한 영향을 입증한 새로운 연구사례이다.
풀턴 교수는 “우울함과 불안증, 강박성 행동 그리고 대사계 변화 등이 포화지방을 다량 섭취한 실험용 쥐들에게서 관찰된 반면 올리브 오일에 풍부하게 함유되어 있는 단불포화지방을 많이 섭취한 대조그룹에서는 관찰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포화지방을 다량 섭취한 그룹에서 관찰된 고인슐린혈증과 당 불내성 등의 대사계 손상 증상들은 2형 당뇨병의 발병과도 밀접한 관련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고 덧붙이기도 했다.
풀턴 교수 연구팀은 실험용 쥐들을 무작위 분류한 후 칼로리량이 동일한 사료를 매일 공급하는 내용의 실험을 12주 동안 진행했었다. 이 때 공급된 사료의 칼로리량 가운데 50%는 지방으로 구성되도록 했다.
그리고 첫 번째 그룹에는 포화지방, 두 번째 그룹에는 단불포화지방, 세 번째 그룹에는 저지방 사료가 각각 공급됐다.
그 결과 포화지방을 다량 섭취한 실험용 쥐 그룹의 경우 스스로 더 많은 칼로리량을 섭취하는 행동성향이 눈에 띄었다.
게다가 불과 12주의 짧은 기간 동안 실험을 진행했음에도 불구하고 포화지방을 다량 섭취한 그룹의 경우 비만과 우울한 행동, 前 당뇨병과 관련이 있는 대사계 변화 등이 관찰됐다.
무엇보다 사료 섭취에 원인이 있는 비만에 의해 우울한 행동이 유발되었음을 방증하는 뉴런 메커니즘 또한 확인됐다.
연구팀은 이 같은 결과가 대뇌 측좌핵 부위에서 관찰된 염증으로 인해 우울하고 불안해하는 행동이 나타나는 것임을 입증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따라서 대뇌 측좌핵 부위에 유전적 조작을 가하는 방식으로 염증이 발생하는 데 핵심적인 역할을 하는 분자물질을 억제할 수 있게 될 것임을 시사하는 내용이기도 하다고 풀이했다.
실제로 연구팀은 포화지방을 다량 섭취한 실험용 쥐들의 뇌 내부에서 염증이 발생하지 않도록 억제했을 때 우울하거나 불안해하는 증상과 강박적인 당분 탐닉행동이 사라졌음을 관찰할 수 있었다.
연구팀은 “대뇌 측좌핵 부위의 면역활동으로 인해 촉발된 우울증을 억제하는 항염증 작용에 대한 후속연구가 필요해 보인다”고 강조했다.
또한 이번 연구결과가 비만환자들에게서 나타나는 악순환을 방증하는 내용이기도 하다고 언급했다. 대사계 장애를 동반하는 부실한 식생활이 부정적인 감정을 촉발시킬 수 있고, 이로 인해 식탐이 촉발되면서 강박적인 행동을 부를 수 있을 것이기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풀턴 교수는 “비록 이번 연구가 동물실험으로 진행된 것이지만, 사람의 대뇌 측좌핵에서도 마찬가지 메커니즘이 나타날 것으로 보인다”며 “이번 연구가 비단 심혈관계 질환이나 암 뿐 아니라 신경‧정신계 문제점들 또한 비만과 밀접한 관련이 있음을 일깨우는 내용인 만큼 식생활의 중요성을 계몽하는 데 도움이 되었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피력했다.
이번 연구가 식품업계에 포화지방 함유량을 낮추도록 유도하는 촉매제가 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덧붙이기도 했다.
연구 참여자의 한사람인 레아 데카리 스팽 박사는 “때때로 먹는 쿠키와 햄버거가 우울증을 유발한다는 의미로 이번 연구결과를 잘못 받아들여선 안 될 것”이라며 “대사계 건강을 유지하고 염증 발생 위험성을 최소화할 수 있으려면 그 같은 음식을 과도하게 섭취하지 않도록 삼가야 할 것이라는 의미”라고 부연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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